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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나

전 세계를 ‘폐렴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발병 원인부터 증상, 예방 수칙까지 신종 전염병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

On February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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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일명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돼 2월 19일 현재 전세계 사망자 2,000명, 확진자 7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31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가 지금까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사례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이후 이번이 6번째로, 2019년 7월 콩고 민주 공화국 동부에서 유행한 에볼라 출혈열 이후 반년 만이다. 중국은 지난 1월 말, 청정 지역으로 여겨졌던 티베트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전국 31개 성 모두 코로나19 감염 지역이 됐다. 프랑스, 독일, 핀란드를 포함한 유럽은 물론 남미를 제외한 중동, 미국, 남태평양 등 대다수의 국가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며 전 세계 방역망에 초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우한에 거주하다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을 시작으로 밀접 접촉자, 우한 교민 등 지금까지 총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의 시작은 원인 불명의 폐렴이었다. 고열과 근육통, 기침, 호흡곤란 등 중증 폐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우한 시를 중심으로 속출했고, 인적 감염이 동반돼 연이어 사망자가 발생했다. 초반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사스(2002년 발생해 349명의 사망자를 낳은 폐렴 증상의 전염병)의 재발이 아니냐는 우려가 삽시간에 퍼지기도 했다.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견됐다'는 피드가 조회 수 1억 8,000만으로 인기 검색 1위에 오른 것. 공안 당국은 여론을 통제하며 '사스 공포' 확산을 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급속도로 증가하는 확진자의 발생에 결국은 우한 시를 봉쇄하며 우한 시민들의 이동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사실상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상태다. 중국에서 춘제(매년 음력 1월 1일을 중심으로 치르는 중국 문화권의 새해맞이 명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월 중순부터 잠복기의 감염자가 전 세계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후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 직전인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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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란?

2019년 12월에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일명 '우한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로, 인체 감염 7개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 2019년 말 처음 인체 감염이 확인됐다는 의미에서 '2019-nCoV'로 명명됐다. 박쥐에서 유래한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높은 상동성(89.1%)이 있음이 확인됐으며, 메르스와는 50%, 사스와는 77.5%의 상동성이 나타났다.

주요 증상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잠복기 2~14일 추정
치사율 약 2~3%
최초 발생지 중국 후베이성(湖省) 우한(武漢)
주의 사항 중국 방문 시 현지 동물(가금류 포함)과의 접촉을 피하고 전통 시장 및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 자제, 호흡기 증상자와의 접촉 피하기

예방 수칙
1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2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3 해외여행력 의료진에게 전달하기
4 선별 진료소 확인 후 방문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기
5 중국 방문 후 호흡기 증상자는 관할 보건소, 지역 콜센터, 1339와 상담하기

긴급 연락처 120 혹은 1339

BORN 바이러스의 탄생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발원지는 우한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이하 '화난 시장')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역학 조사 결과 화난 시장의 서쪽 구역에서 표본 33개 중 무려 31개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센터는 "화난 시장은 수산물도매시장이라는 이름과 달리 사실상 종합 시장으로 야생동물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야생동물 거래가 이뤄진 구역에서 수집한 여러 샘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나타낸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전염병 확산 사태는 야생동물 거래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CONNECTION 박쥐와의 연관성

특히 사스 바이러스와 유전체 서열이 80% 동일할 뿐만 아니라 주요 증상이나 침입 과정이 비슷해 박쥐가 해당 바이러스의 숙주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박쥐를 식용으로 거래하고 요리를 해 먹는 식문화가 발달해 있다. 박쥐는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이 생길 때마다 범인으로 지목돼왔는데, 1,000가지가 넘는 종의 다양성과 질병에 적응하는 탁월한 능력, 습한 생존 환경이 각종 바이러스의 공급처 역할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중국의 광대한 국토와 다양한 기후가 박쥐와 박쥐 매개 바이러스의 생물 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쳤고, 살아 있는 상태에서 도축된 동물이 더 영양가가 높다는 중국인의 식문화가 바이러스 전파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DISCOVERY 새로운 발견

한편 멸종위기 동물인 천산갑이 코로나19의 중간 매개체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화난농업대학은 "샘플 1,000개를 검사한 결과 천산갑에서 분리한 균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99% 일치했다"고 밝혔다. 천산갑은 2014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지만 여전히 가장 많이 밀매되는 동물 중 하나로, 정력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선 보양식 재료로 불법 거래돼왔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국 화난농업대학의 발표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ESCAPE 우한 탈출 러시

코로나19의 확산이 이어지고, 중국이 우한 봉쇄를 본격화하면서 각국이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미국과 영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각국이 전세기를 보내 우한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을 대피시켰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세기를 통해 우한을 탈출한 사람은 3,000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31일부터 3차에 걸쳐 우한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 848명을 전세기로 데려왔다. 이들은 임시 숙소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등으로 이동해 2주간 격리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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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 극대화된 공포심

정부가 대대적인 검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관광 가이드 일을 하다 지난 1월 19일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남성은 입국 11일이 지나서야 의심환자로 분류돼 국민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간 이 남성은 자택이 있는 경기도 부천은 물론 서울, 인천, 강릉 등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간 동안 근육통 증상이 있어 병원과 약국을 수차례 이용했지만 일본 입국자라 검역망에서 완전히 배제돼 아무런 제재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는 해외여행력이 없는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며 영남권 방역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61세의 이 여성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교인 1,000여 명과 함께 예배를 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후 대구 지역에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며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진 상태다.

