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藝術本色

On June 26, 2006

그 흔한 부업이나 투잡스 이야기는 아니다. 많지는 않지만, 작가로서의 기상과 재간을 과시하는 일군의 연예인들이 있다. <아레나>는 이제 그들을 작가로서의 면면과 작품의 퀄리티로 온전히 바라보고자 한다.<br><br>[2006년 7월호]

Editor <아레나> 피처팀

1 유준상

작품의 제목은?
돌고래가 타고 온 섬.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엽서 그림은 원래 있던 것이다. 여행이나 촬영을 다닐 때 스케치를 한다. 그 스케치를 다시 집에서 그린다. ‘돌고래가 타고 온 섬’은 우즈베키스탄에 갔을 때 스케치한 그림이다.

무엇을 표현하려고 한 것인가?
특별한 것은 없다. 떠오른 나의 상상일 뿐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최근에 그린 그림이기 때문이다.

처음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0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미술 기획자로 있는 친구가 물감을 주면서 그리기를 종용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그림을 그리다 보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그런 시간이 너무 좋다. 나의 상상력을 그림으로 옮긴다는 것은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유쾌한 마음이 배우 생활뿐만 아니라 내 삶 전체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예술가가 있다면?

샤갈이다. 동화적인 느낌과 그의 상상의 세계는 순수하고 맑다. 샤갈의 그림을 보기 위해 그의 박물관을 일부러 찾은 적도 있다.

작품의 전시 혹은 출판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오래전에 전시를 한 적은 있다. 전시 소개용으로 그림엽서를 만들기도 했다. 지금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 같은 건 없다. 그리는 순간을 즐기고 싶다.

그림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없다. 내가 처음 상상한 것이 그림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다른 나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가령 ‘별이 만들어지는 세밀한 과정’ 같은 제목의 그림은 어떤 것일까,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런 나의 사고가 그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다이내믹 듀오(개코)

작품의 제목은?
택시 드라이버(다이내믹 듀오 1집 의 그림 제목), 더블 다이너마이트(2집 의 그림 제목).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1집 앨범 커버를 만들 당시에는 미리 그려놓은 게 많아 좀 수월했는데, 2집 때는 준비된 그림이 없었다. 사진보다는 그림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최자의 은근한 강요가 있어 연필과 물감 등으로 2집 커버를 만들었다.

작품의 의도는? 혹은 작업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다이내믹 듀오의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게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당시 대학교 4학년이었는데 졸업 작품으로 제출해야겠다는 의도도 조금은 있었다.

처음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정형근이라는 친구가 영화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그려서 내게 보여주었는데 정말 잘 그렸다. 그걸 공책에 따라 그리다가 그림에 빠지게 되었다. 그 친구는 지금 법 공부를 하고 있다.

특히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예술가가 있다면?
바스키아나 앤디 워홀, 저스틴 부아, 데이비드 채(David Chae), 데이비드 충 리(David Choong Lee) 등 거친 그림을 좋아한다. 노먼 록웰처럼 일상의 표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들도 좋아한다. 벽화에도 관심이 있는데 정치적인 그림이 많아 가끔 머리가 아프다. 나얼 형의 그림도 아주 좋아하는데 택시 드라이버의 커버를 만들 때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림 그리는 것보다 보는 게 더 좋은가 보다.

앞으로 그려보고 싶거나 욕심 나는 작업이 있다면?

주위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 친구들이 썩 반기지는 않겠지만. 1번 타자는 최자와 그의 여자친구가 아닐까 싶다.

작품의 전시 혹은 출판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그림이나 낙서들이 많아지면 콘서트장 입구 근처에 전시를 해볼까 한다.

당신의 작업을 감상하는 사람들로부터 듣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다음 앨범도 사야지!

3 나얼

작품의 제목은?
B.E.TUBE라고 부른다. 별 뜻은 없다.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흑인 음악에 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엇을 표현하려고 한 것인가?
흑인 음악에 미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흑인을 그리게 되었다. 특히 1960, 70년대 솔 음악을 나타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미술 소재로 삼았다.

처음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렸고, 결국 서양화를 전공하게 되었다.

왜 처음부터 미술을 하지 않고 가수 생활을 했는지?

