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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

2021년 가장 핫한 4명의 남자를 만났다. 최준, 쿨제이, 온새미로 그리고 김해준에 대하여.

On November 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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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한 카페 사장, 최준

커피가 좋아서 에티오피아로 유학을 간 남자, "커피 한잔할래요"라며 데이트 도중 뜬금없이 노래로 사랑 고백을 하는 남자, 사랑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남자 최준에게 사랑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항간에 커피를 공부하러 유학을 다녀온 최준이 금수저라는 소문이 있어요. 제게 금수저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아요. 금수저로 보일 수 있지만 자수성가한 케이스예요. 그런데 사람들이 금수저라고 생각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아요. 준이를 고급스럽게 봐주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고 생각해주는 거니까요.

어려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아요.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적도 있고, 받지 못했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제 입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럽지만 구김없이 자란 것 같아요.

사랑에 공격적인 스타일이잖아요. 용기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 자신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에요. 사랑을 표현하면 그만큼 자신에게 돌아오거든요. 타이밍을 놓치면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어려서부터 적극적인 편이었나요? 성인이 되면서 변했어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의 준이가 됐죠. 제가 했던 행동을 후회한 적도 많아요.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다면 지금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변하려고 노력했어요.

학창 시절에 인기가 많았나요? 아니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짝사랑도 했었고, 사랑하면서 실수도 많이 했어요.

첫사랑은 언제 했나요? 아, 첫사랑. '미들스쿨'에 다닐 때 했어요. 당시 준이는 좋아하는 친구에게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랑에 서툴렀죠. 빼빼로 데이에 그 친구에게 빼빼로를 주고 싶었는데 그냥 주기 민망하니까 주변 친구들의 것까지 모두 준비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친구에게 빼빼로를 주지 못했다는 거예요.

그 친구를 성인이 돼서 만난 적 있어요? 없어요. 그날 이후 서먹해져 점점 더 멀어졌거든요. 첫사랑은 첫사랑일 뿐이에요. 저는 지금의 사랑에 집중하는 타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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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팬츠 모두 비이커, 슈즈 닥터마틴.


소개팅과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함'의 준말)' 중 어떤 걸 더 선호해요?
저는 자만추 스타일이에요.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는 것은 준이 스타일이 아니죠. 자연스럽게 만나다 상대에게 호감이 생기면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에요.

이상형이 궁금해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요. 커피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또 저처럼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표현하는 만큼 상대방도 표현을 하면 우리의 사랑은 더욱더 커질 테니까.

사랑이 커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감동이고 활력이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삶의 태도가 바뀌었어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죠. 그래서 연애할 때 제가 느끼고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말의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군요. 맞아요. 예쁘고 다정한 말을 하면 상대방도 기분이 좋고, 준이도 기분이 좋아져요. 상대가 기분이 좋아져 제게 예쁜 말을 하면 서로 기분이 더 좋아지고요. 그렇게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아요.

노래를 즐겨 부르잖아요. 요즘엔 어떤 노래를 자주 부르나요? 얼마 전까지 '별 보러 가자'나 '커피 한잔할래요'를 좋아했는데, 최근엔 잔나비의 '가을밤에 든 생각'을 자주 들어요. 가을밤에 어울리는 가사가 매력적이죠. 또 가수 적재의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어떤 타입의 노래에 끌리나요? 들었을 때 특정 순간이 떠오르는 노래요.

감성적인 편인 것 같아요. 굉장히 감성적이죠. 예전엔 감성적인 상태로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하는 게 싫었는데 이젠 그 상태를 즐겨요.

항상 밝고 차분한 모습이지만 가끔 우울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힐링이 되는 것은 뭔가요? 반려견 보리와 함께 하는 산책이요. 말티푸 보리와 조용한 곳에서 산책하는 시간이 굉장히 소중해요. 생각만 해도 아주 행복하죠.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준이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공기 같은 존재죠. 없어서는 안 되는 것, 내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이에요. 준이가 살아가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기도 하고요.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큰 행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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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레어, 모자 디스퀘어드, 상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의·벨트 모두 모델 소장품.

