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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D.P.>가 쏘아 올린 공

침체된 넷플릭스를 살린 건, 남자들의 전유물로 통했던 군대 이야기 <D.P.>였다.

On September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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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발을 들인 건 독박 육아의 늪에 빠져 있던 때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기자를 구원해줄 것은 넷플릭스뿐이었다. 그렇게 넷플릭스 마니아로 살기를 365일쯤 지나자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쿠팡플레이, 티빙 등 다른 OTT(온라인 동영상 서 비스)로 눈을 돌리던 찰나에 다시 발걸음을 넷플릭스로 돌리게 만든 건 <D.P.>였다.

웹 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탈영한 군인을 잡는 헌병 D.P.(Dserter Pursuit)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군대 내 만연한 폭력, 서서히 가해자가 되는 피해자, 대 물림되는 악습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군대 조직의 부조리를 낱낱이 드러낸다. 동시에 "6·25 전쟁 당시 사용했던 수통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쓰고 있다"거나 "나를 체포하 려 하고 부대로 되돌려 보내는 너희들도 내가 고통받는 것을 알고 내버려두지 않았냐" 는 말로 변하지 않는 조직과 방관자들에게 일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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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라면 한 귀로 흘려버리던 기자가 <D.P.>에 흥미를 느낀 건, 극의 내용이 군 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나 회사 등 위계와 권력이 있는 조직이라 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에 대한 풍자에 자연스레 몰입했다. 그런 감정을 느 낀 게 기자뿐만 아니었는지 <D.P.>는 각계각층의 관심을 뜨겁게 받고 있다.

개그맨 윤형빈은 유튜브 채널 <윤형빈의 원펀맨>에서 자신이 군무 이탈 체포조였다고 밝히면서 "탈영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을 잡은 적 있었다. (중략) 탈영병 52명을 검거했다"고 말 해 화제를 모았다. 정치계에서는 모병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 선 예비 후보는 '징병제 기반 선택적 모병제'를 내세웠다. 국민개병제도의 원칙은 유지 하되 충분한 보수를 지급하는 방향이다. 월급 등으로 유인해 장기 복무 인원을 늘리면 서 의무 징집 비중을 자연스럽게 줄인다는 정책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는 직업군인제를 전군에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전군 모병제'로의 전환 공약이다. 홍준표 후보는 대신 직업군인 유지에 필요한 자원 마련을 위해 국방세를 신설하고 지원병제 도를 도입해 '군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2022년 D.P. 병사를 수사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화제와 D.P.병 폐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 극화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지금은 병영 문화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 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실은 변하지 않은 듯하다. 지난 9월 8일 한 해군 병사가 선임병 들로부터 폭언을 듣고 집단 따돌림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해당 병사는 피해 사실을 상부에 신고했지만 가해자들과 즉각 분리되지 않았고, 급기야 자해를 하고 공황장애 증상으로 기절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군사경찰은 병사가 숨진 뒤 수사에 착수했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D.P.>를 두고 "언 제 적 군대 얘기"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일각에서는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드라마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는 작품의 제작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D.P.>는 '이제는 좋아졌다'는 망각의 유령과 싸우기 위해 만들었다. 오늘도 어디선가 홀로 울고 있을 누 군가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줄 수 있길 바란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넷플릭스 제공
2021년 10월호

2021년 10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