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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만 전문 한의사 1호, 정지행 원장의 웰에이징 라이프

국내 비만 전문 한의사 1호이자, 여성의 몸에 관한 많은 저서를 발간한 정지행 원장은 건강이 곧 아름다움의 비결이라고 믿는다. 중년의 전문 직업 여성으로서 여전한 미모와 활력을 유지하는 것은 오랜 시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한 덕분이다.

On September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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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거리가 매일의 보약이죠

정지행 원장의 부엌에는 항상 직접 담근 김치가 4~5가지 마련돼 있으며, 식탁에는 김치와 밑반찬 외에 끼니마다 다른 메뉴가 등장한다. 얼핏 보면 주부의 고된 일상으로 비치지만, 요리는 그녀의 즐거움 중 하나다. 정지행 원장이 요리를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더 젊고 커리어에 집중하던 시기에도 배우고자 하는 소망은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 일할 수 있는 시간에 요리를 배우는 것이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거 같아요.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웠죠. 지금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알아요." 5년 전, 아버지를 여의면서 삶과 건강에 대한 고민을 끝없이 했던 그녀는 몇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그중 하나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것이었다. 요리는 그중 하나였다. 일을 줄이고 하고 싶은 것을 미루지 않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요리를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돌보는 중요한 일상이 됐다.

한의학 박사가 꾸리는 식단은 어딘가 특별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약이 되는 식재료를 반찬에 자주 넣게 돼요. 반드시 한약재를 넣는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그런 것보다 일종의 음식 균형을 눈여겨봐요. 음식의 음양오행이랄까, 각각의 궁합과 가족들의 체질에 맞는 것을 생각해서 차려요. 찬 음식이 많으면 한편에 생강과 마늘을 올리는 식이죠."

식재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상관없다. 정지행 원장이 생각하는 좋은 음식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건강한 식재료다. 매주 직접 장을 보는 그녀는 브로콜리, 양파, 올리브, 시금치와 같이 보편적으로 좋은 음식을 꾸준히 식탁에 올린다. 자주 노출돼야 잘 먹게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저는 해외여행을 가서도 그 나라 음식이 맛있든 맛없든 잘 먹어요.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기후와 토양에서 자란 음식이 그곳의 날씨를 견디게 해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만큼 제철 재료는 중요해요. 그런 좋은 식재료로 하루 세끼를 먹는다면 어떨까요? 보약은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지만, 밥은 세끼를 먹잖아요. 그래서 음식이 더 중요해요."

꾸준한 운동이 노화를 막는 지름길이죠

정지행 원장은 지난해까지 매년 여름에 열리는 한강 건너기 수영 대회에 참가해왔다. 그녀의 수영 경력은 올해로 약 30년. 성인이 되어 처음 시작한 취미였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수영을 좋아하는 그녀는 코로나19로 수영장이 문을 닫기 전까지 주 5일 이상을 꾸준히 한 시간씩 운동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늦둥이를 출산한 하루 전날까지도 수영을 했다는 그녀는 그래서인지 여느 20대나 30대 못지않은 군살 없는 몸매와 체력을 자랑한다. 수영을 할 수 없게 된 올해 초부터 매일 저녁 한 시간 이상을 경보로 한강 주위를 산책하는 것으로 운동량을 채우고 있다.

"국내 최초 비만 전문 한의학 박사로 활동하면서 수십 년간 다양한 상담을 해왔어요. 그중 가장 아이러니하다고 느끼는 건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는 많은 이들이 '무엇을 먹으면 살이 빠지냐'고 질문한다는 사실이에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정석인데 말이죠."

지난해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박사과정 공부를 시작한 정지행 원장의 전공 분야는 운동과 영양이다. 한의학 박사 학위를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직업적으로도 흥미로운 분야에 대한 학구열이 앞서서 시작한 공부다.

