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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승무원 & 편집 매장 바이어 부부의 행복한 두집살이

일산과 강릉을 오가며 바쁜 일상과 온전한 휴식의 균형을 맞춰 행복 지수를 높이는 김현경·성명수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

On October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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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_oi

#a5207호라는 해시태그에서 짐작되듯 김현경·성명수 씨는 일산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52층에 살고 있는 4년 차 부부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7년째 일하고 있는 김현경 씨를 위해 공항과 가까운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남편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편집 매장 바이어로 근무하는 남편과 항공사 승무원인 저는 해외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각자 경험했던 좋은 공간이나 소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우드가 지닌 우아함과 묵직함이 깨끗하고 심플한 화이트와 만나 세련된 인테리어를 연출한 이 부부의 공간은 곳곳에 놓인 감각적인 오브제로 남다른 심미안을 드러냈다.

“각자의 취미와 관심사를 반영하는 데 공을 들였어요. 거실에는 소파 대신 각자 애정하는 의자를 두었죠. 장 푸르베의 안토니 체어는 저희 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의자예요. 얼마 전 킨포크 도산에서 열린 가구 전시회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와 작품들을 접하고 나선 더욱 애정이 가는 소장품이에요. 최근에 버질 아블로가 다시 한 번 그의 시선으로 이 의자를 재해석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갖고 싶어요. 대리석 테이블과 주방에 있는 와인 수납장은 남편과 제가 직접 만들어 더욱 의미 있는 아이템이에요. 둘 다 옷에 관심이 많아 작은 방 두 개가 합쳐진 공간을 드레스 룸으로 과감하게 할애했죠.”

넓지 않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싶었다는 김현경 씨는 침실에 책장으로 파티션을 나눠 서재를 마련해 공간의 편견을 깨뜨렸다.

“요즘 유튜브 제작에 푹 빠져 지내는데 대부분의 작업을 이곳에서 하고 있어요. 거창한 주제는 아니지만 사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편집하다 보니 저희 부부의 추억이 하나씩 쌓여가는 것 같아 행복해요.”

공간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에서 많은 힘을 얻는다는 김현경·성명수 부부는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에서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보며 시각적인 관심을 해소한다. 가구는 디자이너 제품을 사거나 제작을 많이 하고, 조명은 꼭 검증받은 곳에서 구입한다. 루이스폴센, 헤이 등 해외 가구와 조명을 직배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영국 사이트 NEST(NEST.CO.UK)를 선호한다.

김현경 씨는 거리를 다니면서 예쁜 소품을 보면 메모해두었다가 다시 찾는 것도 좋아한다. 최근에는 편집 매장 분더샵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해체해 의자나 라이커 케이스 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사라콜만’과 빈티지 이미지에서 영감받은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뉴욕 기반의 브랜드 ‘존데리안’ 같은 다양한 소품 브랜드가 눈에 들어온다고.

“공간을 완성하는 아이템은 조명인 것 같아요. 같은 공간이라도 어떤 조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간이 주는 에너지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죠. 저희는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조명을 즐기는데 거실에 놓은 헤이의 마틴 테이블 램프는 가격도 합리적이고, 조도 조절이 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서 좋아요.”

조명 아래에 좋아하는 책을 오브제처럼 연출한 부부의 센스가 엿보인다.

김현경·성명수 부부의 러브하우스는 일산이 다가 아니다. 남편의 고향인 강릉에 세컨드하우스를 만들어 주말에는 그곳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한다.

“남편이 강릉 토박이예요. 주말 대부분을 강릉에서 보낼 정도로 자주 가다 보니 오롯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강릉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생각은 곧 현실이 됐다. “남편이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구옥인데요. 동네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무언가에 홀린 듯 부부는 망설임 없이 집을 계약했고 남편이 직접 설계와 공사할 이들을 섭외해가며 집을 고쳐나갔다. 그렇게 교동빌라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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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류를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이 담긴 서재 책상.

문구류를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이 담긴 서재 책상.

