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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해 만든 속싸개가 창업으로, 꼬꼬잠 박정혜

첫째 아이의 잠투정으로 고생한 박정혜 대표는 첫째와 6살 터울의 둘째를 얻고 무조건 잘 재우자고 결심했다. 의류학 전공 경험을 살려 직접 만든 속싸개가 입소문을 타면서 2014년 꼬꼬잠이 시작됐다.

On April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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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재우려고 속싸개를 만든 것이 창업으로 연결됐죠?
16년 전 첫째 아이를 낳고 참 힘들었어요. 안아줘야 잠이 드는 소위 손 탄 아기였거든요. 돌 무렵까지 매일 아기를 안고 소파에서 자다시피 해서 둘째는 잠을 잘 자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여러 육아서와 육아 정보를 살펴보던 중 “속싸개를 한 아기가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오랫동안 깊이 잔다”는 것에 힌트를 얻었고, 둘째 아이에게 맞는 속싸개를 직접 만들었어요.

속싸개를 직접 만들다니 놀라워요.
대학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6년간 의류 회사에 다녔어요. 둘째 아이를 잘 재우려고 만들어 입힌 속싸개를 보고 “나도 하나 만들어달라”는 지인들의 청을 처음엔 거절했는데 친한 친구가 아기 백일 선물로 부탁하길래 부족한 시간을 쪼개 만들어 선물했죠. 친구가 맘 카페와 블로그에 후기를 올린다기에 사업자등록과 영유아 기능성 속싸개를 특허출원했어요(창업한 해인 2014년 특허출원을 신청하고 2년 후 특허를 받았다).

그 후 첫 상품화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 초석을 다지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사업 자금은 중소기업청의 창업맞춤형사업에 선정돼 사업지원금을 받았어요. 둘째 아이를 업고 사업 계획서 쓰는 법을 공부했고, 여러 번의 낙방 끝에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죠. 이후 아토피를 앓는 아기가 입어도 자극이 없는 원단을 찾고, 봉제를 맡길 공장을 찾고, 튼튼하고 안전한 지퍼 같은 부자재를 찾다 보니 시간이 흘렀어요.

앞으로 성인을 위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죠.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해요.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20% 이상이 수면 장애를 경험했고요. 그래서 불면증을 겪는 성인들의 숙면을 돕는 제품을 출시하려고 해요. 아기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수면을 돕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예요.

올해부터 일본과 독일에 진출하게 됐어요. 지난 10년, 돌아보면 어떤 시간이었나요?
10년 전 이제 막 돌이 된 아이를 업고 창업을 준비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최선을 다했어요. 몸은 하나인데 할 일이 많아 번아웃이 자주 왔고, 집에서는 회사를 걱정하고 회사에서는 집을 걱정하는 일이 반복됐죠. 그런데 지나고 보니 아이들은 엄마라는 존재가 필요하지 희생하는 엄마를 바라는 게 아니더라고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어요. 그래서 희생하는 엄마가 아닌 나부터 행복한 엄마가 되자고 결심했죠. 그 이후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도록 가르쳤어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 적응하더라고요.

번아웃은 어떻게 극복했어요?
거창하지 않아도 나만의 멘털 관리법을 찾는 게 중요하죠. 저는 끼니를 잘 챙겨 먹고 매일 조금씩 운동을 해요. 또 숙면을 취하하고 새벽에 명상을 하죠. 몸과 마음의 건강이 유지되면 어지간한 일에는 타격을 받지 않더라고요. 마음의 양식이라 생각하고 다양한 분야의 책도 꾹준히 읽고 있어요. 무엇보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러면 후회와 미련, 자책이 줄어들더라고요.

대표 박정혜는 어떤 대표인가요?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로 매사에 열심히 하는 사람이요. 본래 낯가림이 있어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젠 여러 사람과 협력해 일하는 것을 즐겨요. 개인적으로는 경력 단절 여성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커리어를 이어가하도록 돕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김지은·곽희원(프리랜서)
사진
박정혜
2024년 04월호

2024년 04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김지은·곽희원(프리랜서)
사진
박정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