지난 학기의 주제는 '노인과 건강'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노화를 느리게 하거나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것이 근육이라는 결론을 얻은 이후로 식습관도 바꿨다. 매일 꾸준히 우유나 달걀을 섭취하기 시작한 것. 질 좋은 단백질과 꾸준한 운동은 근육을 유지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젊을 때는 근육이 많아요.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기는 대개 30대 후반부터예요. 그때부터는 꾸준히 운동을 해야 유지할 수 있고, 근육을 늘리기 위해서는 운동량을 늘려야 하죠. 우리 몸은 근육의 70%는 하체에 있고 그중 70%는 허벅지에 있어요. 허벅지 근육을 늘리기 위한 운동을 자주 한다면 더 좋겠죠. 어차피 노화를 막을 수 없는데 왜 해야 하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몸의 노화가 진행되는 속도와 출발점이 다르다고 해두죠. 이건 굉장히 중요한 차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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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라이프 패턴이 삶의 질을 높여요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 규칙적으로 좋은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 이 모두가 정지행 원장이 강조하는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습관 중 하나다. 특히 수면은 전체 건강과 하루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이 중요하다고 체감하고 실천한 것은 마흔이 넘어서부터였어요.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한 것은 그즈음이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려면 최소 7시간은 자야 해요. 바로 잠들지 못하더라도 누워서 잠이 들 수 있도록 노력이라도 해야죠."

30대를 워커홀릭으로 보냈던 그녀가 마흔이 됐다고 해서 갑자기 수면 습관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매일 밤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 때마다 '이렇게 누워 있기만 하면 안 되는데, 일어나서 그 일을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뒤척인 적이 많았다고. 하지만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믿었고 수년째 노력한 결과 가급적 밤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고 오전 7시에 일어나는 패턴을 완성했다.

"한의학에서는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음식도 제철에 나는 것이 건강하듯, 수면 패턴도 그렇죠. 어두워지면 잠들고, 해가 뜨면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아요. 그 법칙을 따르지 않으면 호르몬 균형이 깨져요. 건강을 해치게 되죠. 특별히 더 관리하지 않으면 노화도 빨리 와요."

정지행 원장은 식습관과 일상, 수면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상응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면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정지행 원장은 '피부'라고 답했다. "예전에는 피부가 굉장히 예민했는데 수면 시간을 줄인 원인이 컸던 거 같아요. 오히려 30대까지 피부가 지금보다 어둡고 트러블도 많았어요. 요즘은 예외적으로 잠을 적게 잔 날이 그렇죠.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려면 영양과 운동 그리고 생활 습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해요. 그런데 사실은 자연의 법칙에 맞추면 가장 쉽고 확실하죠."

즐거워지는 일을 하면서 살아요

"우리는 누구나 늙어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죠.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젊은 사람도 죽음을 맞이할 수 있어요. 죽음은 갑자기 오는 거예요. 오늘 하루 가족 모두가 무탈하게 보내고 저녁을 맞이하는 일상이 감사하다는 걸 느끼는 것이 중요해요."

부친을 암으로 잃은 뒤 짧지 않은 시간을 인생에 대해 생각하며 보냈다는 그녀는 몇 가지 결론을 내렸다. 그중 하나가 타인을 도우며 살자는 것이었다.

"내 가족에게 잘하는 것 말고요. 그건 당연한 거예요. 동물도 그렇게 하니까요. 거창한 구호 활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게 작은 기쁨을 주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그녀가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자주 실천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주위에 나눠주는 것이다. 친정어머니에서부터 방송국 작가에 이르기까지 틈만 나면 자신이 만든 음식을 지인들에게 나눠주곤 한다.

