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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와 화류계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연예계와 화류계.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업계의 연관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On August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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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합니다.

본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합니다.


연예인과 화류계의 상관관계는 숨기고 싶은 불편한 진실이다. 이 불편한 진실에 대한 관심은 배우 한예슬의 남자친구가 가라오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접대부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에서 한예슬 역시 미국 LA의 룸살롱 출신이라고 주장하면서 수면으로 떠올랐다.

그 옛날부터 연예계에는 “A양이 룸살롱 출신이다” “B군이 호스트바에서 캐스팅됐다” “C군이 텐프로 접대부와 교제 중이다” 등 두 업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 인기 있는 가수나 개그맨은 나이트클럽 밤무대에 서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심지어 나이트클럽이나 룸살롱을 운영하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각종 ‘로비’가 은밀하게 이뤄지는 룸살롱에 연예인이 동석하기도 했다. 그들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거나 때론 비즈니스에 관여하기도 했다. 한때 탤런트, 가수로 활동했든 린다 김이 무기 로비스트가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화류계 접대부와 교제하는 연예인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2년 배우 이미숙이 17세 연하 호스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당시 이미숙은 “루머일 뿐”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남자 연예인의 경우 교제를 인정한 사례가 있었다. 오지호는 배우로 인기를 얻은 후 사귀던 접대부 출신의 여성과 헤어졌고, 그로 인해 해당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루머에 “시작할 때 아무 조건도 계산도 없었기에, 그녀의 직업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단지 사랑만이 보였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배우 최진실이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과 이혼하게 된 데는 조성민이 유흥업소에서 만난 접대부가 결정적 이유라는 것 등의 사례도 있었다. 한예슬의 ‘남친소’로 드러난 연예계와 화류계의 불편한 관계로 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엔터업계는 물론, 그들을 모델로 채용한 광고업계까지 연예인의 은밀한 과거가 언제 폭로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

사실 두 업계는 먼 옛날부터 밀접한 관계였다. 과거에는 연예계가 곧 화류계였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수려한 외모를 지닌 남자 광대 ‘공길’(이준기 분)이 공연을 마친 후 양반들에게 성 상납을 하고 대가로 끼니를 해결한 것처럼 과거 여사당패들은 연희를 벌인 뒤에 고을 양반에게 몸을 허락했다. 시간이 흘러 대중매체가 생긴 후엔 기생들이 연예계로 진출했는데, 영화 <철인도>의 유신방, <재활>의 안소남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 한국전쟁 때는 미군 부대의 밤무대가 연예계로 발을 들이는 통로였다. 조용필은 파주 일대의 미군 기지에서 활동하며 가수로서 기반을 다졌고, 가수 박인수는 미군에서 하우스보이로 생활하다가 그의 콧노래를 들은 한 미군의 도움으로 밤무대에 서면서 가수 인생을 시작했다.

1970년대엔 정치 비즈니스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10·26 사건 현장에 가수 심수봉이 함께 있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녀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TBC 예능 <쇼쇼쇼> 출연을 앞뒀지만 “지금 궁정동으로 오라”는 전화 한 통에 출연을 연기하고 궁정동으로 달려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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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돈만 잘 벌면 다 될까?

흔히 연예계와 화류계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무대만 다를 뿐 외모와 천부적인 ‘끼’로 매력을 뽐냄으로써 사랑받는다는 기본 골자가 같기 때문이다. 화류계 출신 연예인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다. 이런 탓에 연예인은 과거엔 ‘딴따라’라 불리며 천대받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예인이 되기 위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출했다는 톱 연예인의 무용담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엔터업계가 비즈니스화되면서 연예인의 위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움직일 때마다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이 오가게 되면서 그들은 더 이상 단순히 누군가의 흥을 돋우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존재가 됐다. 이때부터 청소년들 사이에선 연예인이 선망 직업으로 꼽혔고, 급기야 부모가 나서서 자식을 연예계로 진출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연예계와 화류계는 공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주얼’과 끼를 겸비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곳이기에 자연스레 두 곳을 왔다 갔다 하는 이들이 많은 것. 함께 식사를 하며 데이트를 하거나 하룻밤을 같이 보낸 뒤 몇천만원을 받았다는 식의 스폰 관계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며, 왕년에 유흥업소에서 이름을 날렸다는 톱스타의 이야기가 비일비재하게 전해진다.

친근한 이미지로 인기를 끄는 가수 출신 배우 A양은 과거 텐프로에서 유명한 접대부였으며, 지금은 가정을 꾸린 캔디형 캐릭터 전문 배우인 B양 역시 접대부 출신으로 소문나 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나 한물간 연예인들이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아역 배우 출신인 C양은 성인이 되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유흥업소로 흘러 들어갔다.

젊은 세대 사이에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연예인으로 이름을 알려 큰돈을 벌고 때로는 선행도 하는 그들을 보며 “예쁘면 된다” “돈만 잘 벌면 된다”는 식의 외모 지상주의와 황금만능주의를 부추긴다.

심지어 유튜브 등의 매체에서는 스스로 접대부임을 밝히고 “손님을 기분 좋게 만들고 서비스의 대가를 받는 것이 뭐 어떠냐”며 정당화하는 이들이 생겼고, 그들이 공개한 수입을 보며 “왜 술집에서 일하는지 알겠다”라는 부러움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들을 보고 자란 아동·청소년들은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게 될까?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며 노력한 사람이 잘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최근 연예계와 화류계에 관련된 기사에 한 네티즌이 단 댓글이다. 노력한 만큼 대가가 따르는 사회가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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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소’ 그 후 한예슬은…

그녀는 남자친구 류 씨를 공개한 후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에서 시작된 각종 폭로로 몸살을 앓았다. 5억원에 달하는 람보르기니 스포츠카 ‘우라칸’을 법인 명의로 구매해 남자친구에게 줬다는 이야기부터 한예슬이 ‘룸살롱’ 출신이라는 것까지 그녀를 둘러싼 이야기가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한예슬은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에 “룸살롱 출신이 아니다”라는 해명 영상을 게재했지만 루머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중이다. 그 후 한예슬은 인스타그램에 각종 광고 촬영 현장을 공개하고 본인의 이름을 내건 코즈메틱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할 것을 예고하는 등 연예인 한예슬의 위상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동시에 유튜버 김용호를 비롯해 악성 댓글과 게시물에 대해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고, 지난 7월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현재 한예슬은 남자친구인 류 씨와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영화 <비스티 보이즈> 스틸컷, 게티이미지뱅크, 한예슬 인스타그램
2021년 08월호

2021년 08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영화 <비스티 보이즈> 스틸컷, 게티이미지뱅크, 한예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