지금도 미술을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특히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예술가가 있다면?
스티비 원더, Marc Dorsey, 모니파, L.T.D 등 1970~90년대 중반까지의 모든 R&B 음악.

앞으로 그려보고 싶거나 욕심 나는 작업이 있다면?

티셔츠 디자인을 시작했다. 내 작품을 옷에 담는 것, 생각보다 재밌는 작업이다.

작품의 전시 혹은 출판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지금까지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여행 에세이 을 통해서도 사진집을 출간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언제라도….

가수로서의 당신과 화가로서의 당신은 다른 사람인가?

그냥 인간 나얼이다.

당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로부터 듣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나얼답다.

4 조민기

작품의 제목은?
제목을 따로 정하지 않는 편이다.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 <사랑과 야망>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는데, 네팔 여행 때 캐논 1Ds 마크투로 찍은 사진이다.

촬영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가?
촬영하기 위해 여행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여행 짐 중에 카메라와 관련된 것들이 꽤 많다. 음, 그러니까 내게 사진은 여행의 일부인 셈이다.

처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여행이란 걸 시작하면서부터. 연차로 치면 5, 6년차쯤 될 거다.

왜 처음부터 사진을 하지 않고 배우 생활을 했는지?

직업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여행을 남기는 방법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니터를 보면서 앵글 연습하는 게 내 일이니 풍경이나 피사체를 찍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내가 피사체가 되어 카메라 앞에 섰을 때도 마찬가지고.

앞으로 찍고 싶거나 욕심 나는 작업이 있다면?
어디로 여행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작품의 전시 혹은 출판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작년처럼 인사동 쌈지길에서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 2주간 전시회가 계획돼 있다. 사진과 일러스트, 순수 미술 등을 취미 이상으로 하고 있는 대중예술 종사자들의 작품 전시도 고려 중이다.

배우로서의 당신과 사진가로서의 당신은 다른 사람인가?

크게 다른 건 없다. 다만 사진을 찍으면서 나를 찍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찍힐 때는 사진 찍을 때의 마음이 생각난다는 정도? 그 에너지로 좀 더 악착같이 사진을 찍고, 더 열심히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원하는 찰나를 찾거나 만들기 위해 많이 기다린다.

당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로부터 듣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탤런트라는 수식을 달기 이전에 대중적인 매체가 된 카메라와 그 부산물을 기꺼이 즐기길 바란다.

5 봉태규

언제, 어떤 계기로 하게 된 작업인가?
3월경에 아디다스에서 연락이 왔다. 마침 단순히 재밌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 그래서 아디칼라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무엇을 표현하려고 한 것인가?

우선 ‘예술적’이거나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작품은 만들고 싶 않았다. 제품으로 만들 수 있고 신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간단히 말하면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작품이랄까? 그리고 빈티지 느낌이 강한 작품이었음 하는 마음에 기름때가 덕지덕지 묻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일반적인 기법으로는 힘들 것 같아서 프라모델 제작할 때 익힌 ‘하이라이팅’ ‘웨더링’ 기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내 아디칼라가 소개됐을 때 신발 밑창이 안 나와서 좀 아쉬웠다. 그게 포인트인데.

처음 예술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원래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려고 했다. 관심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언제부턴가 ‘일부’가 된 것 같다.

디자인은 일종의 겸업인가 아니면 취미일 뿐인가?

겸업도 아니고 취미도 아닌 ‘언젠가 내가 꼭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예술가가 있다면?

음악을 하는 예술가가 좋다. 패션 디자인을 하고 싶은 나는 섹스 피스톨스, 너바나, 그린데이 등의 패션 스타일과 음악 스타일이 좋고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아니 받으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디자인하고 싶거나 욕심 나는 작업이 있다면?
패션 디자인, 내 브랜드를 갖고 싶다.

작품의 전시 혹은 출판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아직 없다. 뭐, 앞으로 생각해보겠다.

배우로서의 당신과 디자인할 때의 당신은 다른 사람인가?

다르다. 배우일 때 나는 대중을 생각 안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기적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의 나는 나만 생각한다. 이기적이다.

당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로부터 듣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사고 싶다, 신고 싶다, 잘했다.

