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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 & 신정환, 방송대신 SNS 복귀?

코로나19 상황은 재기하기 좋은 타이밍이기도 하다. 비대면 SNS 창구로 소통을 시작한 옛 룰라 멤버 고영욱·신정환의 조심스러운 컴백.

On December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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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지탄을 받고 구치소 신세를 져야 했던 옛 룰라 멤버 고영욱(44세)이 지난 11월 12일 인스타그램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연예계를 떠난 지 9년여 만이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조두순이 SNS를 하는 것과 같다”는 비판이 네티즌 사이에서 쏟아졌다. 이를 의식한 것일까? 계정 개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신고로 폐쇄됐다.

오랜 친구이자 같은 룰라 멤버였던 신정환(46세)은 이미 유튜브 채널 <신정환장>을 개설해 팬들과 소통 중이다. 11월 15일 기준, 구독자 수는 4만 명에 달한다. 대부분 “기다렸다. 얼른 복귀해달라”고 응원한다. 하지만 댓글 중에는 과거 ‘뎅기열’ 사건을 언급하며 “유튜브만 해라. TV에는 나오지 말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앞서 신정환은 몇 차례 복귀의 문을 두드린 상황이었는데, 이제야 팬들이 그에게 서서히 문을 여는 듯 보인다. 고영욱, 신정환의 복귀는 정말 가능할까?
 

전자발찌 1호 연예인 고영욱의 ‘복귀’ 기웃기웃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라는 불명예를 남긴 채 구속과 함께 강제 은퇴한 고영욱. 혐의가 가볍지 않았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년여 간 서울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다섯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법정까지 오지 않았지만 고영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한 여성은 2명이 더 있었다. 특히 이 중에는 14살 여중생과 고등학교 3학년 모델 지망생도 있었다. 고영욱은 “연예인이라 사람들 눈이 신경 쓰인다”며 오피스텔로 데리고 가 술을 먹이고 성폭행했다.

죄책감 없이 계속 미성년자만 노린 고영욱. 2012년 12월에는 14살 여중생에게 접근, 차 안에서 성추행을 시도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1심과 항소심, 상고심까지 이어진 긴 재판 끝에 2013년 12월, 대법원은 고영욱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했다. 출소 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3년간 부착, 신상 정보 5년간 공개 명령도 내렸다. 전자발찌 착용은 2018년 7월 9일로 끝났다. 신상 정보 공개 고지도 올해 7월부로 만료됐다.

위 범죄 사실로 KBS, EBS, MBC 등 방송사의 영구 출연 금지 명단에 올라 있고, SBS와 케이블, 종편 등 모든 방송사에서도 관련 자료 화면까지 모자이크 처리하며 출연을 제재당하고 있는 고영욱.

그런 그가 대뜸 SNS 소통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살아 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세상과 조심스레 소통하며 살고자 합니다.” 복귀를 알린 인스타그램 글에 고영욱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룰라 멤버이자 절친한 친구인 신정환에게서 받은 사진이라며 어머니와 신정환의 옛 사진을 함께 올렸다. 소식은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발 빠르게 전해졌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고영욱 이름이 올랐다.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팔로어는 2,000명이 넘었고 그가 올린 2개의 게시물에 ‘좋아요’는 900개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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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이 지난 11월 12일 인스타그램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계정 개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신고로 폐쇄됐다.
 

화제성만큼이나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은 “조두순이 SNS로 소통하겠다고 하는 셈”이라며 고영욱을 맹비난했고, 인스타그램도 회사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인스타그램은 고객 센터 신고란에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유죄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것으로 보이는 계정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밝히고 있는데 고영욱이 곧바로 ‘폐쇄’ 사실을 밝힌 것.

고영욱은 인스타그램에 첫 메시지를 남긴 지 이틀 만인 11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인스타가 폐쇄됐네요. 댓글을 차단한 게 아니었고 제가 팔로한 사람만 댓글 지정으로 설정을 했었고 팔로를 점차 하려고 했었는데 쪽지가 많이 와서 답장부터 하던 차에 막히게 됐고 그 후 인스타에 들어갈 수가 없던 상황이 됐었습니다. 잠시나마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의 트위터에 달렸던 댓글들은 연예인 고영욱이 아니라, 성범죄자 고영욱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더 많음을 보여줬다. 거친 욕설과 함께 “다시 돌아올 생각 하지 말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벌은 다 받았으니 열심히 살라는 응원과 욕 댓글이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이는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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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은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자신의 상황을 담담히 털어놨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소소한 일상도 공유 중이다.

