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EPORTS

현빈의 여운

On March 30, 2018 0

무심히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남자가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를 입고 밀라노에서 만난 현빈이 꼭 그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진한 여운을 남기는 남자다.

3 / 10
/upload/arena/article/201803/thumb/38058-289190-sample.jpg

가벼운 연갈색 리넨 수트·줄무늬 티셔츠·흰색 스니커즈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가벼운 연갈색 리넨 수트·줄무늬 티셔츠·흰색 스니커즈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그때나 지금이나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세우고 살펴보지는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그랬다는 얘기다. 20대에 참여했던 영화들은 여운과 메시지가 기억에 남았다. 지금 촬영하는 작품들은 좀 더 편하고 오락적인 성향이다.”


송치소재 가죽 재킷·조개 프린트 셔츠·흰색 데님 팬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송치소재 가죽 재킷·조개 프린트 셔츠·흰색 데님 팬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송치소재 가죽 재킷·조개 프린트 셔츠·흰색 데님 팬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페이즐리 문양 V넥 니트·셔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페이즐리 문양 V넥 니트·셔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페이즐리 문양 V넥 니트·셔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오히려 나이를 먹는 일이 두렵거나 싫지가 않다. 그만큼 내가 앞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질 테니까. 대중은 항상 새롭고 도전적인 배우 현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누군가는 그를 두고 ‘한정식처럼 정갈한 미남’이라고 했다. 군더더기 없고 기품이 있는 남자. 너무 말쑥해서 정 없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밀라노 거리에서 만난 팬들을 위해 기꺼이 포즈를 취해줄 만큼 다정한 면모를 지녔다. 시선도 그윽하고 몸가짐도 바른 현빈은 알고 보면 자신이 재미있는 남자라고 말했다. 친해지면 장난도 잘 치고 농담도 던진다고. 물론 그 정도로 친해질 시간이 없어 예의 바른 모습만 보게 됐지만, 대신 우리는 작품을 통해 그의 다양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창궐>에서 조선 최고 무공의 소유자 ‘이청’으로, <협상>에서는 서울 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손예진과 대치하는 인질범 ‘민태구’로 분해 지난 3월 밀라노에서 마주한 현빈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생각해보면 ‘삼식이’나 ‘주원’으로 편안하게 인기 누리면서 지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현빈은 늘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해왔다.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뜨거운 마음으로. 한마디도 허투루 말하는 법이 없는 그와의 대화는 그래서인지 길게 여운이 남았다. 물론 마음에 오래 남는 미남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자수가 들어간 흰색 오픈칼라 셔츠·갈색 팬츠·감색 가죽 팔찌·크림색 스웨이드 부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자수가 들어간 흰색 오픈칼라 셔츠·갈색 팬츠·감색 가죽 팔찌·크림색 스웨이드 부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자수가 들어간 흰색 오픈칼라 셔츠·갈색 팬츠·감색 가죽 팔찌·크림색 스웨이드 부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그간 영화 속에서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 고독한 눈빛의 현빈을 보다가 <꾼>에서 간만에 위트 있는 현빈을 만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배우로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타이밍이었나?
‘이 타이밍에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라고 계획을 세우지는 않는다. 일단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관심이 가면 선택을 한다. 물론 ‘이전 작품들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는 늘 작품마다 고민하는 지점이다. <꾼>은 앞서 <역린>이나 <공조>와는 다른 모습을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관객에게 전체적으로 힘을 빼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좋게 봐주신 거 같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20대 때는 메시지 있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그때와 다른 편인가?
그때나 지금이나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세우고 살펴보지는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그랬다는 얘기다. 20대에 참여했던 영화들은 여운과 메시지가 기억에 남았다. 지금 촬영하는 작품들은 좀 더 편하고 오락적인 성향이다. 어떤 기준도, 정확한 계기도 딱 집어 말할 수 있지 않은데, 그때그때 제안이 들어오는 것 중에서 하고 싶은 작품을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됐다. <공조>나 <꾼>, 올해 개봉하는 <창궐>과 <협상> 모두 아마 해보지 않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공조>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준 김성훈 감독과 차기작 <창궐>을 함께했다. 극 중 엄청난 무공의 소유자 ‘이청’을 연기했는데, 이는 다시 말하면 엄청나게 훈련을 받아야 했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청’의 무공 준비 과정은 어땠나?
액션 연기를 준비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하면 부상의 위험도 있고. <창궐>에서는 길고 무거운 검을 사용하는 액션이라 서로 합을 맞추는 것이 특히 어려웠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액션 팀을 만나 꾸준히 연습했다. 화려한 검술보다 실제 생존을 위한 검술을 보여주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기본부터 다져나가면서 준비했다. 


배우 현빈이 드라마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을 거다. 그런데 정작 그 엄청난 인기를 편안히 누리는 대신, 크게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배우로서 치열하게 고민한 것 같다. 다시 ‘삼식’이나 ‘주원’을 만난다면 그 인기와 시간을 즐길 수 있을까?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삼식’이었을 때는 내 나이가 너무 어렸다. 당시 스물넷이었으니까 너무 빨리 찾아온 순간이었지. 그래서 그때의 인기나 행복을 많이 느끼지는 못했다. <시크릿 가든> 속 ‘주원’일 때는 그래도 한 번의 경험이 있었으니 조금 더 여유롭게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지금이라면 그때보다 나이도 더 먹었고 다른 경험도 쌓였으니 조금은 낫지 않을까? 그 정도의 큰 인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선물 같은 순간이고, 또한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 마주하는 순간은 제대로 즐겨보기도 전에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렸고, 아마도 처음일 테니까.

