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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여자와 여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꿈에 그리던 직장에 취직했지만, 부당한 현실을 겪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영화 속 여자들을 소개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속 여자들을 만나보자.

On September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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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Samjin Company English Class, 2020)

1995년, 굴지의 대기업 삼진그룹에 재직중인 자영(고아성), 유나(이솜) 그리고 보람(박혜수). 업무 능력도 센스도 누구 못지 않지만 고졸 여사원인 그들에게 주어지는 일이란 커피타기, 복사, 영수증 처리 등 잡다한 것들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고졸 직원들도 토익 성적 600점을 달성하면 승진 심사의 기회를 준다는 공고가 붙고, 여상에서 전교 1-2등을 도맡았다던 고졸 여사원들은 영어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한편 심부름 때문에 지방 공장에 들린 자영은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공장 폐수로 인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주민들이 피부병을 앓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 일을 회사에 알리자는 자영과 조용히 원래 임무였던 심부름만 하고 못 본척하자는 남자 대리! 자영 일생일대의 사건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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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자영(고아성), 유나(이솜), 보람(박혜수)


실제 이야기 : 영화 속 폐수 유출 사건은 1991년 일어났던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다만 영화에서는 문제를 묻어버리려는 회사에 맞서 여사원들이 직접 증거와 자료를 모아 대항해나가지만, 실제로는 대구광역시를 비롯한 낙동강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집단행동이 큰 힘을 발휘했다.

영화 속 그녀들 : 주인공 3인방 외에도 여러 고졸 여사원들이 등장한다.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대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도 크지만, 결혼해 임신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 내쳐질 거란 두려움을 안고 있는 그녀들. 토익 성적에 따른 승진심사도 다 쇼일 뿐이라며 8년 근속에 따른 퇴직금이나 야무지게 챙겨 해외로 떠나는 생각도 해보고, 토익 600점을 달성해 대리 직함을 달고 어릴 적부터의 꿈인 '커리어 우먼'이 되겠다는 생각도 해보는 꿈 많은 20대들이다.

'빡침' 포인트 : 마케팅부의 일원이지만 회의에서는 배제되어 간식 심부름을 하던 자영. 회의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자 마케팅부 부장이 유나에게 의견을 묻고, 유나는 만족스러운 답변을 꺼내놓는다. 그 동안 유나의 아이디어를 마치 자신의 것인 냥 가로채오던 대졸 여직원 민정(최수임)은 임원의 성추행으로 비서실에서 마케팅부로 부서이동을 해온 사연이 있는 유나를 '꽃뱀'으로 몰아가며 기를 꺾으러 든다.

'깨알' 포인트 : 1995년의 사무실과 거리, 상점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뒤가 불룩한 모니터와 TV는 어디서 구해왔나 싶을 정도로 완벽!

영화 속 스타일 : 배우들의 헤어와 메이크업은 거의 완벽에 가깝게 1990년대 스타일! 자영의 밝은 갈색 머리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도 있긴 하지만. 주인공과 동료들이 착용하는 유니폼은 '회사에서의 역할과 승진에 제한이 있는' 이들인 고졸 여사원들의 상징. 똑같은 옷을 입고 별로 다르지 않은 업무를 하다 임신과 동시에 퇴사를 해야 하는 그녀들의 처지를 대변한다. 그러나 확연하게 서로 다른 헤어스타일과 말투, 다양한 출퇴근 복장은 그녀들도 각자 개성과 특별함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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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Bombshell, 2019)

2018년, 미국 폭스 뉴스 채널에 근무하는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 그리고 케일라 포스피실(마고 로비). 메긴은 폭스에 입사하기 위해 여러 로펌의 제안도 마다한 변호사 출신의 앵커. 그레천 역시 능력 있는 앵커이나 회장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의 성적 제안을 거절한 대가로 한직으로 밀려나는 등 차별을 당하고 있다. 케일라는 명절 때마다 다 함께 폭스 뉴스를 시청하는 가정에서 자라난 사회 초년생. 자신이 폭스 뉴스에 출연해 멋지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을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은 꿈을 안고 입사했다. 교묘하게 업무에서 배제되고 있던 그레천은 변호사와 접촉하며 로저와 폭스 뉴스 그리고 세상에 '폭탄'이 될 선언을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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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메긴(샤를리즈 테론), 그레천(니콜 키드먼), 케일라(마고 로비)


실제 이야기 : 메긴과 그레천, 로저를 비롯한 굵직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존 인물. 또한 영화 속에서 일어난 로저의 성희롱, 성추행과 폭로전도 모두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이다. 3명의 주인공 중 케일라만이 실존 인물이 아니다. 그러나 케일라야말로 부당함을 느껴도 말하지 못하고, '사회생활이 원래 그런 건가?'라며 참고 있는, 우리 주변에도 존재할 사회 초년생들 혹은 우리의 과거가 아닐는지.

영화 속 그녀들 : 주인공 3인방 외에도 폭스 뉴스에서 일하는 여러 여자들이 등장한다. 레즈비언인 제스(케이트 맥키넌)는 회사에서 내쳐질까 두려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다른 여자들은 '로저는 나를 발탁해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당한 성희롱을 변호사에게 고백하기로 한 메긴은 자신이 23번째 증언자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들 말하지만, 메긴 이전에 피해를 증언한 이가 22명이나 더 있었다는 것!

'빡침' 포인트 : 낯 시간대 뉴스로 밀려난 그레천은 '소녀의 날'을 맞아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뉴스를 진행한다. 뉴스를 마치며 오늘은 소녀들을 지지하는 의미로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지만, 내일은 메이크업을 하고 돌아오겠다는 재치 있는 말을 남긴다. 방송을 지켜보던 로저는 격분하여 스튜디오로 찾아와 그레천을 '미스 아메리카!'라고 부르며 미인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그녀를 조롱하고, 갱년기 여자가 땀 흘리는 모습을 보고 싶은 시청자는 없다며 깊은 '빡침'을 선사한다.

깨알포인트 : 메긴과 설전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이 등장한다. 트럼프에게 소송을 당하지나 않았을지 궁금해진다. 트럼프의 속사포 트위터 공격도 현실반영 100%!

영화 속 스타일 : 메긴과 그레천, 로저는 실제 인물들과 비슷한 스타일링을 거쳤다. 실제 인물들의 눈동자 색을 만들기 위한 렌즈 착용은 기본! 코와 턱을 비롯한 전신에 특수 보형물을 사용했고, 분장을 맡은 카즈 히로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했다. 뉴스 카메라 앞에 서는 앵커, 기상 캐스터 등의 여자들은 로저가 원하는 섹시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보정 속옷과 꼭 끼는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는다. 하이힐에 발 뒤꿈치가 까져 밴드를 붙이면서도 로저의 성희롱에 대해 묻는 전화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둘러대는 모습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그녀들도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을 테니까.

CREDIT INFO

에디터
조희주
사진
각 영화사 제공
월간 우먼센스

디지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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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주
사진
각 영화사 제공
월간 우먼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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