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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전후로 인생이 바뀐 방송인 아키바 리에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수인 시대다. 수련으로 내 몸과 마음을 챙기며 오롯이 ‘나’라는 존재에 집중하는 삶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On January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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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아키바 리에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


KBS2 예능 <미녀들의 수다>에 패널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후 밴드 '러브홀릭스' 출신의 음악감독 이재학과 결혼해 딸 예나를 낳은 아키바 리에는 수련계의 베테랑이다. 만 19세부터 13년간 요가 수련을 해온 그녀는 <마음요가> <리에의 임산부 요가 다이어리> 등을 출간하며 수련의 매력을 전파 중이다.


요가 수련, 어떻게 시작했나요? 처음엔 몸매 관리를 위해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몸이 편해지는 거예요. 잘 붓는 편인데 부기가 없어지고 혈액순환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죠. 수련을 할수록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과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발리에서 한 달 동안 요가를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요가의 철학이 궁금했거든요. 수련인들의 성지인 발리에는 존경받는 스승님이 많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동작, 철학, 해부학 등으로 나뉜 수업을 듣고 요가에 더 깊이 빠졌어요. 요가를 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를 알게 됐거든요.


왜 마음이 편해지는 건가요? 우리 몸에는 7개의 '차크라'가 있어요. 바퀴를 의미하는 차크라 중 하나가 돌아가지 않으면 전체의 균형이 깨지면서 삐그덕거리기 시작해요. 예를 들어 두통이 있다면 머리 쪽에 있는 차크라인 '사하라'가 삐뚤어진 거예요. 소화가 안 된다면 배꼽 쪽의 차크라인 '마니푸라'에 문제가 있는 거고요. 모든 차크라가 맞춰지고 흔들림 없이 돌아갈 때, 마음과 몸이 편해져요.


지금도 수련을 공부하고 있나요? 꾸준히 하고 있어요. 발리에서 명상 수업을 받다가 처음으로 다른 세계를 본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어요. 내가 몰랐던 나를 알게 된 느낌이었고, 나를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게 수련의 시작이었죠. 저 자신을 더 깊이 알고 이해하면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어요.


수련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어떤 차이가 있나요? 자신감이 떨어지고 남에게 상처받고 삶이 불안할 때 수련은 제 마음을 어루만져줬어요. 예나를 낳고 1년 동안 요가를 할 시간이 없었는데, 걷잡을 수 없이 제가 흔들린다는 걸 느꼈어요.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었는데 그때 수련이 나에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 느꼈어요.


육아와 수련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엔 전보다 여유가 생겨 틈날 때마다 요가를 하는데, 다시 평온한 자신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딸이 어린이집에 갔을 때나 일찍 잠이 들면 요가를 하면서 자신을 돌보죠. 다만 수련을 하지 못했다고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되겠죠. 내 마음이 원할 때, 집중이 잘될 때가 수련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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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으로 깨달음을 얻은 후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모든 사람이 놀랄 만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20대 초반까지 저를 보고 사람들이 "날카로워 보인다"는 말을 하곤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부드러워졌다"고 하더라고요.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행동과 말투가 바뀌고 표정이 바뀌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수련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호흡요. 우리가 쉬지 않고 하는 호흡이지만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해요. 깊이 있는 호흡을 하고 그 호흡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수련의 시작이거든요.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서 잡념을 떨치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어요. 바른 자세로 앉아 깊이 호흡하면 어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무념무상의 순간이 와요. 그때 우리의 뇌가 완벽하게 쉬게 되고 내 안으로 들어가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돼요. 요가는 신체 단련이 아닌 생각과 마음을 다듬는 거예요.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수련이군요? 저 자신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요. 자신을 알아야 스스로를 사랑하고 나아가 타인도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수련의 기본 정신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요가 수련을 전파하려고 노력하나요? 저의 요가 스승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요가를 가르치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못 하면 그저 동작을 가르치는 사람일 뿐이다." 제가 수련을 통해 변화한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힐링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딸 예나에게도 제가 느낀 것을 알려주고 싶고요. 어려서부터 제가 요가를 하는 모습을 봐온 딸도 자연스럽게 요가를 함께 하고 있는데, 언젠가 함께 여행을 떠나 수련을 해보고 싶어요.


수련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세요. 꾸준히 할 수 있는 수련 방법을 찾으세요.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나에게 맞는 수련 방법이 있을 뿐이죠. 수련을 하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김정선
2020년 01월호

2020년 01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김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