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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산 청바지

로이 로저스(Roy Roger’s)는 1952년에 탄생한 최초의 이탈리아 데님 브랜드다. 니콜로 비온디(Niccolo Biondi)는 창립자의 외손자이자 로이 로저스가 속한 세븐 벨 그룹 회장이다. 그는 미국 데님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탈리아 데님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고 했다.

UpdatedOn December 13, 2016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다.
그럴 만도 하다.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니까. 지금은 유럽 전 지역과 미국을 거쳐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데님과 이탈리아의 조합이라…, 선뜻 그림이 안 그려진다.

데님이 그러하듯 로이 로저스의 근간도 작업복이다. 외할아버지께서도 처음에 작업복 만드는 일을 했다. 세계대전 후 미국으로 건너가셨고, 미국의 데님 소재를 처음 접한 거다. 1952년 그 데님 소재를 이탈리아로 가져와 최초의 이탈리아 청바지 ‘로이 로저스 227’을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그러면 첫 번째 청바지는 굉장히 미국적이었겠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기초적인 기술로 만든 최초의 청바지는 매우 거칠어 입으면서 점차 부드럽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이탈리아 수제품(a hand-made Italian)’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의 브랜드명인 로이 로저스는 누구인가?

로이 로저스는 19세기 농부 작업복을 만들며 캘리포니아 전역을 여행하던 미국 테일러의 이름이다.

이탈리아 데님, 그러니까 로이 로저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미국 청바지는 미국의 역사와 문화, 패션의 진화를 담고 있다. 나팔바지와 하이 웨이스트를 지나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을 듣고, 제임스 딘을 모방하며 말이다. 로이 로저스 역시 60년 동안의 이탈리아를 대변한다. 다만 화려한 테일러링이 강세인 이탈리아 패션의 특성상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간의 역사에서 로이 로저스에게 가장 큰 전환점이 있다면?
1985년과 1990년 사이 일이다. 생산과 마케팅 전반에 혁신이 있었다. 시장의 흐름에 맞게 남녀 토털 룩 컬렉션으로 브랜드를 확장했으며, 유행과 혁신, 전통의 결합, 새로운 가능성과 마주치는 계기가 되었다.

로이 로저스만의 상징과도 같은 디테일이 있다면?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작업하는 동안 소지품을 보호할 수 있는 뒷주머니의 지퍼와 가죽 패치, 동전을 넣을 수 있는 작은 앞주머니인 머니 포켓을 꼽을 수 있다.

많은 국내 편집매장 중 샌프란시스코 마켓을 선택한 이유는?

샌프란시스코 마켓에서 판매하는 옷들을 보면 이탈리아와 미국 브랜드가 매우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것은 한태민 대표의 오랜 철학이기도 하다. 로이 로저스의 청바지를 소개하기에 이보다 적합한 공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맞다. 물론 샌프란시스코 마켓에서도 가능하다. 그 과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먼저 사이즈 측정 후 짜임과 색상이 다양한 데님 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안내 서적을 참고하여 원하는 모델을 선택하고, 선호하는 핏을 결정한 후 원단을 고른다. 그런 다음 솔기 실의 색상, 주머니의 리벳, 가죽 라벨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재봉사가 직접 치수를 재고, 청바지는 오리지널 1960년대 재봉틀을 사용해 2주 내에 완성한다.

예전과 비교해봤을 때 전통적인 데님 브랜드들이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로이 로저스만의 전략이 있다면?
우리는 전통을 존중하면서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라인을 세분화하고 새로운 지역에 진취적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노력이 모이면 언젠가는 빛을 발할 거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로이 로저스를 가장 세련되게 입는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편안하면서도 가장 이탈리아답게 입는 것. 지금 나처럼(?).

로이 로저스의 과거
1960~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로이 로저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로이 로저스를 입고 싶어 했다. 청바지는 종교와 같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이는 격식 있는 옷차림의 파괴를 의미했으며, 사람들은 로이 로저스를 통해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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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이광훈
PHOTOGRAPHY 오준섭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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