생각을 많이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우선 도전해.
잘 안 되면 다른 일을 찾으면 되잖아. 나는 엑스 동생들이 용기 있게 도전하면 좋겠어. –쿨제이

빈티지 킹, 쿨제이

그가 입었다 하면 완판 행렬이다. 패션 황태자 쿨제이의 이야기다. 엑스 동생들에게 빈티지 패션을 전도하는 그와 2005년 가장 뜨거웠던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로코에서 리오더를 계속하고 있어요. 몇 차까지 리오더할 예정인가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 엑스 동생들이 계속 사니까 리오더를 계속하는 거지. 단골손님이 떨어질 때까지 무조건 계속하는 거다.

그런데 엑스 동생들이 쿨제이가 무섭다는 말을 해요. 추천하는 옷을 사지 않으면 화를 낸다고 하더라고요. 화가 나. 내가 열심히 옷을 추천하고 좋은 가격으로 주려고 하는데 몰라주니까 성질이 잔뜩 나지. 열심히 설명했는데 "잠깐 다른 데 보고 올게요"라고 하면 성질이 안 날 수 있나?

쿨제이가 추천하는 옷은 무조건 사야 하나요? 내가 판 옷을 입으면 바로 패션 리더가 되는데 이걸 모르는 엑스 동생들이 참 답답해. 올겨울엔 큰 야상 점퍼랑 롱 코트도 꼭 가지고 있어야 해. 그리고 부츠컷 팬츠에 뾰족 구두는 이제 다들 있겠지? 몸매에 자신 있으면 망고나시도 준비해놔. 옷을 계절에 맞추면 안 돼. 그건 패션이 아니야.

겨울엔 춥지 않아요? 나도 춥지. 그런데 참는 거야. 패션을 위해 버티는 거지. 옷에 대한 사랑 때문에 버티는 거야. 사람들이 쿨제이에게 기대하는 것들을 충족시키려면 참아야지.

사람들의 기대감이 부담스럽지 않나요? 부담감을 느낄 필요 없어. 생각을 많이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거든. 생각나면 바로 실행하고, 잘 안 되면 다른 새로운 것을 찾으면 돼. 나는 옷이 좋아서 동대문시장으로 가서 무작정 패션 시장에 뛰어들었어.

모델로 사는 인생은 한마디로 어떤가요? 섹시하지. 모두가 나를 따라 하잖아. 이것보다 더 섹시한 삶이 또 있을까?

인생에서 실패한 경험은 없나요? 로로코를 잠시 쉬고 있는 요즘이 가장 힘들어. 그런데 사실 이젠 배용남과 같이하고 싶어.(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 쿨제이와 배용남은 함께 패션몰 로로코를 운영하다, 최근 갈등이 생겨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배용남과 패션 철학이 달라 싸우곤 하잖아요. 나는 빈티지를 좋아하는데 배용남은 '닛본'을 좋아해 많이 싸우지. 가끔 배용남이 패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하면 열 받아. 그런데 우리 둘이 함께하면 장사가 잘되는 건 사실이야.

배용남과 다시 로로코를 시작할 건가요? 지금도 로로코가 원톱이지만 우리 둘이 열심히 하면 언제든 더 잘될 수 있거든. 사스 직격탄에도 휘청거리지 않았던 우리야. 지금은 잠시 쉬어 가는 거야. 아, 미안.

왜 그러나요? 눈물이 나려고 하네. 잠깐만. (쿨제이는 감정을 추스렸다.) 우정은 영원하니까. 배용남과 다시 함께해야지.

그럼 요즘 쿨제이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에스 팬티 모델하고 있어. 솔직히 말하자면 환장할 것 같아. 자꾸 리본 달린 팬티를 입히고 과일 그려진 팬티를 입으래. 잠시 수염을 없애라고 해서 수염도 밀었어. 내 몸만 공개한다고 했는데 얼굴까지 공개해서 앞으로 빈티지 모델을 못 할 수도 있어.

계약 기간은 언제까지예요? 대표님이 그만하고 싶을 때까지. 그런데 지금 계속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어. 모델비를 안 주고 자꾸 팬티로 줘서 얼마 전에 대표님을 들이받았어. 더 이상은 나도 못 참겠어.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하고 싶어요? 직접 디자인한 옷을 출시하고 내 이름을 건 사업체를 차리고 싶어. 구제의 신이나 빈티지 킹 같은 이름이면 좋을 것 같아.

