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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선정, 최강의 드림 컴퍼니

안다. 1백 명이 지원하면 그중 3.8명만이 간신히 대기업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 초유의 취업난이 당신의 숨통을 죄고 있다는 것 말이다. 그래도 사내 대장부인데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그렇게 통이 작아서야 되겠나? 여기 <아레나>만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뽑은 한국 최고의 드림 컴퍼니들이 있다. 이 시대 최고의 블랙칼라 워커를 지향하는 당신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릴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br><br>[2008년 10월호]

UpdatedOn September 25, 2008

Words 이송해(자유기고가) Photography 김린용 Editor 박지호

No.1 광고회사 금강오길비 + 에브리데이 초감각

입사 대상자 의자 하나를 사더라도 친환경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리손 라운지 체어를 꼭 골라내고야 마는 남다른 감각의 소유자. 필립스탁이라는 이름 넉 자를 가슴 한구석에 오롯이 담고 살아가는 사람. 즉, 마치 성냥갑을 늘어놓은 것처럼 답답하게 구획된 대기업 사무실에서는 숨이 꽉 막히고야 말 당신.

이곳에 입사해야 하는 이유 빈말로 하는 말이 아니라 금강오길비의 내부 인테리어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손꼽힐 만큼 탁월하다.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콘셉트로 디자인된 내부 풍경은 일반 사무실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이다. 한글과 조각보를 모티브로 한 벽면, 다양한 디자인의 아트 체어로 꾸며진 곳곳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뉴욕 현대미술관에 맞먹는 미술관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아담&캐린 로버츠가 곡선, 풍부한 컬러, 사적 공간, 협력, 인터랙티브 등 금강오길비가 지향하는 5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설계했다. 건물 디자인에 쏟아 부은 돈이 어마어마하다는 뜻이다. 최소한 이 회사를 다니면 당신의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은 무한대로 증폭될 것이다.

사소한 단점 “사무실 같지 않은 사무실을 만들고 싶었다”는 디자이너의 변이 역으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캡슐 형태의 회의 공간에서는 오히려 말문이 딱 막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듯. 아트적인 공간에 어울리는 차림새를 매일 해야 하는 것도 번거로울 수 있겠다.

유유상종 게임회사 넥슨. 금강오길비가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면 넥슨의 인테리어는 편안한 분위기의 웰빙 카페와 닮았다. 실내는 나무, 꽃, 돌, 하늘, 오렌지 등 자연을 테마로 디자인되었고 천, 황토, 나무, 붉은 벽돌 등 철저히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만 꾸며진 것도 포인트.

No. 2 현대카드 + 아침밥과 건강을 당신에게

입사 대상자 가족간의 대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부모님 덕에 새벽같이 일어나 불고기와 조기구이와 고추장게장 등이 완비된 아침 밥상을 뚝딱 해치워야만 비로소 회사에 출근할 수 있는 에디터 L과 아무런 친연 관계도 없는 당신.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정자 수가 확연히 줄어들어 ‘여친’과의 잠자리가 부실해졌다고 믿는 사람. 무엇보다 일주일에 3번의 기름진 회식과 4번의 밤참을 뚝딱 비우고도 단 10분도 운동을 하지 않는 당신.

이곳에 입사해야 하는 이유 현대카드는 일부러 로비 중앙에 탁구대와 게이트볼 필드 등 운동 공간을 떡하니 마련해두었다. 본인이 ‘땡길’ 때마다 망설이지 말고 운동부터 하라는 배려다. 한구석에는 요즘 가장 트렌디한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자전거를 최고급 브랜드로만 수십 대 비치해두었다. 틈나는 대로 인근 한강 둔치나 여의도공원으로 하이킹을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로비 한쪽 대형 볼에는 사과, 바나나, 오렌지 등 다양한 과일이 항상 비치되어 있다. 운동이 끝난 다음 비타민까지 꼭 채워줘야 한다는 회사의 방침 때문이다.

사소한 단점 만약 당신이 운동을 지독히 싫어한다면 이 모든 혜택이 다 무용지물이다. 다만 회사 곳곳에 다리 마사지 체어, 전신 안마 의자, 족욕탕 등이 설치되어 있어 굳이 운동을 하지 않아도 마음껏 피로를 풀 수 있다는 건 장점일 듯. 괜히 퇴폐 마사지 업소를 기웃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유유상종 회사 안에서 운동을 할 수는 없지만 대신 아침밥을 꼭 챙겨주는 곳들. SK텔레콤의 ‘Early Bird Catches The Breakfast’가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만약 아침을 못 먹고 출근했다면 업무 시간에 상관없이 ‘절대’ 눈치 보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빈속에 오전 내내 골골거리느니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1시간이라도 제대로 일하는 게 낫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모토.