  • 문구류를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이 담긴 서재 책상. 문구류를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이 담긴 서재 책상.
  • 집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둔 가훈이 담긴 서윤석 작가의 작품.  집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둔 가훈이 담긴 서윤석 작가의 작품.
  • 부부의 얼굴을 일러스트로 위트 있게 그려낸 청첩장을 액자에 담았다. 부부의 얼굴을 일러스트로 위트 있게 그려낸 청첩장을 액자에 담았다.
  • 햇살이 가장 아름답게 비치는 거실의 풍경. 햇살이 가장 아름답게 비치는 거실의 풍경.
  • 애주가인 남편을 위해 부부가 직접 만든 미니 바. 애주가인 남편을 위해 부부가 직접 만든 미니 바.
  • 에르메스 스카프로 만든 액자와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헤이의 마틴 테이블 램프. 
에르메스 스카프로 만든 액자와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헤이의 마틴 테이블 램프.
  • 깔끔한 화이트 컬러로 통일한 인테리어로 편집 숍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 룸. 깔끔한 화이트 컬러로 통일한 인테리어로 편집 숍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 룸.
  • 화이트와 우드의 심플하고 세련된 조화가 돋보이는 주방.화이트와 우드의 심플하고 세련된 조화가 돋보이는 주방.
  • 침실에 책장으로 공간을 나눠 서재를 마련한 부부의 센스가 엿보인다. 침실에 책장으로 공간을 나눠 서재를 마련한 부부의 센스가 엿보인다.

 

구옥의 변신은 무죄

교동빌라는 1, 2층 각 세대가 분리해 사는 오래된 빌라였다. 일산 집과 마찬가지로 좁은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실내에 만들었다.

“계단이 있는 이층집에서 살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어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그런 부잣집처럼요. 이곳이 그런 대저택은 아니지만 공간 분리가 확실히 되고 작은 부분마다 재미있는 요소가 있어 매력적이에요.”

교동빌라는 주방, 다이닝 룸, 벽난로 룸, 서재, 침실, 욕실로 크게 6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각 층에 있던 각각의 주방과 화장실을 통합해 1층 화장실은 주방이 되고 2층 주방은 방으로 변신해 재미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기본적인 설계와 콘셉트는 남편의 주도하에 이루어졌어요. 넷플릭스의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라는 영국 배경의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밝은 컬러와 여러 패턴 벽지를 보고 남편에게 비슷한 공간을 그려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죠. 매일 보낼 공간이 아니기에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만큼은 특별하길 바랐어요.”

남편의 취향이 담긴 멋스러운 위스키 진열대는 바퀴를 달아 문으로 독특하게 활용했다.

“남편이 위스키를 좋아해 진열대를 만들었는데 스피크이지 바에 온 것처럼 비밀스러운 문으로 제작해 위트를 더했죠. 강릉에 머무를 때는 항상 맛있는 술을 남편과 함께 나누곤 해요.”

다이닝 룸은 설계부터 소재와 컬러 배치까지 모든 것을 남편이 직접 진행할 정도로 세심하게 공을 들인 공간이다.

“식탁은 나무 테이블에 타일을 하나하나 붙여 완성했을 만큼 정성을 다했어요. 남편의 노고가 느껴지면서 너무 고맙고 이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좋아서 오랫동안 머무르죠.”

다이닝 룸의 유니크한 천장 디테일과 바닥 타일도 남편의 아이디어다.

“천장은 마르니라는 이탈리아 브랜드의 컬러 배합에서 모티브를 얻었죠. 블루와 브라운이 자칫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컬러인데 같은 톤으로 배열해보니 신선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구옥의 놀라운 변신을 이룬 교동빌라를 통해 김현경·성명수 부부는 자신들의 바람을 시나브로 실현해가고 있다. 언젠가 강릉에 정착해 바다와 산을 오가며 강릉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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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직접 만들어 더욱 특별한 테이블과 위스키 진열대,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의 컬러 배합에서 영감을 받은 바닥 타일과 천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감각적인 다이닝.

남편이 직접 만들어 더욱 특별한 테이블과 위스키 진열대,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의 컬러 배합에서 영감을 받은 바닥 타일과 천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감각적인 다이닝.

  • 남편이 직접 만들어 더욱 특별한 테이블과 위스키 진열대,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의 컬러 배합에서 영감을 받은 바닥 타일과 천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감각적인 다이닝.남편이 직접 만들어 더욱 특별한 테이블과 위스키 진열대,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의 컬러 배합에서 영감을 받은 바닥 타일과 천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감각적인 다이닝.
  • 부부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가지런히 진열해 서점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부부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가지런히 진열해 서점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김현경 씨에게 로망과도 같은 전기 벽난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오브제를 올려놓는 공간으로 사용한다.아파트에서만 살아온 김현경 씨에게 로망과도 같은 전기 벽난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오브제를 올려놓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 마치 작품을 보는 듯한 풍경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준 침실의 작은 창. 마치 작품을 보는 듯한 풍경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준 침실의 작은 창.
  • 침실에 있는 세로로 긴 형태의 창은 건너편 이웃집과 마주하고 있어 투명한 유리 대신 아쿠아 유리를 사용했다.침실에 있는 세로로 긴 형태의 창은 건너편 이웃집과 마주하고 있어 투명한 유리 대신 아쿠아 유리를 사용했다.

