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외유내강

수트의 안감은 남자의 내재된 욕망과 열정을 표현하는 수단인 동시에 자신을 알리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독특한 패턴과 완벽한 피트감은 물론이거니와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훌륭한 재킷의 안감을 소개한다.<br><br>[2007년 11월호]

UpdatedOn October 22, 2007

PHOTOGRAPHY 기성율 ASSISTANT 박진선 Editor 박만현

수트는 매우 형식적인 의상이다. 긴 역사를 통해 거의 형태가 바뀌지 않은 외양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즉 빠르게 발전하는 트렌드의 홍수 속에 수트만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왔다는 것이다. 당신이 셰빌로의 어느 숍에서 수트를 맞췄다면, 적어도 수트만은 윈저 공과 위치가 동등하다고 믿어라. 아, 매디슨 애버뉴에 위치한 톰 포드의 새로운 스토어에서 맞췄다면 셰빌로의 전통에 로맨틱을 더했다고 자부해도 좋다. 그런데 문제는 그뿐이 아니다. 도대체 이 딱딱한 옷에는 위트가 없다는 말이다. 남자를 다시 사로잡는데 더할 나위 없지만, 적당히 릴랙스되는 느낌은 전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중세의 기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 여성과 사랑을 나눌 땐 무거운 갑옷을 벗어던졌던 것처럼 - 현대판 갑옷인 수트를 벗어던지라고? 천만에. 현대의 비즈니스맨들은 중세의 전사들보다 정확히 1조 배쯤 바쁜걸. 자, 하지만 걱정 마시라. 우리의 남성복 디자이너들은 유머를 꽁꽁 싸둔 위트 가이를 위해 멋진 안감의 수트를 준비했으니까 말이다. 바로 근엄한 외모 안에 숨겨진 화려한 안감을 두고 하는 얘기다. 비비드한 컬러의 레드&바이올렛, 디자이너가 직접 그린 독특한 스타일의 날염, 도트 문양과 페이즐리의 화려한 패턴 등 브랜드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안감들이 이번 시즌 <아레나> 블랙칼라 워커를 기다린다. 그중 당신의 탐욕스러운 수트 미학에 만족할 만한 것이 어떤 것일지 모르지만 노파심에서 한마디 하겠다. 이번에 소개하는 재킷들은 양면이 아니니 혹시라도 착각하지 마시길 바란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기성율
Assistant 박진선
Editor 박만현

201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BEFORE SUNSET
  • 2
    이민기, “제 나이에 맞게 역할을 해내는 배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3
    코로나 때 어떻게 하셨어요?
  • 4
    루이 비통 X 송중기
  • 5
    Keep Calm and Carry On

RELATED STORIES

  • BEAUTY

    파티를 닮은 향 5

    뜨겁게 무르익은 파티의 밤, 함께 취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향.

  • BEAUTY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

    쌀쌀한 바람에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이맘때,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은 집 안의 온기와 무드가 된다.

  • BEAUTY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고영양 크림 4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쉽게 거칠고 주름지는 피부를 위한 고영양 크림.

  • BEAUTY

    탬버린즈 퍼퓸 컬렉션 팝업

    전시와 향으로 표현한 위안의 감정.

  • BEAUTY

    뭉근한 잔향이 매력적인 인센스 추천

    유려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연기가 남기는 뭉근한 가을의 잔향.

MORE FROM ARENA

  • CAR

    기쁨의 세계로의 초대

    두카티 스크램블러 2세대 모델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두 주인공들만큼이나 충만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모터사이클 매거진 <바이커즈랩> 김남구 기자가 풀어놓는 스페인 시승기로 확인해보자.

  • LIFE

    How Come?

    3월 신제품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

  • FASHION

    Colorful Man

    올봄, 잔잔한 색에 의지해 호기로워지기로 했다.

  • LIFE

    건축물을 탐구하는 방식 #스위스

    젊은 건축가들의 시선은 어떤 도시와 어떤 건축물로 향할까.

  • CAR

    시승 논객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