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EATURE MORE+

A Design Dictionary

가장 동시대적인 디자인을 논할 수 있는 10개의 키워드를 골랐다.

UpdatedOn April 18, 2016

Keyword 01 Multi-Tasking Life &Tradition Palette Table

알렉산더 칼더의 키네틱 모빌을 연상시키는 이 테이블의 디자이너는 하이메 아욘이다. 하이메 아욘은 스페인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이며, 지금 세계에서 뜨겁게 주목받는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다. “테이블은 사람들이 생각을 교환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 연결되는 장이다.” 하이메 아욘은 이 문장에서 다음과 같은 테이블을 창조했다. 그는 테이블이 다목적 사물이라는 점에 집중했다. 또한 현대 사회의 멀티-태스킹 라이프스타일에 대하여 고민했다. ‘왜 테이블은 반드시 하나의 덩어리로 표현되는가’에 의문을 가진 것이다. 화가의 팔레트를 닮은 이 테이블은 하이메 아욘이 앤트래디션과 협업해, 멀티-태스킹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내놓은 현대적인 답안이다. 각각 다른 소재, 크기, 형태, 색을 지닌 조각들이 하나의 테이블을 이룬다. 각 조각은 수평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경진 <아레나> 피처 에디터
 

  • Keyword 02 Analog & Digital Astell & Kun AK T1

    요즘은 진정한 아날로그보다는 아날로그의 감성과 원리를 차용한 디지털 디자인이 더욱 각광받는다. AK T1은 톨보이 형태의 오디오다.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오디오가 음향 기기로서 지닌 의미는 단순하다. 플레이어와 앰프, 스피커를 모두 담은 일체형(All-in-One) 기기라는 점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앰프 시스템인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하이브리드는 형태에도 녹아 있다. AK T1의 T형 디자인은 소리를 간결하고도 세밀하게 전달하도록 고안한 결과다. 마치 인류 초기의 오디오를 소리의 흐름을 반영해 악기와 같은 형태로 만든 것과 같다. 소리의 공간감과 깊이를 구현하기 위해 생활 공간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좌우 폭을 늘리고, 금속 소재의 인클로저를 사용해 불필요하나 진동을 최소화했다.
    손민석 프로덕트 디자이너

  • Keyword 03 Letter Is Everywhere Tabisso ‘JPG’ Lounge Chair with Leliever

    사람이 가진 특권 중 최고는 문자다. 단어를 만들어 뜻을 전달하는 역사 속에서 인간은 생존해왔다. 그리고 이제 사람은 멀쩡한 의자까지 글자로 만들기 시작했다. 타이포그래피적 사고로 알파벳 글자를 라운지 체어로 치환해온 가구 브랜드 타비쏘 이야기다. 타비쏘는 올해 메종&오브제에서 좀 더 특별한 ‘문자 의자’를 만들었다. 녹슬고 산화된 금속 느낌을 한껏 담아 신비롭고 거친 매력이 흐르는 표면을 구현한 것. 프랑스 패브릭 브랜드 르리에베와 패션계의 악동 장 폴 고티에가 만난 결과다. 실제로는 보들거리는 천에 패턴을 입혀 완성한 편안한 의자다. 고티에는 자신의 이니셜인 J, P, G를 선택해 소박한 감성과 패브릭, 그리고 가구라는 복잡한 위계를 자연스럽게 뒤섞어버렸다. 경계 없는 그에게는 이게 더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전종현 디자인 칼럼니스트

Keyword 04 Back To The Basic Punkt MP 01

우리는 휴대폰을 ‘핸드폰’이라 불렀다. 손에 들고 다니던 전화여서다. 지금은 똑똑한 전화라 스마트폰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의 다음 세대는 아직 없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대표 주자인 재스퍼 모리슨은 최첨단 스마트폰 유행을 뒤로하고 다시 ‘핸드폰’으로 회귀했다. 손으로 쥐었을 때 가장 편안한 크기와 각도를 연구해 만들었다. 가볍고 부드러운 질감, 크고 둥근 버튼과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외관. 배터리 사용 시간은 긴 편이고 내구성도 강해 쉽게 표면이 벗겨지지 않는다. 스크린도 단단하다. 최신 기술을 과감히 삭제했지만 있을 건 다 있다. 핸드폰은 손에 쥐고, 이동하면서 쓸 수 있고, 사람과 사람을 언제나 연결해주면 그만이다. 충분히 똑똑한 세상에서 가끔은 덜 똑똑하고 우직한 것이 귀하다. 기술의 폭주에 질릴 때는 원형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 담백함이 필요한 시대다. 전종현 디자인 칼럼니스트
 

