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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 View

창문 너머 쾌청한 바다가 펼쳐진 비현실적인 집.

UpdatedOn May 22, 2014

1. Long Studio
길게 늘어진 뒤틀린 박스 형태의 이 건물은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북동쪽 포고 섬에 있는 한 스튜디오다. 이름은 담백하게도 롱 스튜디오로 지었으며, 노르웨이의 건축 에이전시인 선더스 아키텍처의 작품이다. 투박한 해안가에 덩그러니 놓인 건물에서 바다를 향하는 부분은 견고한 콘크리트를 토대로 땅에서 떨어져 있어 마치 공중부양한 것 같은 형태를 띤다.

거칠게 마감한 외부와 하얗게 칠한 부드러운 판자로 구성된 내부는 이질적으로 조화되고 있으며, 스튜디오 내부에서 바깥을 향하는 시선은 건물의 부분들이 만들어내는 액자 구조를 통해 공간을 예술적으로 환기하고 있다. 특히 수평선 위로 높게 솟은 큰 유리창은 통쾌할 정도로 시원시원하다.









2. La Muralla Roja

스페인어로 붉은 벽이라는 뜻으로, 스페인 남부 지브롤터 항구 근처의 깎아지른 절벽 주변을 개발하는 주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건물은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이 지중해 지역의 전통적인 요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건물의 원색적인 색감이 자연과 극대비되는 동시에 자연의 순수한 일부가 되는 식이다. 건물의 공간이나 형태적 구성은 성채를 재해석해 사적 공간과 공용 공간 사이를 점증적으로 분할하는 시도로 볼 수 있는데,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오래전부터 만들어온 벽으로 구획된 성채의 일반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보필은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풍요롭게 지내길 원했다고 한다. 옥상 테라스, 햇볕을 쬐면서 샤워하는 공간, 수영장 그리고 사우나에 이르기까지, 존재하는 많은 시설들은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 데 아낌이 없어 보인다. 저 옥상에서 지중해와 대서양이 섞이는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의 감흥은 어떨까.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도통 짐작이 안 된다.






3. House of the Cliff

스페인 칼페의 어느 절벽에 자리한 이 조형적인 건물은 프란 실베스트레 아르키텍토가 설계한 주택이다. 건물 형태는 단지 몇 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듯 아주 간결하다. 온통 새하얀 외벽에 거슬리는 장식은 티끌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극도의 강박이 느껴진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험준한 지형 위에 집을 짓기 위해선 많은 걸 배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반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것을 최소화하고, 오직 단단한 벽면으로 건물을 튼실하게 지탱하는 데 신경을 쓴 기능적인 디자인이다. 가로로 쭉 뻗은 통유리창에 기대어 서거나, 수영장의 선베드에 드러누으면 지중해부터 이베리아해까지 내려다보인다. 목가적인 고요함이 아주 세련된 형태를 입었다.

ASSISTANT: 김형선
editor: 고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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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istant 김형선
Editor 고동휘

2014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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