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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타, 710만 팬을 가진 틱톡커 먹스나를 만나다

갱년기 힙스타 편집장이 도전하는 영상 크리에이터 도전기. 이번 편은 전 세계 670만 팬을 가진 틱톡커 먹스나(@a.bite)와 함께한 ‘먹방’이다.

On Octobe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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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미션은 틱톡에 '한판만' 직접 찍어 올려보기. "볼륨을 200%로 올려 편집하는 게 편집점을 이어가는 데 좋아요." 컷 편집 설명을 이어가는 먹스나의 도움을 받으며 업로드까지 마무리했다.

첫 번째 미션은 틱톡에 '한판만' 직접 찍어 올려보기. "볼륨을 200%로 올려 편집하는 게 편집점을 이어가는 데 좋아요." 컷 편집 설명을 이어가는 먹스나의 도움을 받으며 업로드까지 마무리했다.


돌이켜보니 나 역시 일 때문에 머리가 무겁거나, 소파에 기대어 한없이 늘어지고 싶을 때 틀어놓는 TV 프로그램은 '먹방'이다. <맛있는 녀석들>이 외치는 '한입만'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한국인의 밥상>을 보며 여행 후보지를 체크해두며, <맛남의 광장>의 지역별 식재료 활용 요리에 주말 메뉴를 정하곤 한다. "왜 그렇게 남이 먹는 걸 보고 있어?"라며 남편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짓지만 미식가로 유명한 누군가가 숨어 있는 맛집을 찾아내 그곳의 대표 메뉴를 맛있게 먹고 그 맛을 섬세하게 설명해주면 함께 있는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낀다. 마침 이달에 에디터가 최고의 '먹방러'를 섭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먹스나 아시죠? 710만 팔로어를 거느린 전 세계적 틱톡커요. 편집장님과 함께 촬영하기로 했어요. 이번에 제대로 먹방 한번 배워보시죠." 도대체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고 어떻게 운영하길래 그 정도 규모의 팬을 가지고 있는 걸까? 먹방 제작의 비하인드 신도 알고 싶었고, 먹방으로 소통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도, 먹방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콘텐츠가 무엇인지도 물어봐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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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촬영 당일. "한판만"을 조심스럽게 외치며 흰 접시 위에 담긴 음식을 싹싹 비워내는 1분 먹방 콘텐츠의 주인공 먹스나를 만났다. 틱톡에서 본 것처럼 앳된 얼굴이다. 토끼처럼 입을 오물거리며 맛있게 접시를 비워내는 그녀는 현재 20대 후반인데도 본격적으로 먹방을 제작해 틱톡에 올린 지 벌써 3년째라고 한다.

"이렇게 먹스나님의 먹방을 직접 볼 수 있고, 배워볼 수도 있다니. 너무 신나네요!" "저도 이렇게 <우먼센스>와 컬래버를 할 수 있게 돼 기뻐요."

틱톡에 올릴 영상을 찍어보라는 미션과 함께 본격적으로 먹방 수업이 시작됐다.

"이 흰색 접시가 먹스나님 틱톡에서 늘 보는 '한판만' 접시네요.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구독자분들이 잘 보실 수 있게 앵글을 맞추고 휴대폰 세로 영상으로 찍다 보니 실제보다 좀 더 커 보이긴 해요. 자, 접시를 이렇게 카메라를 향해 비스듬하게 뉘어보세요. 이 앵글이 음식을 렌즈로 담기에 제일 좋아요. 그리고 ASMR 마이크를 휴대폰에 끼우고…."

먹스나는 가방 가득 챙겨 온 먹방 도구를 하나씩 꺼내며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그녀가 세팅한 '한판만' 접시가 마침내 등장했다. 짜장라면, 황도, 브로콜리, 파프리카, 팽이버섯조림이 고르게 줄지어 놓여 있었다.

"저는 접시에 음식을 놓을 때 컬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빨주노초파남보 예쁘게 조합이 돼야 보시는 분도 즐겁게 볼 수 있거든요. 오늘의 세팅은 ASMR 사운드를 내기 좋은 음식들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채소들을 올려놓았고…."

