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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대 피웠을 뿐인데...

몰라도 겁먹을 필요 없다. 그저 프라모델 조립하는 수준일 뿐이다. 뚜껑을 열고 재료를 그릇에 옮겨 담은 다음, 고스란히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된다. 그녀가 담배 한 대 피우는 사이, 당신이 제이미 올리버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UpdatedOn December 07, 2005

가지 그라탱

재료 가지 2개, 미트 소스 1/2봉지, 브로컬리 치즈 수프 20g, 피자 치즈

쇼퍼홀릭은 아닐지라도 분명 장보기는 쇼핑의 연장선상에서 당신에게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물건 몇 개 담지도 않은 카트는 점점 진탕을 지나는 듯 무겁다. 당신의 머릿속에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두오모의 골목길처럼 복잡한 마트를 헤매며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고’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슬라이스 훈제 연어를 보면 자연스럽게 ‘훈제 연어롤’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과 함께 프라가타 케이퍼나 홀스래디시 소스 같은 게 필요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쇼핑’이 되고 피곤하지 않게 된다. 요리는 할 줄 모르고 쇼핑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조립 수준으로 가지 그라탱을 만들어보자. 가지가 싫으면 다른 종류의 그라탱을 해봐도 되겠지만 함께 준비할 다른 재료의 어울림으로 보자면 가지 그라탱이 가장 나을 듯하다. 가지는 수분 함량이 93%로 높은 데다 단백질· 탄수화물 등이 함유돼 있지만, 영양가는 낮은 편이니 배가 나온 당신이라도 밤에 먹기에 나쁘지 않다.

먼저, 재료 준비. 할인마트의 채소류 코너에 가서 가지를 고른다. 도톰하고 길이가 짧으며 단단한 것이 좋다. 미트 소스는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나오므로 하나 고르고, 크림 수프는 분말로 된 양송이 크림 수프를 사거나 분말 형태가 불편하겠다 싶으면 베이크드 포테이토 수프나 브로콜리 치즈 수프로 대신해도 된다.

이제 요리. 작은 소스 팬에 미트 소스를 부어서    약한 불에 살짝 걸쭉하게 졸인다. 냄비에 치즈 수프를 붓고 역시 약한 불에서 되직하게 졸인다. 다른 냄비에 브로콜리 치즈 수프 분말과 물을 넣고 약한 불에 올려 걸쭉하게 끓인다. 덩어리가 지지 않도록 잘 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트 소스보다 걸쭉하게 졸여야 한다. 가지 손질은 씻어서 가로로 반을 자른 뒤 세로로 1cm 두께로 자르면 된다. 다음은 팬에 오일을 두르고 가지를 살짝 굽는다. 소금이나 후추를 뿌려준다. 이제 속이 깊은 용기에 재료를 채운다.

순서는, 미트 소스 - 가지 - 미트 소스 - 화이트 소스 - 피자 치즈 - 가지 - 미트 소스 - 화이트 소스 - 피자 치즈의 순이다. 피자 시켜 먹고 받은 치즈 가루가 있으면 듬뿍 뿌려준다. 220℃ 온도의 오븐에 넣고 20분 정도 구워낸다.

 지금 맛보러 갑니다

카푸치노와 파스타, 그리고 지중해식 만찬.

멜쯔(Meltz) ‘멜쯔’는 제철 재료로 소담스럽게 차려낸 지중해식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멜쯔만의 독특한 상 차림.
메인 디시를 제외한 서브 메뉴를 한 상 차림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 ‘멜쯔가 엄선한 지중해 만찬’, ‘즐거운 목장의 테이블’. 그리고 ‘바다 내음이 가득한 테이블’ 가운데 원하는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코스 요리의 치렁치렁함은 덜어내고 푸짐한 느낌만 살렸다.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독특하고 화려한 색감의 타일만큼이나 아기자기한 활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서초동 지파이브 센트럴 프라자 지하 1층에 위치. 문의02-3477-7571

그 안 넉넉한 채광 창과 색감이 차분한 나무 바닥. 이탈리안 식당 ‘그 안’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볕이 기분 좋게 스미는 다락방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최고로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것이  그 안의 철칙. 좋은 재료가 없을 때는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음식을 팔지 않는다고.
다양한 파스타는 그 안의 자랑이다. 새우·홍합 등의 재료가 풍성한 해물 스파게티와 호두, 고르곤촐라 치즈를 얹은 리가토니 파스타가 특히 사랑받고 있다. 다양한 가격대의 질 좋은 와인을 맛볼 수 있다는 것 또한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 이유. 동국대 정문 건너편 웰콤 사옥 2층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02-6325-6321

카페 타임즈 투(Cafe Times Two)
카푸치노를 좋아한다면 기억해 둘 만한 곳이다.
시너먼 가루를 넣지 않은 채 제공되는 이곳의 카푸치노는 부드럽고 순한 맛으로 이미 유명하다.
파니니 그릴로 빵을 구워낸 샌드위치는 부담스럽지 않은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샌드위치의 경우 당일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매번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프랑스산 다크 초콜릿과 캔디. 수공예적 느낌의 포장이 독특하다. 널찍하고 입체감 있게 설계한 내부 또한 시선을 뻗을 곳이 많아 머물러 있는 시간이 즐겁다. 청담사거리에서 청담성당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 문의 02-548-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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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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