 

COUPLE’S FAVORITE

김현경·성명수 부부의 손길과 취향이 가득 담긴 리빙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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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직접 만든 거실 테이블 거실 테이블은 비앙코 대리석과 월넛으로 제작했다. 거실에 있는 의자와 높이를 맞췄고 원형 테이블은 서로 지름을 달리해 고루해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부부가 직접 만든 거실 테이블 거실 테이블은 비앙코 대리석과 월넛으로 제작했다. 거실에 있는 의자와 높이를 맞췄고 원형 테이블은 서로 지름을 달리해 고루해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 부부가 직접 만든 거실 테이블 거실 테이블은 비앙코 대리석과 월넛으로 제작했다. 거실에 있는 의자와 높이를 맞췄고 원형 테이블은 서로 지름을 달리해 고루해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부부가 직접 만든 거실 테이블 거실 테이블은 비앙코 대리석과 월넛으로 제작했다. 거실에 있는 의자와 높이를 맞췄고 원형 테이블은 서로 지름을 달리해 고루해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 장 프루베의 안토니 체어 김현경 씨가 집에서 가장 애정하는 장 프루베의 대표적인 의자로 식탁 의자도 이 브랜드의 것. 장 프루베의 안토니 체어 김현경 씨가 집에서 가장 애정하는 장 프루베의 대표적인 의자로 식탁 의자도 이 브랜드의 것.
  • 에르메스 스카프로 만든 액자 손이 잘 안 가는 에르메스 스카프를 액자에 넣어 근사한 오브제를 완성했다. 에르메스 스카프로 만든 액자 손이 잘 안 가는 에르메스 스카프를 액자에 넣어 근사한 오브제를 완성했다.
  • 핸드메이드 미니 바 부부가 직접 제작. 미니 와인 냉장고의 사이즈를 계산해 넣은 다음 좋아하는 술과 와인 잔을 담을 수 있게 그렸다. 핸드메이드 미니 바 부부가 직접 제작. 미니 와인 냉장고의 사이즈를 계산해 넣은 다음 좋아하는 술과 와인 잔을 담을 수 있게 그렸다.
  • 이케아의 마그네틱 보드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이 담긴 아이템. 요즘처럼 여행을 다니지 못할 때는 마그네틱 보드를 보며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이케아의 마그네틱 보드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의 취향이 담긴 아이템. 요즘처럼 여행을 다니지 못할 때는 마그네틱 보드를 보며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 인센스 홀더와 사라콜만의 라이터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손꼽는 향을 위한 아이템. 홀더는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에 길거리에서 구매했고, 받침대로 활용한 접시는 오자크래프트의 제품이다. 라이터는 리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사라콜만이라는 브랜드다. 인센스 홀더와 사라콜만의 라이터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손꼽는 향을 위한 아이템. 홀더는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에 길거리에서 구매했고, 받침대로 활용한 접시는 오자크래프트의 제품이다. 라이터는 리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사라콜만이라는 브랜드다.
  • 바스토 벽난로 벽난로가 있는 이층집에 살고 싶은 로망을 실현시킨 전기 벽난로. 계절감을 살려 여름엔 다양한 오브제를 올려놓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벽체를 타일로 마무리했다. 바스토 벽난로 벽난로가 있는 이층집에 살고 싶은 로망을 실현시킨 전기 벽난로. 계절감을 살려 여름엔 다양한 오브제를 올려놓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벽체를 타일로 마무리했다.
  • 다이닝 테이블 남편이 손수 제작한 테이블이라서 더욱 애착이 간다. 나무 소재로 테이블의 골격을 잡고 안쪽에만 타일로 포인트를 넣었다. 남편이 출장 중에 우연히 들른 스리랑카 레스토랑의 테이블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이닝 테이블 남편이 손수 제작한 테이블이라서 더욱 애착이 간다. 나무 소재로 테이블의 골격을 잡고 안쪽에만 타일로 포인트를 넣었다. 남편이 출장 중에 우연히 들른 스리랑카 레스토랑의 테이블에서 영감을 받았다.
  • 위스키 장식장 남편이 즐기는 위스키를 보관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공간을 구분하는 문을 위스키 장으로 만들었다. 멋진 위스키 라벨들이 또 하나의 인테리어 포인트가 된다. 위스키 장식장 남편이 즐기는 위스키를 보관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공간을 구분하는 문을 위스키 장으로 만들었다. 멋진 위스키 라벨들이 또 하나의 인테리어 포인트가 된다.

CREDIT INFO

에디터
양유리
사진
서민규
2020년 10월호

2020년 10월호

에디터
양유리
사진
서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