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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BUDAPEST

부다페스트 방문자의 필수 기념품 '왕의 와인'

부다페스트를 찾은 지인들이 언제나, 어김없이 빼놓지 않고 묻는 것이 바로 “여기서 꼭 사 가야 할 게 뭐야?”이다. 그럴 때면 난 언제나, 어김없이 “토카이 와인”이라고 답한다.

On January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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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도니 테르 역 근방에 위치한 서초르 바의 전경.


와인은 음식이면서 문화이자 역사이기도 하고, 한 나라를 기억하는 향과 맛이 되는 동시에, 컬렉터들에겐 진열대에 올릴 트로피다. 유럽의 식문화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와인인데, 헝가리는 긴 세월 유럽 강대국들의 식민 지배를 받아온 슬픈 역사 탓에 와인 문화가 깊숙이 정착해 있다. 헝가리 토카이 지역에서 만든 ‘토카이 와인’의 애칭이 프랑스 루이 15세가 명명한 대로 ‘왕의 와인’ ‘와인의 왕’이라는 것은 이를 방증하는 좋은 예다.

와인바의 미덕은 분위기라고 생각하는 무드(Mood)파라면, 나는 단연 칼빈 테르(Kalvin Ter) 역 근처에 있는 ‘톱룸(Toprum)’을 추천하고 싶다. 헝가리의 오래되고 중요한 바로크 건축물들 사이에 위치한 이 루프톱 바의 풍경은 낮과 밤, 계절,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부다페스트의 삼청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르도니 테르(Gardorny ter) 역 근방에 위치한 ‘서초르(Szatyor)’ 역시 캐주얼한 저녁 식사와 함께 와인을 즐기기에 탁월한 곳이다. 동유럽의 신비롭고 아기자기한 무드도 간직한 곳이다.
 

와인 셀렉숍의 토카이 와인 중 베스트셀러.

와인 셀렉숍의 토카이 와인 중 베스트셀러.

와인 셀렉숍의 토카이 와인 중 베스트셀러.

타파스 바의 귀여운 외관.

타파스 바의 귀여운 외관.

타파스 바의 귀여운 외관.


특색 있는 와인을 발굴하고 싶다면, ‘타파스(Tapas)’를 추천한다. 부다페스트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자유의 다리 근처에 있는 이 바는 유기농 내추럴 와인만을 제공하는 로컬 바로 유명하다. 역시 랜드마크인 뉴욕 카페 근처에 위치한 ‘젤렌(Jelen)’ 역시 부다페스트의 힙스터들에겐 유명한 곳이다. 주말 저녁이면 데이트를 즐기는 로컬 커플과 친구들로 가득한데, 레트로하고 키치한 감성의 인테리어가 재미있는 곳이다.

부다페스트 여행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밤을 빛내는 야외 와인바 또한 추천하고 싶다. 도브 거리와 유대교 회당을 중심으로 한 유태인 구역 근방에 위치한 ‘캐러밴’이 대표 격이다. 여름이면 이곳은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으로 북적이는 핫 플레이스가 된다. 이 때문에 사람 구경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지만, 헝가리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 면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방문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문을 열면 와인바가 즐비한 터널이 나타난다.

문을 열면 와인바가 즐비한 터널이 나타난다.

문을 열면 와인바가 즐비한 터널이 나타난다.

와인바 캐러밴의 여름 풍경.

와인바 캐러밴의 여름 풍경.

와인바 캐러밴의 여름 풍경.


부다페스트를 찾은 지인들은 보통 어떤 종류에 당도는 얼마, 어느 정도 가격대로 토카이 와인을 사는 게 좋으냐고 내게 묻는다. 내 대답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주로 추천해주는 것은 이러하다. 토카이 와인의 종류 중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것은 ‘아스주(ASZU)’와 ‘에센시아’다. 토카이 와인의 병에는 주로 3·5·6이란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는 와인의 당도를 나타낸다. 숫자가 커질수록 당도가 높아진다. 5·6의 당도는 디저트 와인으로 먹기에 달다고 느낄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3은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으로 당도가 미미한 정도다. 가격은 매년 다르지만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보급형 와인이 5,000~6,000포린트(약 2만원) 선, 와인 셀렉숍에서는 3,000~4,000포린트(약 1만 5,000원) 정도면 충분하다.

글쓴이 최미미

글쓴이 최미미


광고 회사의 기획 작가로 일하다 문득 평론가의 길을 걷고 싶어 모든 것을 접고 베를린을 거쳐 부다페스트에서 유학 중이다. 취미는 갤러리 탐방과 흥미로운 상점을 발견하는 것.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글·사진
최미미
2020년 01월호

2020년 01월호

에디터
김지은
글·사진
최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