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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0'명 대만의 코로나19

대만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0명’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대만인들은 아직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On July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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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1.5m 거리를 두었는데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대만인들의 모습.

실내에서 1.5m 거리를 두었는데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대만인들의 모습.


대만은 지난 4월 14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0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후로 현재 6월 10일까지 60일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종식이 멀지 않은 듯 보인다.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CECC)의 ‘0명’이라는 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벌였다. 타이베이의 상징적인 호텔인 ‘원산대반점’은 객실 창문을 이용해 ‘ZERO’라는 문구로 점등을 했다. 이후 0명 기록이 이어질 때마다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HERO’, 파이팅을 뜻하는 ‘짜요(加油)’ 등의 문구를 새겨 연이은 점등 이벤트를 벌였다. 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은 확진자 0명을 자축하는 의미로 커피를 11잔 사면 11잔을 더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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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역사적인 호텔인 원산대반점은 ‘짜요’ 문구를 새긴 점등 이벤트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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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달리 카페에도 가림막을 두고 있는 대만.


0명 기록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사회 활동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내수 경제도 점차 풀리는 분위기다. 정부의 자영업자 대출 지원이 현실화되면서 상인들이 다시 경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6월 말까지 막은 터라 국내 여행객이 자연스럽게 늘었고, 여행객들 덕분에 지역 경제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대만 정부는 기차와 지하철, 버스 등에서 1.5m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정작 대만인들은 이런 조치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정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지만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사람들이 혼잡한 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경찰이나 자원 봉사자들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정중히 요청하기도 했다. 요청을 받는 당사자들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순순히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 쓰는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프랜차이즈 카페도 아직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 테이블 자리를 띄운 채 앉고, 합석하는 자리에는 투명한 칸막이가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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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내 코로나19 종식이 멀지 않았지만 아직도 대만인들은 버스와 MRT를 탈 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다.


다행히 대만의 초·중·고등학교는 지난 2월 2주간 개학을 연기한 후 정상적인 등교를 이어왔고, 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될 예정이다. 대만 학교의 방학 기간은 2개월인데, 2주간 개학이 연기된 학사 일정을 반영해 방학도 예년의 7월 1일이 아닌 7월 15일에 시작된다. 2개월짜리 방학이 1개월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대신 9월부터는 학사 일정이 예년과 똑같이 진행된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계 태세는 잠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겨울이 되면 감염병이 또다시 시작될 거라는 전문가들의 의견 때문인지, 아직 잠잠해지지 않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는 것이 대만인 대부분의 생각인 듯하다.

글쓴이 유미지

<코스모폴리탄> <M25> 등의 매거진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하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글을 썼다. 대만에서 사업하는 남편을 따라 삶의 터전을 옮긴 뒤, 이곳저곳에 글을 기고하며 디지털 노매드로 살고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유미지
사진
유미지, 원산대반점(호텔) 제공
2020년 07월호

2020년 07월호

에디터
하은정
유미지
사진
유미지, 원산대반점(호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