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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 무릎관절 수술과 애프터 케어법

양혁재(메드렉스병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무릎관절 수술과 애프터 케어법에 대해 물었다.

On November 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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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보다 여성이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 경우가 빈번한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성은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근력이 손실되고 골다공증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또 집안일이 무릎관절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 바닥에서 무릎 꿇고 김장을 하는 건 피해야 합니다. 바닥에 앉아서 일을 하다 보면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게 되는데, 쪼그릴 때 무릎에 가하는 하중이 평소보다 최소 3~4배에서 심한 경우 7배까지 커집니다. 음식 관련 집안일을 할 때는 식탁에 올려놓고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전조 증상을 느낄 때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걷거나 활동할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느껴질 때, 시큰거리고 톡톡 튀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생길 때, 계단을 내려갈 때 걷는 것 자체가 평지에서 걷는 것과는 달리 통증이 있거나 시큰거림을 느낄 때는 무릎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또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나서 집에 왔더니 무릎이 부어 무릎을 펴고 구부리는 것이 뻑뻑할 때나 무릎 뒤가 땅기거나 시큰거리는 느낌이 들 때, 양반다리가 불편한 것도 안 좋은 신호입니다. 이럴 때는 빨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간에서는 무릎 수술은 최대한 늦게 할수록 좋다고 합니다. 정답이면서도 틀린 말입니다.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관절염은 불치병이기 때문에 참고 참다가 인공관절 수술을 하라는 게 교과서적인 대답이고, 지금도 그렇게 말하는 의사도 있어요. 그건 좋게 말하면 아직은 괜찮다는 이야기인데, 한편으로는 관절이 더 망가질 때까지 참으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자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수술 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법 등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 완치율과 성공률도 높습니다. 물론 환자마다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무릎관절이 3분의 1, 혹은 50% 이하 망가졌을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를 권하고 70% 이상 망가졌을 때는 인공관절수술을 권합니다. 줄기세포 치료가 훨씬 통증이 덜하고 효과도 좋습니다. 물론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근력 상태와 평소 환자가 어떻게 생활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자기 몸 관리를 잘하고 의지가 강한 환자일수록 줄기세포 치료 효과가 더 높습니다.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회복이 잘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놓은 후 수술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떨 때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환자 본인이 생각했을 때 너무 아프거나 보행이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활동에 제한을 많이 받고, 삶의 질이 떨어질 정도로 밖에 못 나가고 집 안에만 있게 되면서 점점 행동 범위가 줄어든다면 반드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잘 걷게 되면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인공관절 자체가 큰 수술이고 통증이 심한 수술이라 무섭고 꺼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가장 좋은 건 줄기세포 시술이나 휜 다리 교정 등의 치료로 건강을 찾는 방법이죠. 너무 늦게 병원에 방문하면 다리근육이 하나도 없어 수술 후 회복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양쪽 다리에 인공관절 수술을 할 경우, 한 번에 양쪽 모두 수술하는 게 좋나요?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양쪽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쪽 다 인공관절을 해야 할 정도로 손상된 환자는 결국 언젠가는 둘 다 해야 하는데,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특히 인공관절은 실혈량이 많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수혈을 많이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심장에 부담이 돼서 심정지나 심근경색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도 높아 요즘은 대부분 최소 일주일 간격을 두고 한쪽을 먼저 수술한 뒤 반대쪽을 합니다.

수술 후 무릎을 구부려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좀 뻑뻑하거나 타이트하게 해야 좋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 무릎을 구부리는 것, 꺾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거죠. 최근에는 수술 기법이 많이 발전해 섬세하고 정확하게 수술을 하기 때문에 구부리는 것이 힘들지 않습니다. 재활이 훨씬 빨라지고 통증도 덜하고 빨리 걸을 수 있습니다.