어디에 차리면 좋을까요? 홍대지. 홍대가 제일 '쌔끈해'. 클럽 엠디도 있잖아.

클럽에 자주 가나요? 연인인 길은지가 화를 낼 것 같은데요. 내가 볼 땐 은지도 몰래 클럽에 다녀. 우리는 서로 클럽에서 춤만 추는 걸 아니까 상대가 파티에 가도 이해해. 춤추러 가는 것까지 막으면 세련되지 않은 거지. 내 이름이 왜 쿨제이겠어? 쿨하니까 쿨제이지. 그런데 길은지가 '부비부비'는 자제했으면 좋겠어. 나는 '온리' 춤과 파티만 즐겨.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준 적은 없나요? 없다. 이상한 얘기를 묻네? 절대 없다. 행여 눈길을 준 적이 있어도 여기에서는 없어. 절대. 네버. 나는 순정파야.

길은지는 어떤 여자인가요? 솔직하고 거침없고 흥이 많아. 한마디로 섹시한 여자지.

길은지와 싸우고 화해한 뒤,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있습니다. 순탄한 건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아. 격하게 싸우고 화해하지. 그리고 남자답게 키스해. 그게 박력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우리 엑스 동생들, 항상 제이 형을 믿고 따라줘서 고마워. 지금 형이 잠시 쉬지만 다른 옷집에 갈 생각하지 말고 돈을 모아놓고 내가 다시 돌아오면 몰아서 옷을 사. 내 허락 없이 함부로 돈을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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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미니스트로.

초식남, 온새미로

온새미로는 유튜브 브이로그 장르에 혜성같이 등장한 유튜버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일상 속에 초식남인 그만의 가치관이 담겨 있다.

채널 제목인 '온새미로'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가르거나 자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라는 뜻이에요. 저와 너무 닮은 느낌이죠. 유튜브에서 보여드리는 모습이 전혀 꾸밈없는 저의 모습이에요.

언제부터 워라밸이 인생의 중요한 가치관이 됐나요? 저도 워라밸을 지키지 못하며 산 적이 있는데,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초식남인 제게는 제 삶의 만족이 가장 중요해요.

만족감으로 충만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반신욕하며 책을 읽는 시간이요. 반신욕을 마치고 나와 거울을 봤을 때 제 몸 상태가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완벽주의로 사는 삶은 어떤가요? 만약 힘들었다면 지금처럼 살지 못했을 거예요. 일과 운동을 완벽하게 하면서 저 자신이 충만해지는 느낌이에요.

언제부터 운동에 중독됐나요? 어렸을 때 몸이 좋지 않아 체력을 키우려고 20대 초반부터 운동을 시작했죠. 그렇게 하루이틀 운동하다 보니 운동한 뒤에 느끼는 성취감에 중독된 것 같아요. 내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면 저절로 운동하게 되죠. 저는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거든요.

지금의 근육을 만든 운동 루틴이 궁금해요. 운동인은 다들 자신만의 루틴이 있어요. 하루에 2시간 30분 정도 운동하는데, 하체를 집중적으로 하고 치골, 복근 순으로 운동합니다.

온새미로에게 근육이란? 천연 액세서리.

구독자들이 온새미로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합니다. 공개할 생각이 있나요? 없어요. 직업 특성상 투잡을 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죠.

직업도 궁금해요. 죄송합니다. 인터뷰는 여기까지 할게요.

갑자기 왜 그러나요? 제 사생활에 대해 묻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직업과 이름을 공개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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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톱 디스퀘어드2, 슈즈 코스,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톱 디스퀘어드2, 슈즈 코스,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개그맨으로서 목표를 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살아보니 계획대로 되는 일이 많지 않더라고요.
앞에 놓인 일들을 하나씩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어요.

개그맨, 김해준

2018년 tvN 예능 <코미디빅리그>를 통해 개그맨의 타이틀을 얻은 김해준은 데뷔 당시 32살이었다.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하지만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처럼 그는 데뷔 3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2021년의 인물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언컨대 김해준이 떠오른다.