ASMR용 마이크인 zoom h1 마이크를 휴대폰에 연결한 뒤 파프리카를 하나 집어 들어 마이크에 대고 먹는 시범을 보였다. "와삭와삭" 이어폰을 끼고 듣고 있으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아, 이래서 소리가 중요하구나! "먹방을 왜 보는 것 같냐고요? 먹는 모습과 소리를 들으며 같이 힐링하는 거죠."

먹는 방송의 줄임말 '먹방(MukBang)'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고유어가 될 만큼 유명한 한국의 콘텐츠다. 건강식, 다이어트 등을 잠시 잊고 순수하게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을 보며 대리 만족을 할 수 있으며, 혼밥을 하는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는 분석도 있다.

"입안 가득 음식을 넣고 최대한 마이크 가까이 가져가서 토끼가 밥을 먹듯이 오물오물 먹어야 소리가 잘 들어가요." 먹스나의 조언에 따라 한판만 먹방을 따라 해봤다.

가능한 한 4분 안에 다 먹어야 4배속으로 편집해 1분 미만의 틱톡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짜장라면과 황도 순으로 속도를 높여가며 쉬지 않고 먹었다.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해 소리가 잘 들어갈 수 있게는 했는데, 카메라를 바라보며 음식을 가리키거나 맛 표현을 표정으로 하기는 어려웠다. 어떻게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나의 첫 한판만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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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먹방은 떡볶이 '릴레이 의리먹방'.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떡볶이를 먹는데 처음 먹는 사람이 남긴 음식을 다 먹는 것이 미션. 다 먹지 못한 우리는 벌칙으로 서로의 입에 오버 립을 그려줬다.

두 번째 먹방은 떡볶이 '릴레이 의리먹방'.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떡볶이를 먹는데 처음 먹는 사람이 남긴 음식을 다 먹는 것이 미션. 다 먹지 못한 우리는 벌칙으로 서로의 입에 오버 립을 그려줬다.


"자, 이제 컷 편집을 하고, 음악을 깔아 1분 미만으로 편집할 거예요. 먹방은 먹는 그 자체가 중요한 콘텐츠이니 중간에 말을 하는 컷은 가능한 한 잘라버리고." 편집 앱을 통해 컷 편집을 하고, 배속을 붙여 진행하니 얼추 비슷한 콘텐츠가 나왔다. "자, 이제 배경음악을 틱톡 안에서 설정하고! 그리고 편집장님 계정으로 업로드하세요." "성공! 와, 저의 첫 틱톡 업로드네요. 그것도 먹방으로요. 먹스나님 덕분이에요."

"자, 이제 두 번째 먹방 미션 나갑니다. 릴레이 의리 먹방! 한 분이 먼저 드시고 나머지를 다른 분이 드시는 거예요. 다 못 먹으면 벌칙이 있습니다."

넓은 그릴 쿠커에 가득 담은 떡볶이와 튀김을 나눠 먹으라는 에디터의 미션에 맞춰 먹방을 시작했다. 떡볶이를 좋아하기는 하나 카메라 앞에서 ASMR 마이크에 소리를 내며 먹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결국 미션은 실패했고 벌칙으로 서로의 입술에 보라색 립스틱을 발라주며 촬영을 마쳤다.

프로 먹방러 먹스나의 도움으로 먹방의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했고, 놓치지 않고 담아야 할 콘텐츠가 무엇인지도 알게 됐다. 먹는 행위만으로 시청자에게 호기심과 재미를 전달하려면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먹는 당사자가 즐거워야 한다는 것! 먹스나가 670만 먹방 팔로어를 가진 건 이유가 있었다.

