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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만마 DL

몸 좀 아프다고 선수 생명이 끝난 건 아니다. 부상당하기 전까지 이름을 날리던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고, 팀 승리에 기여할 거다. 아직은 부상자 리스트에 등재돼 있지만.<br><br>[2006년 10월호]

UpdatedOn September 21, 2006

Words 박동희(<스포츠 2.0> 기자) Photography 기성율 Editor 성범수

정민태(37세·현대 유니콘스)

작년 9월 어깨수술을 받은 이후, 정민태는 사라진 선수였다. 소속 팀 현대가 그 없이도 줄곧 선두를 다투었던 까닭에 존재감도 희박했다. 그러나 현대의 포스트 시즌이 확실한 상황에서 그의 등장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만 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팀 내 노장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역대 포스트 시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오른손 선발투수이기도 하다. 다만, 아직 구속이 140km 이하고 경기감각이 무디다는 점이 코칭 스태프의 고민이다. 김재박 감독은 무리해서 1군으로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민태는 무리해서라도 팀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트 시즌에 등장한다면 그의 위치는 어떨까? 김시진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하지 않나.” 역시 선발인 것이다.

박찬호(33세·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지난 8월 21일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장출혈이 재발했다. 전 인구의 2%만 걸린다는 ‘멕켈 게실’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복강경 수술을 받아야 했다. 부상 전까지 줄곧 선발투수로 뛰며 7승7패 평균 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연봉 1천5백33만 달러를 감안할 때 박수를 칠 만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LA 다저스와 1.5경기 차로 뒤져 있는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5경기 차로 앞서 있다. 포스트 시즌 전망이 밝은 것이다. 박찬호는 수술 후 강력한 복귀를 원하고 있다. 브루스 보치 감독도 통산 1백13승을 기록한 베테랑의 희망을 저버리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다. 박찬호가 부활한다면 그로서는 최초의 포스트 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될 것이다.

마쓰이 히데키(33세·뉴욕 양키스)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전 경기에 출전하며 3년 통산타율 2할9푼7리에 70홈런 3백30타점을 올렸던 마쓰이의 미국 내 별명은 ‘몬스터’. 일본에서의 별명이 ‘고질라’였음을 상기할 때 여전히 그는 놀랄 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5월 1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1회 수비 때 다이빙캐치를 하다 왼쪽 손목 골절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날까지 32경기에 연속 출전하며 타율 2할6푼1리에 5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양키스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실한 상황에서 믿음직스러운 4번 타자를 원하는 조 토레 감독은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중인 마쓰이를 9월 13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홈경기에 지명타자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물론 타선은 4번 타자가 될 전망이다.

마이클 오웬(26세·뉴캐슬 유나이티드)

독일월드컵 조별 리그 스웨덴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부상 상태도 심각해 재활이 늦어지고 있다. 팀은 오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인테르 밀란의 오바페미 마틴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마틴스는 주력에 있어서는 오웬을 능가하지만 골결정력에 있어 오웬에 한참 떨어진다는 평가다. “400m에서 축구를 하지 않는 이상 마틴스가 오웬을 대신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영국 미러지의 생각도 같다. 뉴캐슬의 로레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오웬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라며, 늦어도 11월경에는 그라운드에 등장할 것이라 밝혔다. 덧붙여 다음과 같은 말을 잊지 않았다. “첼시와 맨체스터는 11월까지만 유효한 팀이 될 것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서장훈(32세·삼성 썬더스)

‘국보급 센터’ 서장훈. 그러나 국보는 어느새 ‘걸어다니는 종합 병동’으로 전락했다. 왼쪽 무릎 부상을 비롯해 코뼈 골절과 목 부상에 시달리는 탓이다. 현재 재활에 몰두하며 2006~2007시즌을 준비 중이다. 안준호 감독은 “서장훈 없는 삼성은 생각하기 싫다”며 고개를 흔든다. 이유는 있다.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쿼터가 종전 2쿼터 1명에서 2, 3쿼터 1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서장훈의 팀 내 역할이 더욱 커진 셈이다. 물론 이규섭이라는 탁월한 식스맨이 있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식스맨일 뿐이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27세·휴스턴 로케츠)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케츠의 스몰포워드 겸 슈팅가드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회 연속 NBA올스타에 선발된 최고의 선수. 2005~2006시즌 같은 팀의 센터 야오밍과 함께 우승에 도전했지만 고질적인 등 부상으로 정규 시즌에 47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당연히 휴스턴의 성적도 불발탄으로 전락했다. 지난달 방한 행사에서 “완벽한 몸 상태다”라고 말한 맥그레이디는 이번 시즌 정상 복귀가 예상된다. 휴스턴에서 3년간 뛰기도 했던 ‘NBA 전설’ 클라이드 드렉슬러는 그의 복귀를 이렇게 설명한다. “맥그레이디가 아니면 누가 로케츠의 꽁무니에 불을 붙일 수 있겠는가.”

이동국(26세·포항 스틸러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백패스를 저주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후기 리그를 맞는 포항은 공격만 있고 골은 넣지 못하는 기현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엔리키와 고기구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파리아스 감독의 불만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해법은 있을까? “라이온 킹의 컴백이다.” 이 역시 파리아스 감독의 복안이다. 4월 5일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전치 6개월 이상의 부상 판정을 받았던 이동국은 수술 후 독일에서 막바지 재활훈련 중이다. 빠르면 10월 중순 복귀할 것으로 보이나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후기 리그 마지막 경기인 11월 5일에야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슈팅 능력, 뛰어난 포스트플레이는 파리아스 감독의 공격축구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페드로 마르티네스(35세·뉴욕 메츠)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8월 15일 필라델피아와의 원정경기(1이닝 6실점)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날 경기전까지 9승 4패 평균 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메츠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내던 페드로의 부상은 1986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재현하려는 메츠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었다. 다행히 7일자 <뉴욕타임스>의 인터넷판에 따르면 다음주 내 복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윌리 랜돌프 감독은 “그의 구속이 예전 같지 않아도 그의 구속을 제어하는 능력은 그대로다”라고 평했는데, 아마 페드로가 복귀한다면 메츠에게는 때이른 부활절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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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박동희(<스포츠 2.0> 기자)
Photography 기성율
Editor 성범수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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