지금 가장 핫한 개그맨입니다. 대세가 된 느낌은 어떤가요?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라 체감하는 건 거의 없어요. 달라진 걸 꼽자면 일이 많아졌다는 거죠. 제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어 찾아주는 곳이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집돌이' 스타일인가요? 밖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가끔 친구들을 만나 술자리를 갖긴 하지만 특별한 취미도 없고 놀 줄도 몰라요.

술은 주로 어디서 마셔요? 집에서 마시는 혼술을 좋아해요. 주량은 소주 2병 정도고, 회 종류 안주를 좋아해요.

어떤 기분이 들 때, 혼술을 하나요? 오늘 하루 고생한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을 때요. 보상 심리라고 할까요? 북적거리는 촬영장에서 관심을 받고 집에 가면 허무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날엔 저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상을 주는 거죠.

고등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 전공을 바꿨어요. 계기가 궁금해요. 어느 날, 태권도 대회에 나가서 순위가 적힌 전광판을 보는데 '전광판 속 1등 자리에 있는 내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되돌아보니 어릴 때 친구들을 웃기는 게 좋았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제가 반에서 가장 웃겼거든요. 그때 개그맨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안 된다고 하셨죠. 입시가 코앞이었고 태권도 실력이 좋은 편이라 운동부 주장으로 활동했거든요. 그런데 3살 터울의 형이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해준이의 인생이다. 해준이가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죠. 다음 날, 부모님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허락하셨어요.

그렇게 시작한 개그맨 지망생의 생활은 순탄했나요? 개그를 하고 아르바이트하는 게 전부였어요. 부모님께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액의 임금을 받는, 몸이 힘든 일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주객전도가 되더라고요. 체력적으로 힘드니까 개그 코너를 짜지 못하는 날들이 생겼죠. 개그와 아르바이트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았어요. 개그맨이 빨리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거든요.

개그맨 공채가 1년에 한 번씩이니 합격될 때 까지 버티는 게 쉽지 않았겠어요. 언젠가는 개그맨이 될 것이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얽힌 실타래가 풀리지 않아 힘들었어요. 포기할 용기가 없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없었거든요. 공채 시험에 떨어지면 한 달 동안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어요.

부모님이 걱정하셨겠네요. 겉으로 티를 내진 않았지만 걱정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 번도 제게 뭐라고 하신 적이 없어요. "힘들면 다른 일을 해도 된다"고 한두 번 말하신 적이 있지만 대부분 저를 믿어주셨어요.

보통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선물을 하잖아요. 개그맨이 되고 어떤 선물을 했나요? 어머니에게 가방을 사드렸어요.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모임에 갔는데 유명 명품의 디자인을 카피한 가방을 들고 나오신 거예요. 경제적 여유가 생긴 뒤에 예쁜 명품 가방을 사드렸죠.

다양한 캐릭터로 활동합니다.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사람이요. 보통 사람들이 길을 가면 장소를 기억하는데, 저는 사람을 기억하는 편이에요. 그때 본 사람들이 불현듯 떠오르면서 아이디어가 되죠. 또 상상을 하는 게 중요해요. 상상하는 것들이 재미있으면 실제로도 재미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본래 누군가를 웃기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동네에서 유명한 장난꾸러기였어요. 장난을 많이 쳐서 어머니에게 많이 맞았죠.(웃음) 코에 빨간 걸 칠하고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 앞에서 루돌프를 흉내 내는 저를 보고 웃던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장난기를 타고난 아이였네요. 아버지를 닮아서 그래요. 아버지는 어린 형과 저를 앉혀놓고 마술을 보여주곤 하셨어요. 저는 아버지를 졸라 마술을 배운 뒤, 다음 날 친구들에게 보여줬어요.

스스로 생각할 때, 김해준은 어떤 사람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혼자 있을 땐 외로운 것 같아요. 공개적인 장소에서 말을 많이 하지만 실제 성격은 말이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그럼 개그맨 김해준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요? 긍정적이고 따뜻한 웃음이 느껴지는 사람이요.

개그맨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해요. 이제 목표를 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앞에 놓인 일을 하나씩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살아보니 계획대로 되는 일이 많지 않더라고요.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미래에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어요.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김정선
스타일링
오지현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2021년 11월호

2021년 11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김정선
스타일링
오지현
헤어&메이크업
박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