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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nd ANNIVERSARY SPECIAL 우먼센스 돌아보기

최수종·하희라의 클라스가 다른 1994년 글로벌 신혼여행기

1994년 <우먼센스> 1월호를 통해 엿보는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글로벌 신혼 여행기. 서울, 괌, 하와이에서 진행된 세 번의 결혼식과 하희라의 시각으로 펼쳐진 달콤한 신혼일기엔 무엇이 담겨 있었을까.

On August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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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최수종•하희라의 장성한 자녀가 화제다. 하희라가 공개한 인스타그램 영상 속에 포착된 아들과 딸의 훈훈한 모습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엄마와 아빠의 좋은 유전자만 고스란히 물려받은 듯 준수한 외모가 과연 '리틀 최수종'과 '리틀 하희라'답다. 최수종의 장난스런 손키스를 보며 웃음꽃을 피우는 가족의 화목함이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어느덧 결혼 32년 차가 된 최수종•하희라 부부. 여전히 사랑하고 여전히 행복한 이들 부부의 신혼은 어땠을까? 서울, 괌, 하와이에서 진행된 세 번의 결혼식과 하희라의 시각으로 펼쳐진 글로벌 신혼 여행기를 1994년 <우먼센스> 1월호를 통해 엿보았다.

 

 

1994년 결혼 1개월 차

신혼여행지 : 괌, 하와이, 시카고

"사랑하는 오빠를 위해 아침밥을 한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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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된 지 꼭 한 달 되었다. 결혼식 전날만 해도 내가 진짜 결혼을 하는 것인가 싶어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누구누구의 아내, 주부라는 말이 그렇게 정겹게 들릴 수가 없다. 시어머님, 시누님이란 '시'자가 붙은 집안의 호칭도 벌써 꽤 가깝고 친근하게 내 입에서 나오는 걸 보면 내가 진짜 결혼하긴 했나 보다. 생긴 것에 비해 좀 무뚝뚝한 나에 비해 애교 있고 넉살이 있어 친정 식구들에게 더(?) 사랑받는 나의 피앙세 수종 오빠. 오빠와 한 이불을 덮고 잠을 잔 지가 30여일이 지났지만 서로가 바쁜 탓에 얼굴 마주할 시간은 결혼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가끔씩 잠자리에서나, 혹 잠을 자다가도 눈을 뜨게 되면 나는 우리가 죽는 날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빠를 꼭 끌어안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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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중엔 아침에 눈을 뜨면 내 옆자리에 남자가 누워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고 신기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실감했다. 오빠는 나보다 감격(?)이 더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노총각이 되어 장가를 간 것이니 어린 나보다는 더 그럴 수밖에. 어쨌든 나의 피앙세는 이토록 신비로운 일렁임을 주면서 나의 남편으로 다가왔다. 모처럼 짧지 않은 신혼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배우 수 있게 했다. 오빠에게는 6kg이나 되는 체중, 아니 살을 주었고 내게는 얼굴에 뾰루지를 선물하였다.

 

 

신혼 여행지에서 펼쳐진 두 번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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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부터 시작한 신혼여행은 마치 무슨 촬영을 하듯이 바쁜 스케줄 속에서 움직여야 했다. 그쪽 교민들이 우리의 결혼식을 보지 못해 안타깝다며 그 나라 의식에 맞게 또 한 번의 결혼식을 준비해 놓았다. 이는 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교민들의 정성과 사랑 때문에 우리는 같은 의식을 두 번이나 더 치러야 했다. 쉬려고 떠난 신혼여행에서 오빠와 나는 미리 잡힌 스케줄로 인해 몸은 더 피곤했지만, 교민들이 우리에게 쏟은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나는 미처 몰랐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만큼 나는 한 사람의 연기자 이상의 공인으로서의 책임감도 더욱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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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누구는 여의치가 못해 한 번도 하지 못하는 결혼식을 사치스럽게 우리는 세 번이나 했다고 비난하는 소리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난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오빠와 나는, 우리는 연기자이며 대중의 공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연기하며 바르고 성실하게 사는 것만이 우리를 아끼는 많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비행기도 못 타는데 헬리콥터까지 타며 심하게 멀미한 일이며, 된장 고추장 없으면 못 사는 순 한국산 토종인 내가 그곳 음식이 입에 안 맞아 제대로 먹지 못한 일이 내 살을 내리게 하고 얼굴에 뾰루지까지 나게 했지만 나의 피앙세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대게 신혼여행을 가면 한 두 번은 싸운다고 하는데 우리는 싸우기는커녕 잠시만 서로 안 보여도 애타게 찾았으니 이 정도면 금슬은 말할 나위가 없겠다 (내가 자랑이 너무 심했나).

 

 

달콤한 신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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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가장 잘 먹는 음식은 역시 된장찌개, 나만의 비결이 있는데 기회가 있으면 나중에 공개하겠다. 국과 김치가 있어야 식사를 할 수 있는 오빠를 위해 전날 밥에 만들어 놓거나 아침에 후닥닥하여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만은 꼭 함께 먹는다. 물론 후닥닥 이라고 해도 식사 한번 준비하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말이다. 간지러운 말 같지만, 오빠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피할 수 없는 스케줄은 할 수 없지만 저녁 식사도 내가 직접 만든다. 국의 간을 보고 예쁜 그릇에 밥을 담고 식탁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오빠를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결혼 때 큰 가구야 친정엄마가 알아서 해주었지만 작은 인테리어 소품들은 오빠와 내가 틈틈이 사 모은다. 워낙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오빠의 인테리어 감각은 수준급이라서 오빠의 의견을 많이 따르는 편이다. 하나둘씩 사 모은 소품들을 우리 둘이 함께 꾸며 나갈 때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 모른다. 이래서 신혼 재미가 깨소금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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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일부러 피하지 않고 있다. 아들이든 딸이든 나는 하나만 낳고 싶은데 오빠는 그래도 둘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벌써부터 채근이다. 요즘 오빠는 올해 초부터 방영되는 드라마와 영화 때문에 바쁘고, 나는 나대로 드라마와 연극 준비로 바빠 기회(?)가 제대로 있을까만은 노력 중이다. 아, 오늘 저녁 국은 무엇으로 준비할까. 얼큰한 우거지국에 시어머니가 갖다주신 맛있는 밑반찬을 준비하고 이제 제법 맛이 들어 상큼한 김장김치를 내놓아야겠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성아
원글
강명희
사진
최수종, 하희라 인스타그램, 우먼센스 (1994년 1월호)
월간 우먼센스

디지털 매거진

에디터
김성아
원글
강명희
사진
최수종, 하희라 인스타그램, 우먼센스 (1994년 1월호)
월간 우먼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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