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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유명가수전'

싱어게인, 이변 없는 우승 ‘이승윤’

‘무명’이라는 수식어를 잊게 만든 JTBC <싱어게인> TOP 3의 못다 한 이야기.

On March 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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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이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모든 참가자를 이름이 아닌 참가 번호로 부르는 참신한 방식으로 궁금증을 더했고, 기존 방송과 달리 자극적인 편집, 신파 섞인 서사를 덜어낸 담백함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방송은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했으며 매주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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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이변 없는 우승 ‘이승윤’

총 71팀의 출연자 가운데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이승윤(33세). 중학교 시절 기타로 음악에 입문한 그는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에 진학한 뒤 대학가요제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앨범 <무얼 훔치지>로 공식 데뷔한 이승윤은 독특한 음색, 강렬한 퍼포먼스로 마니아 팬을 보유하기도. 그가 <싱어게인> 첫 무대에서 부른 박진영의 ‘허니’는 심사위원단의 환호를 자아냈다. 심사위원이었던 유희열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나왔을 때와 비슷하다”고 극찬했다.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우승했다. 얼떨떨하다. 마지막 경연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실감이 나지 않는다. 3월에 시작하는 콘서트 준비부터 정해진 일들을 하나씩 해내면서 적응 중이다.

1위를 예상했나? 전혀 하지 못했다. 첫 무대에 올라 박진영 선배님의 ‘허니’를 불렀을 때부터 항상 마지막일 수 있으니 다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생각하기보다 어떤 무대를 보여줘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지에 더 집중했던 거 같다.

무대마다 퍼포먼스가 뛰어난데, 본인이 어떤 가수라고 생각하는지. 댄스 가수.(웃음) 춤으로 승부를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노래를 듣고 있는 분들을 춤추게 하는 댄스 가수라고 생각한다.

미처 전하지 못한 우승 소감이 있나? <싱어게인>에서 많은 가수의 노래를 빌려 무대에 올랐다. 그래서 멋진 노래를 세상에 내놓아주신 가요계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싱어게인>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사실 무명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들 각자의 이름이 있는데 빛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명’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 적도 있다. 수식어가 사람을 위축하게 만드는 게 있지 않나. 그런데 <싱어게인>은 대놓고 ‘무명가수전’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오디션 참가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보통 에둘러 “저 사람 무명이잖아”라고 표현하는데 <싱어게인>은 대놓고 편한 자리를 만들어준 거다. 그래서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마음 편하게 참가할 수 있었다.

SNS 팔로어도 급증했는데, 인기를 실감하나? ‘나를 아는 사람이 많아졌구나’라는 정도? 한 번 만났던 분들까지 방송을 보고 연락하신다. 그리고 지인들의 휴대전화에 담긴 나의 ‘흑역사’ 영상이 온라인상에 떠도는 걸 보면서 인지도를 느끼기도 한다. 휴대전화 속 영상은 개인적으로 소장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웃음)

댓글도 폭발적인데 시청자 반응을 살펴보는 편인지? 끈질기게 찾아본다. 특히 비판이 담긴 댓글을 추적하면서 보는 편이다. 칭찬뿐 아니라 단점이 담긴 댓글까지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음악적 색깔을 만드는 데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TOP 3에 함께 오른 정홍일과 이무진의 음악 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나? 무대를 본 분들은 두 사람의 가창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거라 생각한다. 두 사람과 합동으로 무대에 설 기회가 생긴다면 가창력이 덜 드러나는 동요를 선곡하고 싶을 정도로 실력이 비교될 거 같다.(웃음) 홍일이 형의 음악에는 ‘마그마’ 같은 뜨거움이 있다. 실제로는 화끈함보다 자상함이 두드러 지지만 음악을 할 땐 다르다. 무진 씨의 음악은 휘파람 같다. 휘파람 소리를 들으면 바람 소리지만 알맹이가 있지 않나. 유니크하면서도 귀에 들어오는 목소리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참가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자면? TOP 6 경연을 준비할 때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다. 음악적으로 좀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던 시기였는데, 정홍일·이정권 참가자와 함께 눈싸움을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쌓인 눈에 TOP 6 이름을 쓰고 총 참가자 71팀의 숫자를 적었던 그날이 지금도 종종 떠오른다.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해하는 팬이 많다. <싱어게인> 출연 전과 다를 바 없는 마음가짐이지만, 시도해볼 수 있는 음악 영역이 넓어질 거 같다. 당장은 계획을 세우기보다 주어진 일을 차근차근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싱어게인>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거 같나?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멋있는 단어로 ‘이승윤’이라는 가수를 포장하지 않고 무명이라는 직설적인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줬다. 그래서 하고 싶은 무대, 보여주고 싶은 무대를 구성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JTBC 제공
2021년 03월호

2021년 03월호

에디터
김연주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