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대세 행보, 이도현
요즘 20대 남자 배우 중 가장 주목받는 신예이다. 데뷔 3년 차답지 않은 공격적이고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도현은 2017년 방영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데뷔했다. 극중 정경호의 고교 시절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신예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신원호 감독의 유망주라는 호평도 얻었다.
이후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도현은 지난해 방영된 tvN <호텔 델루나>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극 중 이지은의 전생 인연인 ‘고청명’ 역을 맡아 폭 깊은 감정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도현은 2020년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18 어게인>에서는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 시절로 돌아간 남자 ‘고우영’ 역을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에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청춘 드라마 <오월의 청춘> 남자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다.
연극부터 예능까지 섭렵, 김선호
앳된 얼굴 때문에 신예로 오해하기 쉽지만 벌써 데뷔 10년 경력의 배우다.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한 김선호는 <옥탑방 고양이> <연애의 목적> 등 대학로 스테디셀러 연극은 물론 <거미여인의 키스> <올모스트 메인> <클로저> 등 굵직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키웠다.
2017년 KBS2 <김과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김선호는 KBS2 <최강 배달꾼>에 주연으로 발탁되며 MBC <투깝스>, tvN <백일의 낭군님> <유령을 잡아라> 등에서 존재감을 확고하게 드러냈다. 욕심 많은 그는 KBS2 대표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4에 고정 멤버로 합류하며 예능 무대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인간적이고 담백한 매력으로 주말 안방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첫 방송된 tvN 화제작 <스타트업>에도 이름을 올린 김선호는 극 중 성공한 투자자 ‘한지평’ 역을 맡아 수지, 남주혁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충무로의 새로운 보물, 구교환
독립영화 스타에서 상업 작품 주역으로 발돋움한 배우가 있다. 지난 7월 개봉작 <반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배우 구교환의 이야기다. 구교환은 <반도>에서 ‘서 대위’ 역을 맡아 ‘빌런’의 전형성을 깨부수는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강동원, 이정현을 제친 <반도> 최고의 복병이었다.
사실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에서 스타 반열에 오른 지 오래된 배우다. 2008년 단편영화 <아이들>로 데뷔한 이후 <거북이들> <4학년 보경이> 등에 출연했던 구교환은 <꿈의 제인>을 통해 필모그래피의 정점을 찍었다. 극 중 트랜스젠더 ‘제인’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구교환은 2018년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도>를 통해 영역 확장을 마친 구교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통해 다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D.P>는 육군 헌병대 군무이탈 체포조 D.P를 다룬 작품으로 누적 조회수 약 1,000만 뷰를 달성한 김보통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정해인, 김성균, 손석구 등이 동반 캐스팅됐다.
압도적인 피지컬, 변우석
모델 출신 변우석은 2016년 tvN <디어 마이 프렌즈>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웹드라마를 제외하고는 2019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비췄다.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배우였다.
그런 변우석이 네 번째 작품 tvN <청춘기록>을 통해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변우석은 극 중 ‘사혜준’(박보검 분)의 절친한 친구 ‘원해효’ 역을 맡았다. 남부러울 것 없는 금수저 집안 자제이자 든든한 지원 속에서 모델로 승승장구한 인물. 하지만 친구 사혜준이 단숨에 스타가 되는 것을 보며 성장통을 앓는다.
사실 극 초반까지는 원해효의 매력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변우석이 복잡다단한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현재 박보검이 해군에 입대한 상황으로 <청춘기록> 종영 후 최대의 수혜자 자리는 변우석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로코 장인, 이재욱
쉼 없이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고 있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매번 다른 역할,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배우 이재욱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18년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데뷔한 이재욱은 남다른 작품 선구안으로 매번 영리하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는 사랑스러운 연하남으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까칠한 동급생으로,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는 현실성 넘치는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도도솔솔라라솔>에서는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알바생 ‘선우준’ 역을 맡아 기존에 본 적 없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도도솔솔라라솔>로 첫 주연을 꿰차며 스마트한 행보를 이어나가는 이재욱의 다음 ‘픽’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반전 매력의 소유자, 엄태구
‘악역 전문’ 엄태구가 2020년 하반기에 뜻밖의 ‘순한 맛’으로 터졌다. 영화 <차이나타운> <밀정> <택시운전사>, OCN 드라마 <구해줘 2> 등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그가 조신하고 수줍은 반전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것.
이미 업계에서 말수가 적기로 유명하지만 그의 진짜 모습이 제대로 드러난 건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을 통해서다. “몸이 아파서 액션은 안 좋아한다” “좋아하는 건 바닐라라테” 등 그의 발언은 강렬한 외모, 허스키한 목소리와 대비돼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엄태구는 현재 영화 <낙원의 밤>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낙원의 밤>은 남대문을 주 무대로 활동하던 깡패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엄태구는 본업으로 돌아가 또 한 번 ‘매운맛’을 선사할 예정. 예능에서의 반전 매력 덕분에 개봉 후 화제성만은 따놓은 당상인 것으로 보인다.
화수분처럼 터지는 매력, 유태오
10년 무명 생활을 버틴 만큼 값진 나날이다. 2008년 영화 <여배우들>을 통해 국내 스크린에 처음 얼굴을 비춘 유태오는 영화 <러브픽션> <버티고> 등을 거쳐 tvN <아스달 연대기>, SBS <배가본드>를 통해 천천히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특히 tvN <머니게임>에서의 매력은 단연 빛났다. 드라마 자체는 흥행하지 못했지만 유태오는 고수, 이성민 등 주연배우를 월등히 뛰어넘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섹시하면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유진한’ 캐릭터로 여성 팬을 대거 양산하기도 했다.
독일 쾰른 태생이라는 점, 11살 연상의 아내와 드라마틱한 연애결혼을 한 ‘가정적인 유부남’이라는 점도 유태오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포인트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원어민 교사 ‘매켄지’로 분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너드’ 캐릭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