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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기호 1번, 전 청와대 대변인 고민정 현장 인터뷰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는다. 패기와 관록. 선택은 국민의 몫이다.

On April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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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고민정(42세) 후보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KBS 아나운서로 일할 때까지만 해도 그녀가 정치를 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에 입성했고,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맡으며 정치적 시각을 넓혀왔다. 고 후보가 청와대에 사표를 던졌을 때 그녀의 총선 출마를 예견하는 사람이 많았다. 지역구를 두고도 견해 차이가 있었다.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 서울 서대문과 경기도 고양시가 꼽혔는데 결국 고 후보는 서울 광진구를 선택했다. 이유는 하나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기 때문이다.

고민정 후보의 가장 큰 무기는 '패기'다. 정치 경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도전 정신과 용기가 있다. '젊음'이라는 강력한 한 방도 있다. 그녀는 변화와 혁신, 소통과 공감, 젊음과 열정으로 '미래의 리더십'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정치 경력이 없습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입'으로 살면서 '이제는 국민의 입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4년의 아나운서 경력도 정치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 시간 동안 어떤 정치인들보다도 제가 만났던 사람이 더 많습니다. 대통령부터 길거리 상인들까지,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많이 만나면서 그들의 삶을 직접 보고, 듣고, 느꼈죠. 실제 서민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잘 압니다.

본디 방송을 했던 사람은 그곳에 대한 향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가요?
그립습니다. 카메라 뒤에는 참 많은 사람이 있어요. PD, 작가, FD, AD…. 수많은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나의 작품이 나옵니다. 이따금 그 뜨거운 현장이 그립습니다. 동료들은 제가 부럽다고 하더군요. TV 안에서의 모습으로만 평가받는 게 아니라 대중과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반응을 피부로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문재인 정부의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감사한 평가이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요. 혹시라도 못난 모습을 보여드리면 대통령께 흠이 될 것 같아 조심스럽죠.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선거 캠프에서 처음 뵀어요. 한창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더러 "우리는 같은 과구먼" 하셨죠. 가까이에서 보필한 문재인 대통령은 '춘풍추상'인 분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한데, 정작 자신에게는 엄격하시죠. 대통령께서 꼿꼿한 자세로 서 있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늘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정치인으로서 가장 고민스러운 건 뭔가요?
현재는 첫째도, 둘째도 코로나19입니다. 정부는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끔 마지막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악화될까 봐 걱정입니다. 수출 중심인 우리나라의 하늘길과 뱃길이 다 막혀버렸죠. 정부는 경제적 여파가 크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다만 우리는 여러 번의 금융 위기를 겪어오면서 쌓아온 저력이 있습니다. 하나된 촛불로 정권도 바꿨습니다.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엄마들의 고민도 만만치 않습니다.
'내 아이가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안전에 대한 우려와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상황적인 문제가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워킹맘들이 가장 궁지에 몰려 있다는 걸 압니다. 보육과 교육에 대한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두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으로서 비슷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광진구에 사는 '엄마'들과의 간담회에서 자녀들의 성장 시기별로 겪는 문제가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전 계획이 있는 광진구청 자리에 '교육·보육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가족돌봄센터'와 '자기주도학습 교육지원센터'가 합쳐진 형태입니다. 자녀와 엄마가 마음 편히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 다른 공약은 무엇인가요?
구의역 일대를 ICT 스타트업 허브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구의역에 작은 실리콘밸리가 생기는 겁니다. ICT 스타트업 허브가 완성된다면 지식산업센터에서만 1,700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요. ICT 스타트업 입주로 인한 간접적 고용 효과를 고려한다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인 가구를 위한 생활 공유 플랫폼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동네마다 1인 가구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주방, 세탁실, 창고, 체육 시설, 커뮤니티 룸 등의 시설을 만들어 공유 생활 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 공간을 바탕으로 문화와 체육 등 여가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생활 편의, 안전, 응급 상황 대응 등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집수리, 방범, 응급 알림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리하고 도와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 후보를 둘러싼 편견도 있습니다.
'여자니까' '어리니까' '정치 경력이 없으니까'와 같은 선입견에 부딪혔을 때 힘이듭니다. 그런데 그런 편견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려고 합니다. 여성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여성의 마음을 잘 알고, 어리니까 젊은이들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때의 어려움을 알고 함께 싸워줄 수 있어요. 경력이 없어 정치를 할 수 없다면 세상 모든 신인은 다 일할 수 없어야 합니다. 그것들이 결코 장애물이 되어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자신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면 힘이 납니다. 몸은 지치고 피곤하지만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생각하면 지칠 틈이 없어요.

