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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의 ‘아빠 맘 모르겠니’

골프 패밀리

요즘 우리 가족은 골프에 푹 빠졌다. 가족과 함께 골프를 치고 싶은 나의 바람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On December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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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취미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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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내 김소현 씨와 주안이가 골프 레슨을 받았다. 아내가 나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면서 골프를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주안이도 레슨을 받게 된 것이다. 아내가 먼저 레슨을 받기 시작했는데 주안이는 엄마를 따라간 골프장에서 옆 타석에 서서 자신의 클럽으로 휙휙 휘두르는 연습을 했다. 예전에 내 골프용품을 사러 갔다가 어린이용 클럽 세트를 구매했는데, 마침 클럽이 지금 주안이에게 딱 맞는 크기라 사용하기 적절했다.

골프에 흥미를 갖게 된 주안이는 마음대로 잘되지 않아 답답해했다. 주안이는 왜 클럽이 공에 정확하게 안 맞는지 모르겠다며, 공을 멀리 보내고 싶은데 아무리 클럽을 세게 휘둘러도 안 된다고 속상해했다. 나는 알고 있는 지식을 아들에게 대방출했다. 그러나 내가 전문가처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데 한계가 있었고, 오히려 답답함을 유발하는 것 같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주안이에게 “엄마처럼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아볼래?”라고 물었다. 주안이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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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이의 골프 실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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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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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주안이는 2번 정도 레슨을 받았다. 첫 레슨을 받은 후 주안이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던 부분을 설명하고 바뀐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타석에 들어섰다. 주안이는 스윙을 하면서 공을 쳤다. 한 번 배웠는데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폼도 멋져지고 공도 제법 잘 맞았다. 거리도 지난번에 비해 꽤 많이 나갔다. 나는 박수를 치면서 “레슨을 한 번 받았는데 실력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냐”며 칭찬했다. 주안이는 레슨을 받기 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고 나는 “주안아, 레슨해서 배운 폼이 망가져. 하지 마”라고 만류했다. 주안이는 배운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러고는 잠시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폼을 잡더니 어떤 폼으로 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두 번째 레슨을 받은 날, 주안이는 드라이버로 100m를 넘게 “날렸다”며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집에 오길 기다리고 있었는지 나를 보자마자 골프 레슨을 받은 이야기를 하며 인증 샷을 보여줬다.

하루는 우리 가족 다 같이 골프 연습장에 갔다. 아내가 이렇게 저렇게 골프를 치고 있는데, 주안이가 그 모습을 보고 까르르 웃더니 급기야 시범을 보여줬다. 아내와 주안이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레슨 선생님에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서인지 배우는 내용이 비슷해 서로 공유하는 게 많은 것 같았다. 주안은 “또 골프장에 가고 싶어.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에 가면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한껏 올라온 상태인 듯하다.

사실 주안이는 왼손잡이인데 골프는 오른손으로 시켰다. 주안이는 처음엔 오른손 쓰는 것을 어색해하는 것 같더니 곧 적응하고 자연스럽게 쓰게 됐다. 타석이나 클럽, 골프용품 등은 아들이 골프를 더 편하게 즐기라고 설명해주고 추천해준 것이긴 하지만, 아빠가 시키는 대로 잘 따라오는 아들이 기특하고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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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이의 가운 룩

글쓴이 손준호

198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뮤지컬 배우다. <팬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오페라의 유령>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지난 2011년 8살 연상의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결혼해 2012년 아들 손주안 군을 얻었다. 뭘 해도 귀여운 아들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손준호
사진
손준호·김소현 인스타그램
2021년 12월호

2021년 12월호

에디터
김지은
손준호
사진
손준호·김소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