GUEST 초대받지 않은 손님

4박 5일 제주에 체류 후 중국으로 돌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도 있다. 50대 중국 여성 관광객 A씨는 후베이성 우한 출신으로, 해열진통제를 먹으며 5일간 제주도를 관광했다. A씨는 딸과 함께 유명 제주 관광지는 물론 면세점과 카페, 음식점을 자유롭게 여행한 후 중국 양저우로 귀국했고 귀국한 다음 날 발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됐다.

HIDE 잠복기는 최대 14일

이처럼 감기 증상과 비슷한 코로나19의 초기 증상 때문에 감염자가 해열제를 복용하고 밖을 돌아다니게 된다면 불특정 접촉자가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대 14일로 발열, 근육통을 동반한 감기 증상과 유사하거나 무증상, 경증 환자에서 전파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과 중국, 일본의 사례를 보면 증상이 전혀 없던 무증상자가 감염 증상이 없는 시기에 주변 사람을 감염시키고 추후 확진자로 판정받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ISSUE 쟁점

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19에도 3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먼저 성인에 비해 어린이 감염률이 크게 낮다는 점.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어린아이가 지닌 면역과 관련한 특성 때문에 코로나에 상대적으로 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외신은 "5세 이상 유아와 10대들은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면역 체계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미 감염됐더라도 훨씬 증세가 약하거나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두 번째 특징은 여성보다 남성 감염률이 2배 정도 높은 수치를 보인다는 것. 실제로 확진자의 수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러한 수치상의 차이점은 선천적이면서도 적응 면역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X염색체와 성호르몬의 영향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결과를 내놨다. 또, 다른 질환을 앓고 있던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는 사스, 메르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전파력을 지녔지만 치사율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치사율은 바이러스 확산 초기부터 윤곽이 드러난 현상이다. 현재 확진자 대비 치사율은 2%대이고,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감염자까지 고려하면 그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JUST NOW 전파 차단에 집중할 때

정부는 코로나19가 기존 감염병과 다른 전파 유형을 나타낸다면 적극적인 조기 진단과 격리를 통한 전파 차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입국 금지'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2주간 중국 후베이성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과 후베이성에서 발급한 중국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것. 또 중국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을 위한 전용 입국장도 따로 마련됐다.

KNOWINGLY 출입국 이력의 한계

문제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이 중국 내 체류 지역을 의도적으로 속일 경우 이를 걸러내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해외를 오갈 경우 여권에는 각국 출입국의 직인만 찍힐 뿐, 각 지방정부의 직인은 찍히지 않는다. "중국은 방문했지만 후베이성에는 가지 않았다"는 한마디면 입국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대응책을 요구하며 코로나19 발생자의 40%가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입국 금지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ENGTH 지속 기간

과거 유사 전염병인 사스, 메르스가 7~8개월가량 지속 후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을 보면 코로나19 역시 4월 말이나 5월 초 최대 절정기를 거친 후 6월 말~7월에 접어들어서야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MOVE 바이러스에 대한 조치

현재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 유치원, 어린이집이 집단 휴원에 들어갔고,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문화센터도 대다수 강의를 중단했다. 졸업식,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크고 작은 학교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축제와 공연, 대규모 회의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역시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300곳 이상도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교에 돌입했다. 휴업에 부정적이었던 정부가 일선 교육청의 휴업 요청을 되도록 허용해주기로 방침을 선회한 만큼 앞으로 휴업에 나서는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NERVE 마트 및 백화점의 휴업

이례적으로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은 지난 2월 7일 오후부터 2월 10일까지 임시 휴업을 실시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국내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본점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가량 급락했다. 문을 닫았던 사흘간 주말까지 껴 매출 손해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은 방역 조치와 더불어 매장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고, 열이 37.5℃ 이상일 경우 건물 입장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영업 종료 시간을 2시간 반가량 앞당긴 오후 6시 30분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안내데스크에 체온계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1인 1매 한정 무료로 배급하고 있다.

ORDER 대통령의 지시

이에 따른 경제 악화도 우려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자동차와 관광산업이다. 중국에서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고 있고, 해외여행의 발길도 끊겼으며, 부품 공급망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확산을 막고 하루속히 종식시키기 위해 총력 대응하면서도 현실화되고 있는 국민 경제의 부담을 덜어주고 기업들의 애로에 책임 있게 응답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경제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PEOPLE 갇힌 사람들

한편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일본의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확진자가 나와 탑승객 3,700여 명이 선내에 격리돼 검역을 받은 것. 해당 크루즈선은 1월 20일 요코하마에서 출발해 홍콩, 나하, 가고시마 등을 거쳐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1월 25일 홍콩에서 내린 80세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 확인돼 승객들은 모두 하선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상황. 현재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이 선박에는 감염자가 무려 5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귀국을 희망한 우리 국민 6명과 일본인 남성 배우자 1명을 대통령 전용기를 급파해 데려왔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두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저널> 제공
2020년 03월호

2020년 03월호

에디터
김두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저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