신정환, 유튜브로 복귀 시동 ‘연착륙 중’

조만간 유튜브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던 고영욱. 룰라 옛 동료 멤버이자 절친인 신정환은 이미 시작한 ‘루트’이기도 하다. <신정환장>이라는 채널을 개설해 11월 15일 기준, 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신정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와 함께 국민을 기망했다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다. 2010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는데, 처음 논란이 불거지자 원정 도박 사실을 숨기려 필리핀에서 ‘뎅기열’에 감염됐다는 거짓 사진을 공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그 후 구속되면서 역시 ‘강제 은퇴’를 당했던 그는 7년간 자숙하며 연예계를 떠나 살아가는 듯했다.

2014년, 신정환은 12살 연하의 일반인과 결혼식을 올렸다. 사회는 평소 친분이 두텁고 KBS 예능 <상상플러스>에서 약 3년 반 동안 합을 맞춘 이휘재가, 주례는 MBC 예능 <느낌표>와 <전파견문록>에서 합을 맞춘 김영희 PD가 했다.

축가는 옛날부터 친분을 이어온 가수 이정과 김나영이 맡았다. 강호동, 윤종신, 탁재훈, 김종민, 주영훈, 이정, 뮤지, 김새롬 등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그 후에도 싱가포르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던 신정환. 하지만 2017년 아이스크림 가게를 접고 한국으로 귀국해 득남한 뒤 복귀 시동을 걸었다.

같은 해 Mnet 예능 <악마의 재능기부>로 복귀했으나 반응이 좋지 않았다. 1년 후인 2018년에는 JTBC <아는 형님> 룰라 편에 나와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이상민이 섭외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이상민이 직접 자신의 SNS에 해명하며 사과하기도 했고, 방송 내내 김희철의 도박 언급에 식은땀을 흘리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후 다시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던 신정환.

그리고 지난 9월, 그는 유튜브를 선택했다. 유튜브 채널 <신정환장>을 개설하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지난 4~5년간 사람 많은 곳은 다니지 않고 늘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였다”며 “거북목에 탈모가 왔고 미혼인 형들 집에서 밥 해주고 운전기사를 해주면서 지냈다”고 털어놨다. 또 부인에 대해 “자신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이지만 결혼해준 것에 감사하다”는 소회도 밝혔다. 탁재훈, 김구라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원하는 댓글에 대해서는 “나랑 엮이면…”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한 복귀 의지는 상당해 보인다. 콘텐츠 설명에는 “이 인간(신정환)이 모집하는 광고! 최초 광고주가 되어보세요!(후회 못 함)”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기도 하다. 지속적인 채널 운영을 위한 수익 창출 시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네티즌의 반응은 고영욱과는 사뭇 다르다. <신정환장> 채널 댓글에는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다. 그가 9월 26일 업로드한 먹방 콘텐츠는 11월 15일 기준, ‘좋아요’가 4,300여 개로, 맘에 들지 않는다는 750여 개보다 6배 가까이 많았다. 대부분 “자숙은 할 만큼 했으니 예전의 예능감을 보여달라”는 반응이다. 특히 “도박은 이만하면 봐주자”는 의견도 많다. “<라디오스타>에 복귀해달라”는 댓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를 함께 진행했던 윤종신은 그의 콘텐츠 내레이션을 맡아 옛 동료 복귀에 도움을 주고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비판 어린 목소리는 여전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디 김*구는 “신정환이 솔직히 인간이면 이런 방송 활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전 국민을 상대로 구라를 쳤다”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반지**사는 “그냥 조용히 사시지”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로 유튜브 이용량은 급증했고 뉴미디어 영향력이 확대된 틈을 타 오프라인·TV 플랫폼이 아닌 비대면·SNS를 통해 조용히 ‘복귀’를 선언한 고영욱과 신정환의 다음 행보를 네티즌은 주목하고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서환한
사진
서울문화사 DB, 신정환·고영욱 인스타그램, 신정환 유튜브 화면 캡처
2020년 12월호

2020년 12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서환한
사진
서울문화사 DB, 신정환·고영욱 인스타그램, 신정환 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