또 한 가지는 하고 싶었던 일을 미루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녀의 또 다른 취미 활동 중 하나인 첼로 연주는 젊은 시절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만류로 하지 못했던 활동 중 하나였다. 뒤늦게 시작한 첼로 연주에 재미를 붙여 현재는 경희대 졸업생 오케스트라에서 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 무엇보다 일이 중요했어요. 지금은 그 반대죠. 노는 것이 우선이에요.(웃음) 사실 그렇게 생각해도 함께 놀 수 있는 사람들 역시 일이 많아서 한 달에 한 번 함께 모이는 게 고작이에요. 다들 바쁘니까요. 돈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는 게 중요하죠. 자신을 챙겨야 가족과 타인을 챙길 수 있어요. 나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챙길 것.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에요."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는 액티비티

20대부터 운동을 즐겼다는 정지행 원장은 지금도 젊은 여성 못지않은 에너지와 몸매를 자랑한다. 수십 년간 해온 운동은 물론, 매일 한 시간 이상 하고 있는 경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그녀의 일상을 모았다.

  • 평생의 열정, 수영

    정지행 원장이 수년째 참가하는 한강 크로스 스위밍 챌린지.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자녀들과 함께 도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만삭의 임신부일 때도 매일 아침 꾸준히 수영을 했다고. 비교적 늦은 나이인 마흔에 막내를 출산할 때도 하루 전까지 수영을 했을 정도로 열심인 운동 중 하나다.

  • 가족과 함께하는 레저, 수상 스포츠

    수영에 능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정지행 원장은 중년의 나이임에도 많은 체력이 드는 레저 활동에 적극적이다. 짧게 휴식을 갖는 날이면 가족들과 한강으로 가서 윈드서핑이나 카약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일상을 건강하고 유쾌하게 유지한다. 아웃도어 활동과 수영을 좋아하는 그녀는 여행지에서 스킨스쿠버 등을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공개하며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는 비결을 공유했다.

  •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골프

    최근 몇 년 사이에 정지행 원장의 태도와 습관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모든 것에 우선했던 일 대신 자신을 위한 즐거움에 우선순위를 두기 시작한 것. 그 가시적 변화가 골프를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에도 골프를 했지만, 지금은 골프 약속이 잡히면 미리 진료 스케줄을 조정하고 가족이나 지인들과 여행 겸 자연을 즐긴다. 스트레스 없는 삶을 위한 중요한 활동이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바람직한 식생활

한의학 박사이자 어머니로서 가족의 식단을 책임져온 정지행 원장의 바른 섭취법.

  • 아침 물 한 잔은 '음양탕'으로 마셔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끓인 물을 큰 잔에 반을 넣고 나머지 반은 냉수를 채우죠. 그럼 물이 온도차 때문에 격렬하게 움직여요. 한방에서는 '음양탕'이라고 해요. 이렇게 대류가 일어나는 물로 몸속을 깨우는 거예요."

  • 기본 반찬에서도 영양을 챙겨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김치를 담가요. 배추, 부추, 파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김치를 갖춰놓고 번갈아가면서 내놓아요. 평소 자주 내놓는 반찬으로는 호두 꽈리고추 멸치볶음과 메추리알 장조림이 있어요. 2가지 요리에 꼭 챙겨 먹어야 할 영양소가 풍부하거든요."

  • 슈퍼 푸드와 제철 재료 위주로 즐기세요

    "저는 브로콜리와 양파, 올리브, 시금치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슈퍼 푸드를 꾸준히 식탁에 올려요. 자주 노출될수록 자주 먹게 되거든요. 제철 식재료도 중요해요. 자연에서 지금의 기후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생산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 그 계절을 건강하게 날 수 있어요.

  • 양질의 단백질이 노화를 막아줘요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운동으로 근육을 확보하는 거예요. 이를 위해 우유나 달걀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매일 꾸준히 섭취해야 해요. 저는 하루에 세 차례 200ml의 우유를 마셔요. 그래야 중년 여성들에게 필요한 기본량의 단백질이 보충돼요."

CREDIT INFO

에디터
남미영
사진
서민규, 정지행 원장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헤어·메이크업
승준열
2020년 09월호

2020년 09월호

에디터
남미영
사진
서민규, 정지행 원장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헤어·메이크업
승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