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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X-파일, 먹튀 전문 A양

화려한 빛 속에 가려져 사람들로부터 동경의 대상이 되는 연예인도 종종 의도된 ‘먹튀’를 한다.

On October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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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브랜드의 홍보 담당자로부터 짙은 한숨이 섞인 하소연을 들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여자 연예인 A씨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술을 말 그대로 먹튀했다면서 그 돈을 다 자신의 사비로 메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사연은 이랬다. 국내 굴지의 주류 회사에서 여름철 캠핑족을 겨냥한 주류를 한정 판매 상품으로 출시했는데 반짝 상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격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브랜드 홍보 담당자는 평소 절친하게 지내던 여자 연예인 A씨에게 연락했다. “새로 출시한 주류를 보낼 테니 SNS에 올려줄 수 있느냐”며 “현물 협찬으로만 진행해달라”는 제안에 A씨는 흔쾌히 승낙했고, 며칠 후 A씨의 집은 온통 술로 가득 찼다. 홍보 담당자가 신제품 외에도 기존에 판매하던 유명 주류로 A씨 집의 팬트리를 가득 채워준 것이다. 홍보 담당자는 A씨에게 고마운 마음과 부탁의 마음을 가득 담은 손 편지도 동봉했다.

그런데 사진을 올려주기로 약속한 기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인증샷이 올라오지 않았다. 괜히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고민하던 홍보 담당자가 일주일 만에 A씨에게 연락했을 때 “250만원을 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진을 올려주기로 했던 약속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지 오래였다. A씨는 곤혹스러워하는 홍보 담당자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업로드해줄 수 없다”고 통보했고,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라는 것. 결국 홍보 담당자는 A씨에게 보냈던 술값을 회사에 변상해야 했다. 두어 달 치 월급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홍보 담당자는 “돈도 돈이지만 믿었던 A씨에 대한 배신감이 더 컸다”며 “SNS의 소박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팔아 결국 사기를 치는 행위”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A씨에게 상처받은 홍보 담당자는 현재 이직을 고민 중이다.

또 다른 케이스가 있다. 최근 SNS 공구 마켓을 통해 큰돈을 벌어들이는 방송인 B양도 물건을 받은 후 공구 마켓을 진행하지 않아 소상공인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친근하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로 SNS에서 주부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B양은 못 파는 게 없을 정도로 판매 수완이 좋다. 평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공유하며 팔로어들과 소통하는데 럭셔리하면서도 털털한 그녀의 일상은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당연히 그녀가 판매하는 제품은 순식간에 품절됐다. 공구 마켓을 진행하고자 하는 소상공인에게는 ‘꼭 필요한’ 셀러다. 하루 만에 몇천만원의 매출을 올려주니 ‘신’처럼 떠받들어야 하는 존재인 셈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샘플을 명목으로 거액의 제품을 제공받은 후 실제 공구 마켓은 진행하지 않는 ‘먹튀녀’였다. 최근 론칭한 식품 브랜드 C사 역시 B양의 ‘먹튀 수완’에 된통 당했다. “샘플을 먹어보고 공구를 결정하겠다”더니 샘플을 먹어본 후에는 “가족들에게도 먹여보고 결정하겠다”며 추가 샘플을 요구했다. C사는 1차 때보다 더 많은 양의 샘플을 그녀의 집으로 보냈고,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민해보겠다”는 지지부진한 대답으로 한 달여의 시간을 끌어오던 B양은 “한 달 전에 먹어봤던 샘플의 맛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더 많은 제품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신제품까지 함께 보낸 C사. 하지만 B양의 최종 통보는 ‘진행 불가’였다. 이유는 “더 맛있는 경쟁사 제품의 공구를 제안받았다”는 것이었다. C사는 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것은 물론, 마음의 상처까지 남았다며 하소연했다. 알고 보니 B양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제품만 공구하고 있었던 것. 애초에 판매할 마음이 없었는데도 단순히 ‘자기가 먹고 싶어서’ 혹은 ‘지인들과 나눠 먹기 위해’ 샘플을 요구했던 거였다. C사 담당자는 B양을 두고 ‘안하무인’이라고 표현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의 끝판왕이라는 설명이었다.

먹튀에 당당한 연예인도 있다. 강남 청담동에 위치한 유명 고급 베이커리의 단골손님인 여배우 D양이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이 베이커리에 돈을 지불한 적이 거의 없는 ‘먹튀 단골’이다. 톱 오브 더 톱 클래스 연예인인 데다가 소속사 측에서 한 번에 외상을 정리하겠지 하는 생각에 지금까지 왔다는 것이다.

그녀는 집 근처에 있는 이 베이커리에 자주 들른다. 출근길에 들러 모닝커피를 주문하고, 퇴근길에는 그날의 마지막 빵들을 ‘수거’한다. 모두 외상이다. 베이커리 대표에 의하면 개인적인 행사에 고가의 수제 베이커리를 가져가기도 하고, ‘먹튀 모닝커피’로 지인들에게 온갖 생색을 내곤 한다고. 베이커리 사장은 그녀가 오는 날이면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녀를 이용한 마케팅을 연구 중이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며 그녀의 뻔뻔함에 혀를 내두르던 베이커리 대표의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CREDIT INFO

강안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10월호

2021년 10월호

강안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