No. 3 BAT 코리아 + 끽연하고 승진하기

입사 대상자 홍콩의 모든 거리에서 흡연이 금지되었다는, 심지어 런던의 퍼브 안에서도 흡연이 완전히 금지되었다는 외신을 보고도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고 ‘끽연’을 예찬하는 당신. 입사 5년 만에 최고경영자에 오르고 싶다는 만화와도 같은 꿈을 수줍게 간직하고 있는 사람.

이곳에 입사해야 하는 이유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 코리아는 던힐, 보그 등 세계 최고의 담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당연히 담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1순위로 입사를 고려해야 할 곳이다. 그 무수한 담배가 모두 공짜인 것은 기본. 만약 당신이 남다른 야심까지 갖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보통 3년 지나 대리, 7년 지나 과장, 12년 지나 부장 등 촘촘한 승진 시스템을 갖춘 다른 회사와는 달리 BAT 코리아에서는 딱 18개월 동안 특수 교육을 받으면 과장이나 차장, 성적에 따라 곧바로 이사 자리까지 오르는 초고속 승진이 가능하다(지난해 34세 이사가 탄생했다고 하니 이 시스템이 존재하긴 하는 모양이다). 능력과 야심에 걸맞는 직위를 갖는 게 가장 합리적인 회사 운영 시스템이라는 것이 이곳의 모토인 덕이다.

사소한 단점 뭐, 이미 짐작하겠지만 ‘매니지먼트 트레이닝’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단 그 18개월짜리 연수 코스가 정말 만만치 않단다. 만약 욕심에 걸맞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순식간에 나가떨어지기 십상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유유상종 IBM 코리아 또한 합리적인 회사 운영 시스템에는 일가견이 있는 곳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을 활용한 재택 근무 시스템을 도입한 곳이니 말 다 했다. 일주일에 최대 사흘까지 집에서 근무할 수 있고, 오전 11시에 출근해 저녁 8시에 퇴근하는 등 출근 시간대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있다.

No. 4 구글 + 평생을 산만하게

입사 대상자 30분만 의자에 앉아 있어도 허리가 뻐근하게 아파오는 사람. 주의가 산만해 음악 듣기, TV 보기, 만화 보기, 암기 과목 외우기, ‘여친’에게 전화하기 등을 한꺼번에 수행해야 하는 당신.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사람. 무엇보다 꿈속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튀어나온다고 믿는 당신.

이곳에 입사해야 하는 이유 구글의 정신은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이 한 마디로 정의된다. “회사가 직원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언하건대 구글이라는 회사는 대학교 동아리보다도 더 자유분방한 공간이다(믿거나 말거나 내가 대학 다닐 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후배들에게 ‘머리박기’를 시키는 문화가 남아 있었다). 하루 종일 의자에 엉덩이를 한 번도 붙이거나 말거나, 업무 시간에 간식을 먹거나 말거나,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척하다가 졸거나 말거나 아무도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애완동물을 사무실로 데려와도 되고, 근무 시간의 20%에 해당하는 시간을 자신의 관심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사소한 단점 전 세계적으로 소문이 나 있는 “구글은 곧 지상 천국!”이라는 멘트가 오히려 큰 부담이다. 이곳도 엄연히 자신의 몫을 해내야만 임금을 받을 수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업무 환경을 갖춰준 만큼 ‘새끈한’ 아이디어를 활화산처럼 쏟아내야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

유유상종 경쟁 업체 야후는 구글에 비해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확실히 덜하다. 대신 회사가 1년 내내 각종 이벤트를 열어 직원들의 사기를 독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주에 한 번씩 옥상에 프리마켓과 시원한 맥주와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파티를 여는 것은 기본이다. 커피 만들기, 몸매 가꾸기, 펀드 투자 강의, 연말 정산 강의 등 직원들이 제안만 하면 최고의 강사를 모셔오는 무료 강의도 수시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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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이송해(자유기고가)
Photography 김린용
Editor 박지호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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