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2·은 4·동 1’ 목표 달성한 대한민국
지난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2022 동계올림픽이 개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두 번째 열린 올림픽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외국인과 일반인에게 티켓을 판매하지 않아 사실상 무관중 경기가 펼쳐졌지만 선수들의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대한민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컬링, 스키(노르딕복합,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프리스타일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종목에 65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대한민국은 2월 19일 기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의 성적에는 못 미쳤지만 당초 대한체육회가 내건 목표인 금메달 1~2개, 메달 순위 15위 이내를 달성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던 기대주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민정이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2연패를 달성했고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얻었고, 이준서·박장혁·곽윤기·김동욱과 함께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차민규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동메달, 이승훈은 평창에 이어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 정재원은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썰매, 스키, 컬링에서 메달을 놓친 것은 아쉽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썰매 금메달을 획득했던 ‘아이언맨’ 윤성빈은 25명 중 12위로 대회를 씁쓸하게 마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은메달을 얻었던 원윤종 팀은 2인승에서 19위에 머물렀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로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역사를 썼던 이상호는 스노보드 남자 알파인 평행대회전 준준결승에서 0.01초 차이로 올림픽을 5위로 마쳤다. 또 은메달로 신화를 썼던 여자 컬링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했지만 4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메달 순위 전체 1위는 노르웨이다. 2월 18일 기준 금메달 1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를 거머쥐어 2위 독일(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5개)을 크게 앞섰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에 1위를 내준 노르웨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왕좌를 되찾더니 2회 연속 왕좌를 사수했다. 일등 공신은 남자 바이애슬론 요한슨 보에다. 홀로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이 중 4개가 금메달이다. 중국은 홈 트랙 장점을 십분 살려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대회 초반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 옥에 티였다.
또! 편파 판정, 도핑 논란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대회 초반 편파 판정 논란에 시달렸다. 논란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 처음 불거졌다. 이준서는 조 2위로 통과했지만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심판은 이준서가 헝가리 선수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 반칙을 범했다고 판정했고 우다징(중국)이 2위로 올라가 결승에 진출했다. 황대헌은 인코스를 노려 런쯔웨이, 리원룽 등 중국 선수 2명을 모두 제치며 선두 자리를 꿰찬 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은 황대헌이 1위 자리를 뺏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며 페널티를 줬고 그대신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에 갔다.
스키점프는 혼성 단체전에서 유니폼 규정 위반으로 실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노르웨이 총 4개국 선수의 유니폼이 몸에 안 맞고 크다는 것. 물론 스키점프 종목은 경기 전 심판에게 유니폼 점검을 받고 출전할 정도로 유니폼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예선도 아닌 결선에서 선수가 경기를 치른 후 점수까지 나온 뒤에 실격 처리를 발표해 의아하게 보는 이들이 많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도핑 논란이 있었다.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6주 전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받은 도핑테스트에서 협심증 치료제와 흥분제로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 양성반응을 보인 것. 발리예바의 자격이 일시 정지됐지만 발리예바 측의 이의 제기로 자격 일시 정지 조치가 철회됐다. 빙상계는 반발했고 피겨 천재로 불리는 발리예바는 4위로 경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