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FASHION

FASHION

테니스로 이동한 액티브 룩 트렌드

피트니스 센터를 나오는 셀렙들의 모습에서 비롯된 애슬레저가 이제는 테니스 코트로 옮겨가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다.

On August 15, 2022

3 / 10
/upload/woman/article/202208/thumb/51658-494708-sample.jpg

1 테니스 룩에서 영감을 얻은 샤넬 2022 크루즈 컬렉션과 미우미우 2022 F/W 컬렉션. 2 2022년 롤랑가로스 전경.

1 테니스 룩에서 영감을 얻은 샤넬 2022 크루즈 컬렉션과 미우미우 2022 F/W 컬렉션. 2 2022년 롤랑가로스 전경.

`애슬레틱과 레저를 합성한 ‘애슬레저(athleisure)’의 뜻을 다시 한번 복기하면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를 이른다. 1980년대 ‘몸짱’ 열풍이 불었을 때 생겨난 용어인데,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며 ‘액티브 룩’과 같은 새로운 용어가 더해지고 있다. 유례없는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패션의 TPO(Time, Place, Occasion) 구분은 희미해진 지 오래다. 파자마나 라운지웨어 차림으로 집 밖을 나서고, 트레이닝팬츠나 볼캡을 착용한 채 제법 괜찮은 레스토랑도 거리낌 없이 갈 정도다.

켄달 제너, 리한나, 카이아 거버, 헤일리 비버 등 패션 아이콘들이 피트니스 센터에서 나올 때의 모습은 확실히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한나는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셋업으로 입고 아미나 무아디의 스트랩 하이힐, 보테가 베네타 백, 빈티지 주얼리를 대담하게 섞어 스포티하면서도 섹시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켄달 제너, 카이아 거버는 레깅스에 스포츠 양말과 버켄스탁 슬리퍼를 신은 모습이다. 예전이라면 ‘독일 아재 패션’으로 치부됐을 양말과 슬리퍼의 무심한 조합이 이들 덕분에 요즘에는 꽤나 트렌디해 보인다. 주로 LA에서 시작된 셀렙들의 이런 믹스매치 덕분에 레깅스는 데님처럼 ‘고전’의 반열에 진입했고, 시장은 수많은 레깅스로 이미 포화 상태다. ‘레깅스의 샤넬’이라는 임팩트 강한 수식어 덕분에 대중에게 단단히 각인된 룰루레몬 이외에도 어니스트 리오티, 알로 요가, 나그나타, 이어 오브 아워스, 셋 액티브, 짐샤크 등의 브랜드가 각자의 강점을 어필하며 제2의 룰루레몬을 꿈꾸고 있는 중이다.

레깅스에 슬리퍼를 신고 볼캡을 쓴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시간과 자유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이런 액티브 룩은 경제적 여유의 또 다른 상징이 되고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요즘 아이들의 덕담이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이유로 브랜드의 경쟁은 하이 패션부터 스트리트 패션의 영역까지 모두 치열해졌다. 1971년에 개발된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가 21세기 패션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샤넬의 더블 C 로고를 능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자라는 이런 나이키의 자리가 매우 탐이 날 것이다. 자라는 발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LA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루드의 설립자인 루이지 비야세뇨르와 함께 스포츠웨어 컬렉션 ‘RHU’를 출시하며 스포츠웨어 영역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테가 베네타가 풋웨어 부문의 디자이너로 새로 영입한 사파 사힌이 나이키 출신이라는 점도 액티브 룩에 대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테니스의 급부상

지난 팬데믹 기간에는 등산과 골프가 인기였는데 지금은 단언컨대 유행과 관심이 테니스로 옮겨왔다. 요즘 잘나가는 인플루언서들의 SNS에는 테니스 코트 인증샷이 빠지지 않는다. 카일리 제너 역시 샤넬 테니스 라켓을 들고 코트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얼마 전에는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롤랑가로스 패션이 단연 화제였다. 롤랑가로스 특유의 적갈색 앙투카 코트에서 흙먼지를 날리며 격렬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의 모습도 멋졌지만, 관중석에서 종종 목격되는 유명인들의 스타일도 화제가 됐다. 모델 콘스탄스 자블론스키와 모델이자 배우인 오드리 마네는 오버사이즈 셔츠에 목걸이를 레이어링하고 스포티한 캡 모자를 써 여유롭고도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자친구인 BMX 선수 휴고 크레마시와 롤랑가로스를 찾은 배우 빅토리아 몽포르는 그린 컬러의 라코스테 테니스 원피스에 캐주얼한 화이트 트러커 재킷과 함께 태슬이 달린 화이트 로퍼를 신었다. 열렬한 테니스 팬으로 유명한 배우 시에나 밀러는 라코스테의 클래식한 니트 풀오버에 롤렉스 시계나 구찌 로퍼 등의 액세서리를 매치해 세련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3 / 10
/upload/woman/article/202208/thumb/51658-494709-sample.jpg

1 테니스 영감으로 가득한 나이키×자크뮈스 컬렉션. 2 롤랑가로스를 찾은 배우 빅토리아 몽포르와 남자친구 휴고 크레마시. 3 테니스 라켓을 본뜬 샤넬 2022 크루즈 컬렉션의 액세서리. 4 배우 빅토리아 몽포르가 모델로 등장한 롤랑가로스와 갤러리 라파예트의 컬래버레이션 화보.

