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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지켜보는 사람들

설렘이 지나간 자리 <체인지 데이즈> 이재석 PD

현실 연애보다 더 짜릿한 연애 리얼리티를 만드는 PD들에게 요즘 연애에 대해 물었다.

On September 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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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고민 중인 세 커플은 설렘을 되찾기 위해 제주도로 일주일간 여행을 떠났다. 여섯 남녀는 각각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하며 설렘을 느끼다가, 내 연인의 데이트를 지켜보며 질투하고 동시에 연인 관계를 되돌아본다.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의 설정은 다소 잔인(?)한 것 같으면서도 시청자 사이에 묘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별을 생각 중인 연인을 보여준 이유가 무엇인가요? 동화 같은 연애가 아닌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실 연애를 시작하고 설렘을 느끼는 기간은 길지 않잖아요. 설렘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현실 연애는 달콤하지만은 않죠. 성격, 취향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고민하게 되죠. 연애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체인지 데이트를 선정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어요. 지금까지의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없던 독특한 구성이니까요.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면 각종 오해가 사라질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어요. 체인지 데이트라는 장치는 낯선 이성을 만나서 설렘을 느껴보라는 의도가 아니라 내가 연인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이용하라는 의도로 만든 거예요. 실제로 체인지 데이트 때문에 마지막 화까지 여섯 남녀의 감정이 요동쳐요.

피드백 중 ‘그럴 거면 헤어지지 왜 만나냐’라는 반응이 많아요. 출연진을 섭외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관계 개선 의지예요. 서로에게 문제가 있는 것을 알지만 아직까지 마음이 남아 있어서 끈을 놓지 못하는 이들이 모였죠. 지금 출연하고 있는 세 커플은 각자의 연애를 해피 엔딩으로 만들고 싶은 이들이라서 진정성이 있어요. 모두 오랜 시간 고민하다 출연을 결정했기 때문에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최선을 다해요.

인상 깊었던 시청자 반응은 무엇인가요? 한 블로그에서 ‘<체인지 데이즈>를 보면서 옛날 연애가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라는 글을 봤어요. 제가 의도했던 반응이라서 기뻤어요. 저희는 ‘내 모습을 돌아봐라’는 식으로 교훈을 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 옛 연애가 떠오른다’며 공감하는 반응을 기대했거든요.

세 커플을 통해 본 MZ세대의 연애는 어떤가요?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했지만 연애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것 같아요. 흔히 MZ세대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모든 커플이 지금은 사이가 나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완전히 자유롭진 않더라고요.

연애란 무엇일까요? 그 모습을 보면서 연애는 비효율적인 것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것이요. 머리로 계산해 답을 낼 수 없어서 비효율적이지만 한편으로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잖아요. 세대가 달라도 연애 때문에 고민하고 눈물을 흘리다가 또 행복해하는 것은 여전하더라고요.
 

이재석 PD가 꼽은 심쿵 모먼트 3

1 성호·민선의 차박 데이트
두 사람 모두 연인과 함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데이트 도중 “연인이랑 헤어지면 일을 그만둘 수 있어?”라는 질문을 하며 현실적인 대화를 나눴다. ‘같이 일하는 연인이 헤어지는 것은 말도 안 되지’라는 생각도 있었을 텐데, 홀로 속으로 했던 생각까지 공개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2 볼링장 에피소드
여섯 남녀가 함께 볼링장을 갔는데, 커플끼리가 아닌 체인지 데이트를 했던 사람들이 한 팀이 됐다. 내 연인이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눈앞에서 본 것은 세 커플이 함께 보낸 일주일 중 이날이 유일하다. 이때 출연자들의 생각이 깊어지면서 감정이 소용돌이쳤고, 각자의 생각이 바뀌는 데 큰 계기가 됐다.

3 우석·홍주의 데이트
실제 연인인 우석과 홍주가 데이트하다가 그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드러낸다. 사실 두 사람은 사이가 워낙 좋아서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한 번의 이별을 겪은 뒤 각자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재회한 후 3~4개월 동안 말하지 못했던 것을 터놓으면서 감정이 폭발해 촬영 현장은 살얼음판 그 자체였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박현구
사진
지다영
장소
빈플루
2021년 09월호

2021년 09월호

에디터
김지은, 박현구
사진
지다영
장소
빈플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