오세훈 후보와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오세훈 후보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를 '안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여러 번 만나야 하는데 길에서 마주친 정도거든요. 정치인으로서는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국민들로부터 두 번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무상 급식'에 대한 주민 투표로 인해 결국 서울시장에서 사퇴했고, 지난 총선 때는 종로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그것으로 민심은 확인됐다고 봅니다.

'요즘 정치' '요즘 정치인'…. 어떤가요?
촛불로 정권을 바꿨지만 국회에는 여전히 탄핵 정권이 남아 있습니다. 나라도, 정권도 바뀌었지만 아직도 바뀌지 않은 것이 국회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고, 그것을 제대로 바꿔내지 못한다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어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해야 하는 게 요즘 정치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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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후보는 매일 아침 광진구 일대의 지하철 역과 버스 정류장을 돌며 시민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전염 우려 때문에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지만 "힘내라", "응원한다"는 시민들의 인사를 받으며 당선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녀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촛불로 정권을 바꿨지만 국회에는 여전히 탄핵 정국이 남아 있다는 그녀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총선에 임하고 있다.

"함께하면 길이 된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제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 아나운서가 됐고, 모두가 원하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이제는 정치인의 길을 걸으려 합니다.

고민정은 어떤 엄마인가요?
늘 바쁜 엄마예요. 청와대에 있을 땐 새벽에 나가 밤늦게 집에 오곤 했으니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현저히 부족했죠. 하지만 아이들에게 나쁜 엄마는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장애물이 없는 건 그 아이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죠. 제가 집에서 살뜰하게 살피지 못하니까 큰아들이 동생을 돌봅니다. 제가 없는 대신 둘 사이의 유대감이 끈끈해졌어요. 너무 철이 들어 알아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 아프긴 하지만 씩씩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요. 고마워요.

남편 조기영 시인과의 러브스토리가 인상적입니다.
저를 생각하면서 쓴 '청혼'이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외로움이 / 그리움이 / 삶의 곤궁함이 폭포처럼 쏟아지던 / 작은 옥탑방에서도 / 그대를 생각하면 / 까맣던 밤하늘에 별이 뜨고 / 내 마음은 / 이마에 꽃잎을 인 강물처럼 출렁거렸습니다" 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시예요. 2년여에 걸쳐 고치고 또 고친 글이죠. 어떤 문장도 버릴 게 없습니다. 힘들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남편과 술을 마십니다. 집에서 오붓하게 마실 때도 있고, 집 근처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기울일 때도 있죠. 최근에는 남편과 오붓하게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남편은 고민정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친구이자 멘토입니다. 일에 바쁜 아내라서 연인으로서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동지적 관계예요. 우리가 함께 만들고 싶은 세상이 있거든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대화를 나눠요. 그 누구보다도 제가 가는 길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입니다.

남편은 이번 총선 출마를 두고 뭐라 하던가요?
아픈 남편과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이 말렸어요. 그래도 고집을 부렸죠. 결과적으로 남편은 제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친 사람입니다. 통찰력이 있고 깨끗한 눈을 가지고 있어요. 아나운서 시절 여러 가지 유혹과 욕심, 욕망에서 저를 잡아준 사람이죠.

남편 외에도 신영복 선생과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왔습니다.
신영복 선생님과 문재인 대통령을 존경해요. 우연히 신영복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잠시였지만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대개는 카메라 안과 밖이 다르거든요. 문재인 대통령 역시 앞뒤가 똑같은 사람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이 닿았죠. 신기했습니다.

고민정은 어떤 사람인가요?
저보다 힘든 이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입니다. "함께하면 길이 된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 어떤 것도 함께하면 안 되는 게 없습니다. 사실 어렸을 때 꿈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과 함께 웃으며 사는 삶을 꿈꿔왔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방편이 아나운서였고, 정치입니다. 제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 아나운서가 됐고, 모두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인이 됐습니다. 아나운서 시절에도 언론 노조원으로 일하면서 많은 탄압을 받았지만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힘이 됐고, 세상을 바꿔보고자 뜻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 만합니다. 말로만 하는 사람은 되지 않겠습니다. 삶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고민정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할머니가 돼서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도 꿈을 꿀 것 같습니다. 함께 즐거운 삶을 사는 꿈,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꿈을요.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건 '희망'입니다. 같이 울어주고 같이 웃어줄 수 있는 길을 걷겠습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사진
김정선,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년 04월호

2020년 04월호

에디터
이예지
사진
김정선, 더불어민주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