Keyword 05 As A Furniture Samsung Serif TV

TV는 진화를 거듭했다. 당연한 일이다. 흑백 화면은 컬러 화면으로 바뀌었고, 앞뒤가 볼록 튀어나온 아날로그 브라운관은 납작한 평면 TV가 되어 벽에 걸렸다. TV는 당대의 기술을 알려주는 바로미터였다. 그런데 프랑스의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삼성전자와 합작한 이 TV는 자신의 미덕을 역행한다. ‘더 얇게’ ‘안 보이게’를 외치며 존재감을 지워버리던 프레임은 나무를 깎아 두툼하게 제작됐다. 따듯한 곡선이 전신을 감도는 옆모습은 우아한 영문자 ‘I’를 꼭 빼닮았다. 알파벳 돌기 부분인 세리프(Serif)가 그대로 살아 있다. 세리프는 손으로 글자를 쓰던 시대에서 금속활자 시대로 접어들며 생긴 영문자의 디테일이다. 풀HD 해상도를 갖춘, 기능적으로는 첨단인 제품이지만 집 안 어디에 놓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마치 실내 곳곳에 놓인 가구의 일부인 것처럼.
전종현 디자인 칼럼니스트
 

3 / 10
/upload/arena/article/201604/thumb/29240-131893-sample.jpg

 

 

Keyword 06 Line & Face LG Signature Series

생활 가전 디자인은 대개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야 한다. 짧은 순간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어야 하며, 실용에 맞물린 디자인으로 소구할 수 있어야 한다. 2개의 태양을 모두 잡기 위해 최근 가장 주목하는 방법이 바로 선과 면의 결합이다. LG가 CES 2016에서 공개한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시리즈가 바로 그러한 기조를 확실하게 녹인 경우다. 시그니처 시리즈의 가전들은 모두 직선과 선,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주 단순하다. 선과 면은 빛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명암을 입는다. 세 요소 사이의 조형과 비례를 통해 긴장감을 끌어내고, 제품에 특유의 오라를 불어넣는다. 시리즈는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세탁기에는 뱅앤올룹슨의 전담 디자이너인 토르텐 발뢰르가 깊이 관여했다.
손민석 프로덕트 디자이너
 

Keyword 07 Nature Porn Alcarol Anchor

금 리빙 디자인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주제는 바로 자연이다. <킨포크>와 포틀랜드에서 이어진 정서가 아예 자연으로의 회귀를 부르짖는 것으로 흘러갔다. 북적거리는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풍경의 일부가 되고 싶은 현대인의 바람이 자연을 집 안으로 들이는 일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신예 듀오 디자이너인 안드레아 포르티와 엘레오노라 달 파라가 만든 브랜드, 알카롤(Alcarol)은 물의 속성과 바다를 표현한 제품을 선보인다. 베네치아 근교에 위치한 알카롤은 레진으로 물의 속성을 표현해 해저에 잠겨 있던 폐목재, 산화철을 주 소재로 시간의 흐름을 포착한 의자와 테이블, 스툴을 만든다.
이경진 <아레나> 피처 에디터

  • Keyword 08 Perfectionist Dyson Hygienic Mist

    다이슨이 가습기를 출시했다. 이름은 하이제닉 미스트. 자체 개발한 자외선 세정 기술로 물속 박테리아를 99.9% 전멸하고, 가습기 하단 부분의 압전 변환기가 1초에 1백70만 번 진동해 물을 가장 작은 입자로 쪼갠 뒤 흩뿌린단다. 그렇게 촉촉한 공기를 고르게 분사한다.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가습기를 만들어내고자 한 다이슨의 욕심이 서슬 퍼렇게 읽힌다. 그러나 이 복잡한 원리를 머릿속에 새기지 않아도 하이제닉 미스트는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는 ‘물건’이다. 균형 잡힌 형태, 유려한 곡선과 단단한 직선의 조화, 그리고 명쾌한 비례까지. 기술에 미친 한 남자는 완벽한 기계를 만들려다 그만, 예술에 가까운 오브제를 만들어버렸다. 소비자 입장에선 ‘일타이피’다. 한 번 던지는 값이 워낙 부담이라 문제지만.
    전종현 디자인 칼럼니스트

