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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 톱스타급 검찰총장 윤석열

24.7%. 지난 11월 11일 공개된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받아낸 지지도다. 이렇게 인기 있는 검찰총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On December 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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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잇따른 '때리기'에 지지율 쑥쑥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 (11월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24.7%)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2.2%)와 이재명 경기도지사(18.4%)를 제치고 첫 1위에 올랐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상승세인 것은, 추미애 장관과 여당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윤석열 총장의 존재감이 커진 덕분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한동안 이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2022년 3월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야권 유력 후보로 떠오른 윤석열 총장의 인기 요인과 취약 포인트는 무엇일까.

올해 초만 하더라도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며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배제해줄 것을 요청했던 윤석열 검찰총장. 하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장관의) 검찰 개혁은 잘못됐다"고 작심 발언한 뒤 "퇴임 후 국민을 위해 봉사할 방법을 찾겠다"며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자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3강 체제를 구축하더니 이제는 지지도 1등에 오르며 윤석열 대망론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죄가 있으면 수사한다' 뼛속부터 검사

1960년 12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열 검찰총장. 서울 충암고,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사법고시는 비교적 늦게 합격했다.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늦깎이 검사가 됐다. 이 때문에 사법연수원 23기인 동기들보다 적게는 6살, 많게는 9살 나이가 많았다.

검사로는 승승장구했다.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대검 중수부 2과장과 1과장, 서울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거쳤다. 검사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요직이었다. 특히 기업이나 정치인 관련 큰 범죄를 수사하는 '특수통'의 큰 계보로 불릴 정도로 내부에서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는 태도'가 발목을 잡았다. 박근혜 정부 초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사건을 맡게 된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그는 원 전 원장을 기소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고 박근혜 정부 출범 과정을 문제 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검찰 수뇌부가 '적용하지 말라'고 하는 외압을 넣은 사실을 국정감사에서 폭로했고, 이후 직접 수사를 담당하지 않는 고검 검사로 발령나며 사실상 박근혜 정권 눈 밖에 났다. 5년 가량 좌천의 삶을 살아야 했다.

기회는 왔다. 옷을 벗고 나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검찰에서 묵묵히 버텼고, 박근혜 정권 말기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특검팀에서 사건을 파헤친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검사장 승진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이 됐다.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비리 사건 등을 수사하며 이번 정권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고, 지난해 검찰총장 임기제(2년)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됐다.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검사의 성공 사례였다.

하지만 이 태도가 다시 그의 발목을 잡았다. '죄가 있으면 수사한다'는 원리 원칙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과 최근 불거진 산업통상자원부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 등에 적용해 수사하려다가 여권의 비판에 부딪힌 것. 조국 전 장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권이 '변심했다'며 비판하기 시작했는데 그 후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추미애 장관은 "윤석열 총장은 정치검사"라며 끊임없이 윤 총장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핍박'이 오히려 윤 총장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점을 강조시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윤 총장을 잘 아는 법조인은 "검사 이름을 대면 '검사냐, 그냥 회사원이냐'를 구분할 만큼 뼛속부터 검사라고 볼 수 있는, 죄가 있으면 좌우를 가리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진짜 검사가 윤석열"이라며 '그런 태도로 사건을 대하다 보니 존재감이 더 커진 것 아니겠냐, 다만 정치인과 검사는 역할이 너무 다르다. 임기가 내년 7월 말 끝나는데 그 이후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관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54세에 늦둥이 딸 얻어

윤석열 총장만큼이나 화제의 인물은 부인 김건희 씨. 지난 2012년 결혼식을 올렸는데 당시 윤 총장은 세는나이로 53살이었다. 김건희는 윤석열 총장보다 12살 연하인데, 윤 총장과는 '알고 지내다'가 인연으로 발전했다. 김건희 씨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가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창 잘나가던 윤 총장의 결혼식에 오는 인파로 당시 주말 대검찰청 일대의 길이 막혔다는 얘기도 유명하다. 결혼 1년 뒤인 54살에 늦둥이 딸을 얻은 윤 총장은 '빈 부분'을 메워주는 결혼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평소 후배들에게 쓰느라 돈을 모으는 데 큰 뜻이 없었던 윤 총장은 결혼 당시 2,000만원이 전부였으나, 김건희 씨는 수십억원대 재산을 가진 부자였다. 김 씨는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 할 것 같았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는데, '2019 고위공직자 정기재산공개'에 따르면 당시 윤석열 총장이 신고한 재산은 총 66억여원. 공개 대상이 된 법무·검찰 고위 간부 중 1위였다. 이 중 토지와 건물, 예금 49억원 등이 부인 김건희 대표 소유였다. 김건희 씨는 2007년 설립된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2008년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시작으로 샤갈전(2010년), 반 고흐전(2012년), 고갱전(2013년), 자코메티 특별전(2018년) 등을 거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윤 총장은 말솜씨가 좋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한 후배 검사가 "부부 동반으로 윤석열과 모임을 한 뒤로 아내가 '오늘은 (윤석열) 지검장이 어떤 재밌는 얘기를 해줬느냐'고 물을 정도"라고 말할 만큼 윤 총장은 재미있게 말을 한다. 또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 유래를 줄줄 꿸 정도로 소문난 미식가로 결혼 전에는 후배들을 집으로 불러 직접 밥을 해 먹이기도 했다. 결혼 후에는 부인과 함께 요리한 김치찌개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살 연하 아내가 정치에서는 약점?

하지만 최근에는 결혼 전 처가의 일들이 윤 총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장모와 부인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라는 회사 관련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부인 김건희 씨의 전시회 사업 관련 후원 업체들이 윤 총장을 고려한 '인사성 후원 결정'이라는 의혹으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장모는 M&A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사채업자'라는 게 공공연한 설명인데, 법조계에서는 '처가가 정치인으로 나아가려는 윤 총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는 비유가 나오기도 한다.


윤석열 총장 말 말 말

평소 윤석열 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즐기지 않았지만, 공개된 자리에서 작심한 듯 발언한 내용들이 여러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아래는 윤 총장의 발언 중 유명한 내용을 모은 것이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2013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사람에 충성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검찰에게 정치적 중립은 생명과 같고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와 같다." (2020년 2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방검찰청장 회의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위법적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검찰은 검찰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2020년 11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차장검사 대상 강연에서)

"촛불집회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다. 5·16은 쿠데타 내지 군사정변으로 생각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에 남긴 의미를 두고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12·12는 군사반란이고 5·18은 군사반란에 저항한 민주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대한민국의 주적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북한이라고 생각한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류와 협력은 필요하지만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는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2019년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견제 불가피'한 여권 말 말 말

윤석열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일괄 기소하고, 최근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까지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여권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특히 추미애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해 여러 차례 '사퇴할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권 후보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난 11월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치인 총장이 정부를 공격하고 흔들려고 편파, 과잉수사를 하거나 청와대 압수수색을 수십 회(하는 등) 이런 것들이 상당히 민주적 시스템을 공격, 붕괴시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난 11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총장은 법상 법무부 장관의 지휘 감독을 받는 공무원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난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당시 '법무부 장관 부하 아니'라는 윤 총장 발언에 대해)

"(윤석열 총장의 원전 경제성 수사는) 정치 수사이자 검찰권 남용이다. 검찰은 위험하고 무모한 폭주를 당장 멈춰주길 바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1월 6일)

"(윤석열 총장의 원전 경제성 수사는) 검찰의 국정 개입 수사 행태로, 유감을 표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서환한
사진
일요신문 제공
2020년 12월호

2020년 12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서환한
사진
일요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