짜임이 굵은 크림색 집업 니트 카디건·코듀로이 소재 쇼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짜임이 굵은 크림색 집업 니트 카디건·코듀로이 소재 쇼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짜임이 굵은 크림색 집업 니트 카디건·코듀로이 소재 쇼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핑크색 수트·감색 가죽 샌들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핑크색 수트·감색 가죽 샌들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핑크색 수트·감색 가죽 샌들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지금이라면 그때보다 나이도 더 먹었고 다른 경험도 쌓였으니 조금은 낫지 않을까? 그 정도의 큰 인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선물 같은 순간이고, 또한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차분하다’ ‘과묵하다’ ‘진지하다’ ‘생각이 깊다’ ‘개그가 없을 것 같다’. 현빈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들 이야기한다. 혹시 이 중에서 수정하고 싶은 게 있나?
‘개그가 없을 것 같다.’ 나 알고 보면 은근히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물론 친해진다면 말이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 혹은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서 보는 ‘현빈’과 ‘김태평’은 차이가 많을까? 평소에도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더 편안해한다고?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는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백 퍼센트 내 성격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각각의 캐릭터 속에 실제 내 모습도 일정 부분 녹아 있기는 하다. 주로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건 맞다. 다른 사람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경험과 생각 같은 걸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스스로 많이 배우곤 하니까. 


흔히 튀는 걸 좋아하고,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김태평이 ‘연기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건 그 성향을 뛰어넘는,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하다.
고등학생 때 연극부에 들어갔다. 중학교 선배가 연극부에 있어서 형들의 권유로 우연히 들어갔는데, 당시 연극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느꼈다. 물론 쾌감과 재미도 있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자연스럽게 대학 진학으로 이어졌고, 운이 좋게 직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대학 입학 전에는 아버지와 연기를 업으로 삼는 문제 때문에 잠깐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과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면서 배우로서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

/upload/arena/article/201803/thumb/38058-289188-sample.jpg

크림색 수트·보라색 오픈칼라 셔츠·레이스업 슈즈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모든 작품들이 그저 자연스럽게 나에게 왔던 것 같다. 보통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기란 어려운 일인데, 이번에는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빨리 눈에 들어왔다.”


줄무늬 재킷·겨자색 티셔츠·흰색 데님 팬츠·스웨이드 부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줄무늬 재킷·겨자색 티셔츠·흰색 데님 팬츠·스웨이드 부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줄무늬 재킷·겨자색 티셔츠·흰색 데님 팬츠·스웨이드 부츠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공조>부터 시작해서 <꾼>, 그리고 <협상>과 <창궐>까지. 최근 1, 2년간 역대급으로 ‘열일’ 하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게 된 데는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
꼭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모든 작품들이 그저 자연스럽게 나에게 왔던 것 같다. 보통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기란 어려운 일인데, 이번에는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빨리 눈에 들어왔다. 때마침 흥미롭게 봤던 작품들이 <꾼> 그리고 <협상> <창궐>이었다. 많은 분들이 요즘에 유독 ‘열일’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예전부터 보통 1년에 한 작품, 두 작품씩은 꾸준히 해왔다. 난 늘 ‘열일 모드’였다.(웃음)


내 기준으로 2018년 최대 기대작은 <창궐>이다. 꼭 극장 가서 봐야만 그 스케일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맞나?
눈앞에 야귀들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으려면 직접 극장에 가서 보는 게 더 좋겠지. <창궐>은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로부터 조선을 구하는 ‘야귀 액션 블록버스터’다. ‘야귀’와 쫓고 쫓기면서 벌어지는 타격감 넘치는 액션과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할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끊임없이 새로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배우 현빈이 지금보다 더 새로워지려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기는 삶의 노하우, 경험치 아닐까? 경험은 각 개인을 보여주는 내적 자원이기도 하다. 배우라는 직업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대신 표현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 한결 수월하다. 경험하지 못한 인물은 눈빛, 말투, 행동 모두 가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꽤 도전적이고 힘든 일이다. 그래서 오히려 나이를 먹는 일이 두렵거나 싫지가 않다. 그만큼 내가 앞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질 테니까. 대중은 항상 새롭고 도전적인 배우 현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이제는 좀 쉴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이탈리아에 오기 직전까지 영화 <창궐> 촬영을 했다. 사실 지금도 컬렉션과 화보 촬영을 위해 이탈리아에 왔으니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웃음) 우선 작품 활동이 끝나면 그간 촬영하느라 미뤄둔 다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그사이 제안이 들어온 작품도 읽어야 하고. 그것까지 마무리되면 정말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몸이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하하.
일 때문에 오긴 했지만, 이탈리아는 꽤 낭만적인 도시 아닌가?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여행한 적이 있다. 밀라노는 처음 와봤는데 큰 건축물이 주는 웅장함 속에 여유로움이 녹아든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가 오래된 세계적인 도시답게 화려하고 수려한 풍경 뒤에 이탈리아 사람들의 낭만과 여유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밀라노에서 지내는 내내 비가 내렸지만 그 또한 운치 있었다.

 

 

무심히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남자가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를 입고 밀라노에서 만난 현빈이 꼭 그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진한 여운을 남기는 남자다.

Credit Info

FASHION EDITOR
이광훈
FEATURE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최용빈
STYLIST
강윤주
HAIR
임해경
MAKE-UP
김성혜

2018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FASHION EDITOR
이광훈
FEATURE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최용빈
STYLIST
강윤주
HAIR
임해경
MAKE-UP
김성혜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