  • Keyword 09 News From Hommage 사월의 눈 <마생(Massin)>

    이 책을 만든 디자이너 정재완과 디자인 저술가 전가경은 부부다. 둘은 ‘사월의 눈’이라는 사진집 전문 출판사를 운영한다. <마생>은 프랑스의 전설적인 북 디자이너인 로베르 마생이 표현적 타이포그래피 작업의 일환으로 출간한 책 <목소리에서 타이포그래피까지>를 수정 보완한 작품집이다. 또한 올리비에 르그랑이 마생의 자택을 방문해 일상을 기록한 79장의 사진집이며, 에세이스트 이화열의 에세이를 함께 버무린 ‘책’이기도 하다. 이 특별한 책의 표지 디자인은 마생 디자인에 대한 철저한 오마주에서 시작됐다. 판형과 사진의 레이아웃은 꼼꼼하게 그의 과거 작업과 그것을 변주한 일부를 그대로 가져왔다. 유행하는 북 디자인과는 판이하다. 마생은 “유행에서 벗어나는 것이 유행”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전종현 디자인 칼럼니스트

Keyword 10 Structural Lamy Imporium

건축 미학은 곳곳에 쓰인다. 심지어는 만년필에도 담긴다. 독일의 필기구 브랜드 라미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마리오 벨리니가 디자인한 최고급 라인인 임포리엄을 선보였다. 건축물이 지닌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손안의 작은 만년필에 그대로 재현했다. 라미가 1990년에 발표한 모델인 페르소나(Persona)를 계승했다. (페르소나 역시 마리오 벨리니가 디자인했다.) 그리스 건축 양식의 석조 기둥을 연상시키는 몸체와 하이글로시 소재의 원통형 캡, 대조되는 두 요소를 고급스럽게 매치해 중후하면서도 유려하다. 사용할 때 느낌 역시 훌륭하다. 소재 특유의 기품 있는 색감과 클래식한 실루엣으로 어떤 스타일에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
손민석 프로덕트 디자이너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경진

2016년 04월호

MOST POPULAR

  • 1
    유아인 '詩' 미리보기
  • 2
    謹賀新年 근하신년
  • 3
    자동차들의 성난 얼굴
  • 4
    머쉬베놈 'STARLIKE MUSHVENOM' 미리보기
  • 5
    건강한 두피를 위하여

RELATED STORIES

  • FEATURE

    'SNOW CAMPERS' 로버트 톰슨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FEATURE

    공공미술이라는 착각

    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 건물 로비에 그림을, 바닷가에 조형물을 갖다 놓는 것을 가리켜 공공미술이라 부르는 것이 마땅한가? 미술은 공공 공간을 꾸미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건축물 완공 시 미술품을 설치해야만 준공검사가 가능한 건축물미술작품법은 폐지가 시급하고, 지자체는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만드는 데만 혈안이다. 현실은 ‘공공미술’의 올바른 의미는 퇴색되어 정확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올바른 공공미술의 방향은 무엇일까?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 FEATURE

    'SNOW CAMPERS' 드루 심스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FEATURE

    'SNOW CAMPERS' 파블로 칼보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FEATURE

    일본 대중문화는 왜 낡은 미래가 되었나

    일본의 것이 가장 힙하고 새로웠던 시절이 있었다. 1998년 한국에 일본 문화가 개방된 후 ‘일드’를 보며 일본어를 익히던 친구들이 있었고, 더 거슬러 가면 오스 야스지로를 비롯한 거장들이 걸출한 작품들로 영화제를 휩쓸던 시절이 있었다. 일본 대중문화는 왜 멈췄을까? 조악한 옷을 입은 아이돌들이 율동을 하는 가운데 K-팝 산업에서 공수받은 JYP의 ‘니쥬’가 최고 인기며, 간만에 대형 히트작의 공백을 메운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완성도는 초라하다. 한국인이 지금도 좋아하는 일본 대중문화는 레트로 시티팝, 셀화 애니메이션으로 대변되는 20세기 버블 경제 시대의 산물일 따름이며 과거의 영광은 재현되지 못한다. 그 시절 꽃피운 <세일러문>과 <도쿄 바빌론>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최신 리메이크작을 찾아본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지 이미지 한 장만으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대중문화는 왜 그리운 느낌 때문에 들춰보게 되는 낡은 미래가 되어버린 걸까?

MORE FROM ARENA

  • FASHION

    따뜻한 향기들

    선선한 가을에 더 깊어지는 눅진하고 따뜻한 향기들.

  • FASHION

    중무장 아우터들: Duffle Coat

    혹한 대비가 필요한 12월, 보다 견고하고 멋지게 중무장할 수 있는 아우터들.

  • CAR

    용인에서 로마를

    페라리 로마를 타고 용인 스피드웨이를 달렸다.

  • CAR

    메르세데스-AMG와 함께 보낸 한 해

    국내 고성능 자동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2020년 고성능 자동차 시장을 이끈 메르세데스-AMG 신차 4종을 돌아본다.

  • VIDEO

    제 15회 '에이어워즈(A-Awards)'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