촬영을 마치고 틱톡에 업로드한 영상을 다시 열어봤다. 세상에, 1시간 만에 5만여 조회라니! 먹스나가 남겨준 '좋아요' 표시에 호기심을 가지고 따라 들어온 시청자가 이렇게 많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처음 먹방을 시도해봤고, 짧은 영상인 숏폼을 찍어봤으며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해본, 오늘의 도전으로 크리에이터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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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 인터뷰
"먹방 크리에이터로 도전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

새로운 플랫폼을 찾던 중 알게 된 틱톡. 시작할 당시만 해도 한국에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먹스나는 이후 3년도 안 돼 전 세계에서 인정하는 먹방 크리에이터가 됐다.

어떻게 틱톡을 시작하게 됐나요? 원래 외식업 쪽에서 일했어요. 브랜드 개발, 메뉴 개발 업무를 맡았는데, 외식업은 중소기업이 많다 보니 자체 홍보를 할 필요가 생겼어요. 이때 틱톡을 알게 됐고, 내가 스스로 브랜드가 돼 내 채널에서 홍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직장 생활과 크리에이터 일을 병행한 거네요. 먹방은 식자재 비용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제대로 된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까지는 월급을 받으며 계정을 키워보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이후 다른 회사로 옮겨 근무했지만 2년 동안은 회사를 다니면서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틱톡과 유튜브 채널 운영에 자신감을 얻은 후부터는 크리에이터에만 전념하고 있어요.

촬영은 어떻게 하나요? 집에서 혼자 다 진행해요. 요리도 제가 직접 하는 경우가 많고요. 벽 한쪽에 간이 스튜디오를 만들어놓고, 녹화하고 편집하고 올리죠. 틱톡에 하루에 한 편씩은 올리려고 해요.

원래부터 먹는 걸 좋아했나요? 저는 채소를 너무 좋아해요. 쌈 싸 먹는 것도 좋아하고요. 한 입 가득 입에 넣고 먹는 거요. 이런 것들이 어울려 터진 경우라고 생각해요.

왜 사람들이 먹방을 즐긴다고 생각하나요? 먹방의 묘미는 ASMR에 있어요. 귀르가즘이라고 하잖아요. 침이 고이는 즐거운 자극! 게다가 지금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잖아요. 누군가 먹는 것을 보면 대리 만족을 할 수 있어요.

먹방 크리에이터로 어떤 보람을 느끼나요? 우선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어요. 이제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저를 알잖아요. 제가 먹스나라는 브랜드가 된 느낌이랄까요.

앞으로 어떤 일을 더 하고 싶은지? 20대 후반을 어떻게 보낼지 여러 계획을 짜고 있어요. 관심 있는 부분은 식자재 유통이에요. 영양이 풍부한 많은 식자재를 몰라서 안 먹는 경우가 많거든요. 주요 구독자층이 초등학생 등 어린 친구들인데, 이 친구들이 제 영상을 보고 새로운 음식을 먹어볼 생각이 생기면 나중에도 좋은 음식들을 계속 먹지 않을까요? 저는 그런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먹방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는.

멋진 계획이네요. 제 콘텐츠는 너무 자극적이거나 단 음식보다 파프리카,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콩 같은 채소가 많이 들어가요. 제 먹방에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느낄 수 있게 그런 음식들을 찍고 있어요.

틱톡과 유튜브를 같이 운영하잖아요.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틱톡은 순간적인 반응이 커요. 다른 사람들의 콘텐츠를 빨리 볼 수 있어 트렌드를 쉽게 파악할 수도 있고요. 유튜브는 팬심!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찾으면 계속 보게 되고 소통하게 되죠. 저도 그래서 구독자들이 댓글을 남기면 하루 정도는 대댓글을 달려고 해요. 물론 틱톡도 소통이 중요해요. 틱톡은 영상을 올리고 2시간 이내 댓글에는 '좋아요'를 누르는 식으로라도 커뮤니케이션을 해요. 크리에이터라면 팬들과 무조건 소통해야 해요. 소통하지 않으면 더 성장하지 못하죠.

CREDIT INFO

에디터
김현주, 김성아
사진
서민규
2020년 10월호

2020년 10월호

에디터
김현주, 김성아
사진
서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