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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행복, 마음먹기 달렸다

특별할 것 없이 흘러가는 하루, 매일 특별할 순 없지만 찰나에 찾아든 행복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 우리는 어떤 마음을 먹으면서 살고 있을까?

On October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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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서점가와 각종 미디어에서는 ‘위로’가 트렌드였다. 다정한 말로 상대를 위로하고, 모두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한동안 이런 유의 콘텐츠가 휩쓸고 지나가더니 퇴사 종용 콘텐츠가 빈자리를 채웠다. 퇴사하고 아무런 계획 없이 여행을 떠나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들이 서점가를 가득 메웠고, 독자는 대리만족을 느끼며 회사에 멋지게 사직서를 내는 그날을 꿈꾸면서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것, 회색으로 뒤덮인 도시에 살면서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과의 물리적인 교류가 끊어지고, 그 속에서 더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 팬데믹은 완화됐지만 한번 파놓은 땅굴의 깊이는 꽤 견고하다. 햇빛을 보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그들은 점점 더 깊이 자신만의 방을 견고하게 만들어갔다.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생각의 가지가 필요 이상으로 뻗어나갔다. 지나치게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바깥 활동을 하지 않게 되면서 귀찮음도 더욱 심해졌다. 덕분에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유튜브나 각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인기가 뜨겁다.

그럼에도 그렇게 시간은 꾸준히 흘러갔고, 어느덧 2022년은 세 달도 남지 않았다. 2022년 1월에 했던 결심은 어느 정도 지켜졌을까? 사람들은 보통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마음먹기 나름이야”, “마음먹기 달렸어”라는 말을 한다.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스스로를 향한 일종의 다짐 혹은 주문과 같은 표현으로 쓰이는 이 말의 주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먹는다’는 표현의 행동 주체는 바로 나 자신. 누군가에 의해 수동적으로 하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 의지를 갖고 행동하는 것을 ‘먹는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의지에 따라 결정하고 바꿀 수 있다. 스스로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고 하루를 넘어 일주일, 한 달 후의 내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마음을 먹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림책 <마음먹기>에서 자현 작가는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먹는지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언급한다. 하루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 우리의 ‘마음’을 우리가 자주 먹는 달걀로 비유해 보여준다. 마음이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람들은 마치 달걀 하나로 다양한 요리를 하듯 마음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바꾸고, 또 바꾼다. 어떤 날은 마음을 두드리고, 어떤 날은 마음을 달걀프라이처럼 뒤집기도 한다. 들들 볶거나 이리저리 뒤섞기도 한다. 매일, 매 순간 형태를 달리하면서 나를 지치고 힘들게도 했다가 다시 한껏 즐겁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 그게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와 다르게 실수하는 날도 있고, 자신의 마음인데도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할 때도 많다. 그렇게 마음을 새카맣게 태운 날에도 자책할 필요는 없다. 요리를 망쳤을 때 말끔하게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새로 만들면 되듯이 마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먹고 싶은 마음을 만들 수 있다. 나의 선택에 따라 하루가 달라지고, 나아가 나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매 순간 스스로에게 ‘오늘은 어떤 마음을 먹었니?’라고 물어볼 것. 오지 않은 미래, 타인에 대한 걱정, 세상을 향한 비관보다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다 보면 좋은 하루가 모여 행복한 매일이 될 것이다.

CREDIT INFO

에디터
서지아
진행
류창희(프리랜서)
사진
김규남,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10월호

2022년 10월호

에디터
서지아
진행
류창희(프리랜서)
사진
김규남,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