6 최수지

작품의 제목은?
Love budding, 사랑이 꽃피는 나무.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2005년 11월 7일 ‘동아개인초대전’을 준비하면서 작업했던 작품이다.

무엇을 표현하려고 한 것인가?

내게 가장 소중한 선물은 나의 아이 진아다. 나무는 아이의 자람을 비유했고, 따뜻한 사랑 안에서 밝게 자라나길 소망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나의 작품을 보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친 이들이 편안하게 느끼길 바란다. 나의 에너지와 함께, 작은 여유를 갖고 미소 지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처음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느 작가가 내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권했다. 그땐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결혼과 동시에 미국에 가면서 가끔씩 거리에서 스케치를 하는 작가들을 보고 만나면서 자신감을 가졌고 무작정 스케치했다.

왜 처음부터 미술을 하지 않고 배우 생활을 했는지?
예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먼저 시작한 이유는 특별히 없다. 단지 내게 미술보다 연기자로서 기회가 먼저 왔기에 나의 에너지와 끼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느끼지만 연기를 먼저 시작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그림 세계에서 나만의 시나리오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예술가가 있다면?

나는 모든 화가를 좋아한다.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고흐. 그의 작품은 어린아이와 어른 모두가 좋아한다.

앞으로 그려보고 싶거나 욕심 나는 작업이 있다면?

여백 속에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배우로서의 당신과 화가로서의 당신은 다른 사람인가?

난 예술가다. 연기자와 화가라는 점은 대중 속에서 숨쉬고 있는 애인이다. 배우 최수지는 시나리오, 감독, 연기자와 함께 호흡해서 다른 내가 되고, 그림을 그리는 최수지는 나만의 시나리오로 화폭에 표현하는 다른 모습의 나다.

당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로부터 듣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인생은 도전할 수 있는 멋진 무대이기에 많은 이들이 나의 그림을 보고 마치 자신을 보듯 편안하게 바라보면 좋겠다.

7 송경아

작품의 제목은?

The men in Arena.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솔직히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작업하게 되었다. <아레나>라는 남성 잡지가 창간되었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이렇게 <아레나>와 내 그림이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개인적으로도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표현하려고 한 것인가?

아무래도 잡지 <아레나>에서 느껴지는 그런 세련되고 댄디한 느낌의 남성을 모티브로 작업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JUST A FEELING! 딱히 다른 이유는 없다.

처음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아주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을 좋아했다. 사실 아버지가 그림에 관심이 많으셔서 어릴 적부터 미술과 관련된 외국 고서적들이 집에 꽤 있었는데 아기 때부터 거기에다 낙서도 하고,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유심히 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치면 그 계기란 것이, 유전적인 결과라고 해야하나?

왜 처음부터 미술을 하지 않고 모델 활동을 했는지?

사실 나는 화가보다 애니메이션이나 일러스트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머님께서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 하셨다.

특히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예술가가 있다면?

글쎄, 특별히 이 사람의 그림을 닮고 싶다고 할 정도로 감명을 받은 작가는 없지만 삽화가로 유명한 장자크 쌍뻬의 일상적이면서도 기교를 부리지 않은 담백한 그림을 좋아한다.

작품의 전시 혹은 출판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지난 1년 4개월 동안 뉴욕에서 활동하면서 틈틈이 그린 그림일기 스타일의 라는 책이 중앙 랜덤하우스에서 발간되었다.

모델로서의 당신과 화가로서의 당신은 다른 사람인가?

아니다. 모델로서의 작업이나 그림을 그릴 때, 기본적인 모토는 ‘나’라는 한 단어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로부터 듣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그건 내 작업을 보는 이들의 몫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그림을 그릴 뿐이고, 그 이후의 몫은 감상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그 흔한 부업이나 투잡스 이야기는 아니다. 많지는 않지만, 작가로서의 기상과 재간을 과시하는 일군의 연예인들이 있다. &lt;아레나&gt;는 이제 그들을 작가로서의 면면과 작품의 퀄리티로 온전히 바라보고자 한다.&lt;br&gt;&lt;br&gt;[2006년 7월호]

Credit Info

Editor
아레나 피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