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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PARIS

프랑스의 어린이 인플루언서

어린이 인플루언서는 어른들에겐 생소하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톱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On December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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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록산느와 그의 딸은 패션 소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 중 하나가 매년 3월경 열리는 파리 도서전이다. 처음 파리 도서전에 갔을 때 깜짝 놀랄 일이 있었다. 토요일 아침, 도서전이 개막하자마자 아이들이 몰려든 것.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이토록 책을 좋아하다니 하며 감동할 뻔한 순간, 그 엄청난 인원이 보러 온 인물이 바로 유튜버 스타 ‘노먼’이라는 것을 알고 헛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얼마 전에 아이들과 서점을 찾았다가 한 번 더 놀랐다. 만화책 코너를 살펴보는데 아이들이 “어, 이거 네오와 스완이네”라며 한 책을 가리켰다. 그게 무슨 만화책 인물인 줄 알고 물어보았더니, 유튜브 팔로어 수 5,200만 명인 15살, 8살 형제라고 한다. 이제는 현실 속 SNS 스타들이 어린이 만화책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가 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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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와 스완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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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와 스완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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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와 아테나 자매의 이미지를 활용한 문구류.


하지만 프랑스 내에서는 이런 SNS상의 어린이 스타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아동 학대’ ‘착취’ 같은 말이 심심찮게 거론된다. 그도 그럴 것이 SNS에서 인기 있는 어린이 스타 뒤에는 열성적인 부모 유튜버가 있기 마련이다.

앞서 언급한 네오와 스완은 2015년부터 활동해온 어린이 스타인데, 엄마인 소피가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비교적 젊은 소피 역시 ‘소피 판타지(팔로어 90만 명)’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상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어린이 인플루언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일부 어린이 유튜버는 직접 대응하기도 한다. 5년째 엄마, 동생과 함께 유튜버로 활약하는 15살 네오는 최근 영상에서 자신은 엄마의 강요를 받은 적이 없고, 어렸을 적부터 줄곧 유튜버가 꿈이었으며, 커서도 유튜버로 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는 이렇게도 말했다. “우리가 만든 영상이 돈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 돈을 엄마가 어디에 쓰는지도 잘 알고 있다. 바로 우리 형제가 원하는 걸 구해주는 데 쓴다.”

팔로어를 100만 명 넘게 거느린 <스튜디오 버블티>의 두 자매 칼리스와 아테나는 카메라를 다루는 젊은 아빠 미카엘의 열성적인 지원 덕분에 유명해졌다. 물론 처음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장난감 가게에 가서 장난감을 언박싱하는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차츰 아이들과의 기발한 놀이를 영상에 담아 더욱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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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로안의 인스타그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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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박싱 영상의 칼리스와 아테나 자매.


프랑스에서는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16세 미만 아이의 노동을 금지하지만, 예체능계 아이들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는 편이다. 올 10월부터 어린이 인플루언서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공표됐다. 이제 16세 미만의 아이가 유튜브상에서 활동하려면 부모가 지역 관청에 신고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 인플루언서의 활동으로 발생한 수익은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특별 계좌에 부모가 맡아주되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아이가 성년이 되고 나서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제도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에는 우리나라 돈으로 400만원에 가까운 벌금을 내야 한다.

글쓴이 송민주

4년째 파리에 거주하는 문화 애호가로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책을 번역했으며, 다큐멘터리와 르포르타주 등을 제작하고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송민주
사진
인스타그램 @lesfoliesdeloan @boutiquelatelierderoxane @swanthevoice_officiel @studiobubbletea
2020년 12월호

2020년 12월호

에디터
하은정
송민주
사진
인스타그램 @lesfoliesdeloan @boutiquelatelierderoxane @swanthevoice_officiel @studiobubblet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