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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마라 맛 개그의 귀환, SNL 코리아

정치 풍자와 성인 코미디로 사랑받아온 <SNL 코리아>가 돌아왔다.

On October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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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동공지진’을 연상케 하는 부자연스러운 시선과 다소 불안정한 억양으로 대중 앞에 선 배우 주현영이 연일 화제다. 지난 9월 공개된 <SNL코리아 리부트>(이하 <SNL 코리아>) 속 코너인 ‘위켄드 업데이트’에서 인턴 기자로 분한 주현영은 대학 조별 과제 발표나 면접관 앞에서 굳어버리기 십상인 사회 초년생의 긴장감과 어색함을 그대로 표현했다는 호평을 자아냈다.

기자 또한 주현영을 보면서 대학 시절 강단 앞에 나가 발표를 이어가면서 겉은 당당하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 하이퍼리얼리즘 코미디를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컴백한 <SNL 코리아>.

첫 호스트로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데 이어 배우 하지원, 가수 제시, 배우 조정석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데 대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또 자타 공인 <SNL>의 성격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소문난 신동엽을 중심으로 배우 정상훈·김민교·권혁수, 개그맨 안영미 등이 힘을 보태 매운맛을 자랑하는 성인 코미디를 선보이면서 “역시는 역시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시즌제로 방송됐던 <SNL 코리아>. 그동안 tvN에서 방송됐으나 이번 시즌에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단독 오리지널 콘텐츠로 복귀하면서 TV에 자유롭게 담아내지 못했던 농익은 코미디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SNL 코리아>의 명성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여의도 텔레토비’ 같은 정치 풍자로 사회 비판까지 빼놓지 않는 센스를 선보이니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첫 회부터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집값 상승,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한 코로나19 방역 지침, 재난지원금 등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는 주제로 정치 풍자를 이어갔다.

코미디언이 줄줄이 유튜브로 발길을 옮기는 상황을 바라보며 응원과 동시에 마음 한편에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던 기자에게 <SNL 코리아>의 귀환은 환대받아 마땅한 존재다.

물론 풍자라는 이름을 내걸었을 때의 위험 요소는 존재한다. 개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와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려내는 똘똘함은 필수다. 새로운 시즌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차례 곤혹을 치렀던 <SNL 코리아>가 웃음과 풍자의 선에서 많은 이들이 수긍할 만한 코미디를 선보이는 것은 언제나 숙제일 것이다.

하지만 일단은 웃고 본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봐온 익숙한 코미디언들의 찐 코미디를 보면서 그들의 명석함에 감탄한다. <SNL 코리아>라는 판이 만들어낸 결과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2021년 11월호

2021년 11월호

에디터
김연주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