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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네상스 시대

5060세대, 미디어의 중심에 서다

‘황혼기’가 아닌 ‘인생 2막’이다. 바야흐로 즐길 줄 아는 5060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On September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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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만, 이번엔 우리가 주인공입니다. 껄껄껄.” 2013년 tvN 예능 <꽃보다 할배> 공식 포스터에 적힌 문구다.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평균 나이 76살 배우들의 황혼 여행을 콘셉트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대중문화 변두리에 밀려나 있던 노년층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자식의 성공을 행복 1순위로 여겼던 미디어 속 노년의 모습을 탈피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시니어 세대의 TV 장악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기성세대 전유물이었던 트로트는 순식간에 방송가를 장악했다.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인기가 ‘뉴트로 열풍’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 중심에 단단히 자리 잡은 5060세대의 파워를 간과할 수 없다.

이들은 요즘 트로트 관련 콘텐츠를 가장 활발하게 수용한다. 단순히 안방에서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품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기도 한다. 광고계에서 트로트 가수는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미스터트롯> 톱7이 게스트로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 JTBC <아는 형님>, SBS <미운 우리 새끼> 등은 자체 최고 시청률이라는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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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열풍에 힘입어 요즘 예능계는 시니어 관련 프로그램 만들기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만 5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 MBN <오래살고볼일>이 방영된다. 김칠두, 최순화, 소은영 등 시니어 모델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가운데 또 한 번의 신선한 오디션 붐이 불지 기대를 모은다.

E채널 <찐어른 미팅: 사랑의 재개발>은 외로운 중·장년층 세대 싱글들의 ‘3:3 어른 미팅’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워 사랑받고 있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결혼 32년 차인 팽현숙·최양락 부부가 리얼한 결혼 스토리를 가감 없이 공개해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5060 여성 스타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다룬다. 박원숙·김영란·문숙·혜은이의 털털하고 속 시원한 입담, 따뜻한 위로의 말들이 소소하게 공감을 사고 있다.

1~3분 내외의 폼 콘텐츠나 넷플릭스, 왓챠 등 OTT에 익숙해진 MZ 세대(밀레니얼~제트 세대)를 대신해, TV 앞 5060세대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추는 모양새다. 이 흐름에 발맞춰 모델, 연예인, 인플루언서까지 요즘 방송가의 셀러브리티 활약도 대단하다.

<부산행> <신과 함께: 죄와 벌> 등 천만 영화의 주역인 배우 예수정은 노인 성폭력을 다룬 문제작 영화 <69세>에서 주인공 ‘효정’ 역을 맡아 지난 8월 관객들과 만났다. 그녀는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백발과 연기 내공으로 충무로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요리업계에 40년간 종사하다가 딸의 권유로 모델의 길을 걷게 된 김칠두는 ‘시니어 모델’ 시장을 연 상징적 인물이다. 2018년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모델로 데뷔, 백발과 그늘진 주름으로 단숨에 국내외 시선을 끌었다. 스트리트 웨어부터 하이엔드 패션까지 다방면으로 소화 가능한 최고의 시니어 모델로 손꼽힌다.

최순화는 대표적인 여성 시니어 모델로, 김칠두와 함께 2018년 데뷔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요가복 광고 모델로 발탁되면서 77살 나이에도 군살 없는 몸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올해로 데뷔 49년 차 이덕화는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는 드문 연예인 중 한 명이다. 채널A <도시어부>의 핵심 멤버로 사랑받는 그는 지난해에 <덕화TV>로 시니어 세대의 크리에이터 도전기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최근에는 광고 촬영까지 병행하며 잔잔한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KBS1 <전국노래자랑> 서울 종로구 편에 출연해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른 화제의 인물 ‘할담비’ 지병수 씨도 꾸준히 방송 활동 중이다. 손담비와의 컬래버레이션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광고와 예능 등에서 꾸준히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는 E채널 <찐어른 미팅: 사랑의 재개발>에 출연 중이다.

CREDIT INFO

에디터
박주연
사진
각 스타 인스타그램, 각 스타 유튜브 캡처, KBS, 채널A
2020년 09월호

2020년 09월호

에디터
박주연
사진
각 스타 인스타그램, 각 스타 유튜브 캡처, KBS, 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