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LIFESTYLE

LIFESTYLE

코로나 블루를 예방해 줄 9월 영화 & 드라마 라인업

On September 04, 2020

3 / 10
/upload/woman/article/202009/thumb/45848-426554-sample.jpg

 

영화 그리고 여자
아무도 아니거나 모두이거나

영화 <블랙 앤 블루>의 '앨리시아(나오미 해리스 분)'는 뉴올리언스의 신입 경찰이다. 동시에 빈민가 출신, 흑인, 여성이다. 그래도 경찰이니까 주류가 아닌가 싶지만 이 동네는 다르다. 경제, 교육, 치안 등 국가의 손길이 닿아야 할 모든 분야에서 소외된 흑인 슬럼가로,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는 건 오히려 지역 범죄 카르텔이다. 적어도 인종차별 폭력을 당했을 때 누가 우리 형제를 건드렸냐며 보복이라도 해줄 집단이 거기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 친구조차 이제 '블루(경찰)'가 돼버린 앨리시아를 적대한다.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지만 미국 흑인은 어릴 때부터 경찰의 검문에 저항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배운다. 앨리시아를 바라보는 슬럼가 꼬마들의 눈에 반항심이 가득한 건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흑인 커뮤니티의 형제애 속에 자란 앨리시아는 자기가 푸른 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배척당하는 것이 당황스럽다.

경찰 동료들도 앨리시아를 못마땅해한다. 경찰 입장에서는 그들 자신도 마약과 총기를 가진 부랑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언제 죽을지 모를 목숨이다. 부임 첫날 야간 순찰을 돌다가 동료 경찰이 흑인 시민을 거칠게 수색하는 장면을 목격한 앨리시아는 경찰을 말린다.

그러나 알고 보면 시민이 진짜 총을 갖고 있었고 자칫하면 앨리시아가 죽을 수도 있었던 상황. 앨리시아를 구해준 동료는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이상주의자'라는 듯 그를 쳐다본다. 게다가 여자고 흑인이니 조직 내에서 소외되기 좋은 조건은 다 갖췄다.

그러다 사건이 터진다. 우연히 동료 경찰들의 악행을 목격한 앨리시아는 증거가 담긴 보디캠(미국 경찰이 몸에 지니는 녹화 장치)을 갖고 도망친다. 경찰들은 앨리시아를 처리하기 위해 범죄 조직에 거짓 정보를 흘린다. 결국 앨리시아는 양쪽에서 쫓기는 몸이 되고, 그 과정에서 경찰과 지역 범죄 조직의 적대적 공생 관계가 드러난다.

경찰들은 이것이 앨리시아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사건이 아니고, 국가가 방치한 쇠락한 도시에서 사람들이 생존하는 방식이라고, 이상이 아닌 현상에 순응하라고 회유한다.

하지만 앨리시아는 단순한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그는 도심에서 무장한 경찰과 범죄 조직에 맞서 혼자 게릴라전을 벌이면서 비범한 전투력과 정신력을 발휘한다. 그것은 위대한 희생이자, 블랙과 블루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던 존재가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인정 투쟁이기도 하다.

<블랙 앤 블루>는 흑인, 여성 등 소수자의 지분을 늘려야 한다는 관객과 영화인들의 오랜 요구가 실현되는 흐름에서 나온 흥미로운 상업영화다. 감독은 흑인 남성(디온 테일러)이고, 흑인 여성 단독 주인공 액션 영화치고 규모도 크다.

그런데 이 영화는 말한다. 할리우드 백인 남성의 닳고 닳은 시선이 아니라 소수자의 눈으로 바라보면 미국의 일상이야말로 무장한 악당들이 득실거리는 지극히 영화적인 환경이라고. 과연 이 사회는 나아질 수 있을까? 앨리시아는 신념과 헌신으로 그 답을 얻는다.

교육은 때로 오락을 필요로 한다. 다양성 때문에 가산점을 주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에서 흑인 여성 액션 영웅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차원의 희망이다. 비록 이 영화가 그리는 화합이 판타지일지라도 냉소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세상은 어쩌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글 이숙명(영화 칼럼니스트)
 

  • <승리호>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 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한국에서는 드문 SF 장르로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등이 출연한다. 9월 23일 개봉

  • <검객>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이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서는 리얼 추격 액션극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던 배우 장혁이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9월 17일 개봉

  • <뮬란>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중국이 배경인 만큼, 디즈니 최초 아시아 출연진으로 캐스팅이 구성됐다. 유역비를 주축으로 이연걸, 공리, 견자단 등 초호화 캐스팅이 기대를 모은다. 9월 10일 개봉

  • <담보>

    인정 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하지원 분)'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작품이다. 9월 중 개봉 예정

TV

  • tvN <청춘기록>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을 그린 드라마.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인 이 시대의 청춘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꿈을 향해 직진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다. 박보검, 박소담, 변우석을 비롯해 하희라, 신애라, 한진희, 서상원 등의 배우들이 명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박보검의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치밀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안길호 PD와 SBS 드라마 <닥터스> <사랑의 온도> 등에서 감성적인 스토리의 힘을 보여준 하명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9월 7일 첫 방송

  • JTBC <사생활>

    사생활을 공유하고, 훔치고, 조작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국가의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통쾌한 사기 플레이 드라마다. 고경표, 서현, 김효진, 김영민, 이학주, 송선미 등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JTBC 드라마 <무정도시>, 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를 집필하며 촘촘한 서사로 마니아층을 보유한 유성열 작가의 신작이다. 9월 16일 첫 방송

  •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 교사 '홍인표'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9월 25일 첫 공개

  • tvN <식스센스>

    '국민 MC' 유재석의 신작이자 SBS <런닝맨> 출신 정철민 PD가 tvN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이다. 5명의 고정 멤버, 1명의 게스트, 총 6명이 매주 이색적인 주제의 장소나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진짜 속에서 가짜를 찾아내는 과정을 그린다. 유재석, 배우 오나라·전소민, 가수 제시, 걸 그룹 '러블리즈' 미주가 고정 출연을 확정 지었다. 9월 3일 첫 방송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박주연
사진
각 영화 스틸 컷, 각 드라마·예능 스틸 컷
2020년 09월호

2020년 09월호

에디터
하은정, 박주연
사진
각 영화 스틸 컷, 각 드라마·예능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