인공관절 수술 후 10년 뒤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게 사실인가요? 평균수명을 80살 정도로 생각해 65살 정도에 인공관절 수술을 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인공관절 수명이 10~15년이기 때문인데 이제는 수술 기법과 테크닉이 좋아지고 기구 자체의 내구성도 높아져 기구 수명이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20년 이상 쓸 수도 있어요. 결과가 좋으면 평생 써도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인공관절도 오랫동안 잘 사용하려면 1~2년에 한 번씩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아프지 않더라도 엑스레이를 정기적으로 찍는 등 관리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관리법을 알려주세요. 인공관절은 뼈 위에다 인공 구조물을 넣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 골밀도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뼈가 단단해야 인공 구조물이 오랫동안 잘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밀도검사 결과에 따라 영양 상태, 운동법, 근력을 관리해서 근육량이 잘 유지되는지 체크를 하고 관리하면 20~30년, 또는 평생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수술 후 재활 치료가 중요할 거 같아요. 수술을 받고 이틀 뒤부터 걸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걷고, 무릎을 꺾는 것도 가능합니다. 보통 2~3일 정도 지나면 90도에서 120도까지 꺾을 수 있습니다. 끝까지 꺾는 게 140도 정도인데 2주 안에 회복이 가능합니다. 환자의 몸 상태에 맞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재활하며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까요? 날마다 30분~1시간씩 걷기 운동을 권장합니다. 실내 자전거를 30분~1시간씩 타는 것도 좋습니다. 관절에 부담이 안 되는 수영도 좋은 운동입니다.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하나 정해서 꾸준히 하면 좋습니다. 단, 마라톤이나 계단 내려가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등산의 경우, 산에서 내려올 때 충격을 최대한 덜 주도록 지팡이를 짚고 내려오거나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은 관절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는 피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나 통증이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가 상의하는 등 관리가 중요합니다.

4050 세대가 평소에 무릎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요? 무릎을 오랫동안 보호하고 싶다면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축구선수는 현역 시절 무릎 부상이 심하지만 은퇴 후 잘 지내는 이유가 허벅지의 근육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무릎이 시큰거리고 통증이 있을 때는 운동을 중단하고 쉬어야 합니다. 운동 후에는 항상 얼음찜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운동이나 활동을 많이 하고 나면 인대나 무릎 주변의 혈류량이 늘면서 약간의 염증이 생기거나 인대가 약해질 수 있는데, 이때 얼음찜질을 하면 2차 손상이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관리가 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군요. 관절염은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연골을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고, 줄기세포와 같은 세포 재생 치료가 많아진 덕분에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치료할 수 있어요. ‘아플 때까지 참고 견디다가 마지막에 수술을 하라’는 것은 과거 이야기고 조금이라도 덜 아플 때 적절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검진을 받듯이 6개월이나 1년마다 정기적으로 체크한다면 나이 들어서도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릎 치료 Q&A

Q 관절의 노화는 몇 살부터 시작되나?
40대. 관절과 주변 근육이 약해지므로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쉽게 지치고 뻐근함을 느낀다.

Q 관절염은 유전인가?
불확실하다. 유전적 요인으로 관절염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20~30%에 불과하다.

Q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면?
몸을 움직이다 보면 관절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 ‘뚝’ 소리는 힘줄이 관절을 따라 움직이거나, 윤활막 내부에 있는 공기 방울이 이동하거나 터져서 나기도 한다. 그러나 소리와 함께 통증, 부종이 있다면 관절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또 우두둑 하는 소리가 연달아 나거나 걷기만 하는데 무릎에서 어떤 느낌이 계속 든다면 주의해야 한다.

Q 핫 팩과 아이스 팩은 언제 사용할까?
적시에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격한 운동을 한 후 손상이 있을 땐 1~2일 동안 아이스 팩을 한다. 부기가 가라앉은 후 핫 팩 찜질을 하면 된다. 핫 팩의 온열은 통증을 감소시키고 뻣뻣해진 관절을 푸는 데 좋다. 천이나 수건으로 두른 다음 간접적으로 열감을 전달하면 좋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15~20분간의 반신욕도 좋다. 그 후에 옷을 따뜻하게 입어 몸을 보온한다.

Q 최근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는 연령이 젊어지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런가?
스포츠 활동과 바깥 활동을 많이 하면서 외상을 입는 것이 원인이다. 또 젊은 여성의 경우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기도 해서 근육이 손실돼 관절염이나 연골의 2차적 손상을 입기도 한다.

Q 무릎 수술 시, 뼈를 깎으면 관절 건강에 영향을 미치나?
뼈를 깎는 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재활 기간과 보조기를 얼마나 착용하는지 등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는 권하지만, 단순히 다리가 조금 휘었다고 미용 목적으로 뼈를 깎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뼈를 건드리는 수술은 후유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취재
박현구
사진
지다영, 게티이미지뱅크
참고도서
<하버드 통증 강의(무릎, 엉덩관절)>
2021년 11월호

2021년 11월호

에디터
김지은
취재
박현구
사진
지다영, 게티이미지뱅크
참고도서
<하버드 통증 강의(무릎, 엉덩관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