1 테니스 영감으로 가득한 나이키×자크뮈스 컬렉션. 2 롤랑가로스를 찾은 배우 빅토리아 몽포르와 남자친구 휴고 크레마시. 3 테니스 라켓을 본뜬 샤넬 2022 크루즈 컬렉션의 액세서리. 4 배우 빅토리아 몽포르가 모델로 등장한 롤랑가로스와 갤러리 라파예트의 컬래버레이션 화보.

디자이너에게는 좋은 영감이 된다!

테니스의 높은 인기를 증명한 또 한 가지 사건은 나이키와 자크뮈스의 협업 컬렉션 발표였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태어나 자연 속 아웃도어 라이프에 대한 영감이 가득한 디자이너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 그는 이번 나이키와의 협업 컬렉션을 구상하며 자신의 작업실 한쪽 구석에 옛 테니스 선수와 다이애나 비의 스포츠 룩, 1990년대 후반의 레이스 미니스커트 등의 사진을 한가득 붙여놨다. 그렇게 완성한 뉴트럴 컬러의 나이키×자크뮈스 컬렉션은 여성 스포츠웨어를 미니멀하게 재해석한 매력적인 룩으로, 운동복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다.

지난 5월, 모나코 몬테카를로 비치에서 열린 샤넬 2023 크루즈 컬렉션에서도 테니스는 단연 화제였다. 이 컬렉션에서는 모터사이클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모티브로 쓰였는데, 그중에서도 샤넬의 더블 C 로고를 장착한 핑크색 테니스 라켓 가방과 테니스 라켓 모양을 넣은 미니 백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넓은 선택의 폭

수많은 브랜드가 테니스 유행에 속속 올라타고 있다. 유스 컬처를 기반으로 하는 분더샵의 콘셉트 스토어 케이스스터디는 지난 시즌 골프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테니스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윌슨과 함께 만든 윌슨 클래시 V2 테니스 라켓을 선공개하고, 스포티앤리치, 카사블랑카, 오트리 등 지금 가장 핫한 테니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것. 또 케이스스터디가 자체 개발한 PB 라인인 러브 피프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테니스 보이 클럽과의 협업 제품을 선보여 ‘테린이’와 ‘테른이’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 론칭한 A.P.C.골프는 테니스 룩에 관심이 많은 이들도 주목할 만하다. 깔끔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이라 테니스 룩으로도 손색없을 뿐 아니라 일상에서 편안한 액티브 룩으로 론칭하면서부터 인기 폭발이다. 데님 제품과 아가일 패턴을 활용한 아이템은 한두 달 대기해야 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라코스테 역시 훌륭한 선택지다. 시에나 밀러처럼 가슴에 악어 로고가 새겨진 클래식한 풀오버에 가지고 있는 액세서리를 자유분방하게 믹스매치해보자. 라코스테는 패션 스포츠 라인을 새롭게 론칭해 기존의 클래식한 분위기보다 좀 더 스포티한, 새로운 아이템을 만날 수도 있다. 요즘 가장 인기 많은 레이블 중 하나인 아미는 푸마와 협업해 세련된 프렌치 스타일의 액티브 웨어를 선보였다. 티셔츠, 스웨트셔츠, 팬츠 등의 의류와 푸마의 클래식 모델인 슬립스트림 Lo, 스웨이드 크레페와 스웨이드 마유 등을 만날 수 있다. 아미의 하트 로고 가운데 쏙 들어간 푸마 로고가 구매욕을 자극한다.

좀 더 스타일리시한 액티브 스타일 연출을 원한다면 이자벨 마랑 에뚜왈도 좋다. 이자벨 마랑 에뚜왈은 1980~1990년대의 스포츠웨어 디자인과 중성적인 스타일, 아웃도어, 에스닉 룩을 믹스한 액티브 웨어를 선보였다. 아이코닉한 로고 후디, 스웨트셔츠, 하이톱 스니커즈 등은 아이템 자체에서 뿜어 나오는 분위기가 강렬해 특별히 다른 연출이 필요하지 않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핫한 테니스 스타일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미우미우. 미우미우의 로라이즈 테니스 스커트와 클래식한 케이블 니트는 현재, 심지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아이템이다.

CREDIT INFO

에디터
문하경
명수진(패션 칼럼니스트)
사진
쇼비트, 각 브랜드 및 배우 인스타그램
2022년 08월호

2022년 08월호

에디터
문하경
명수진(패션 칼럼니스트)
사진
쇼비트, 각 브랜드 및 배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