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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 초심자가 꼭 봐야 할 예산과 체크 리스트

‘다녀오는’ 여행을 넘어 ‘살아보는’ 여행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달력의 빨간 날과 함께 남은 연차휴가가 자꾸 생각나는 걸 보니, 이제 진짜 떠날 때가 왔다.

On December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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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달을 타지에서 머무르는 일은 대학생과 퇴사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장기간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울뿐더러 낯선 곳에서 오랜 시간 생활할 때 필요한 정보를 얻는 일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가 생활과 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양한 목적과 방법에 따른 여행 정보가 많아지면서 요령껏 휴가를 모아 장기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났다. '발도장'만 찍는 빡빡한 여행이 아닌, 현지인이 돼 '살아보는' 체류형 여행의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한 달을 사는 모습도 다양하다. 각종 레포츠를 즐기며 취미 생활을 만끽하기도 하고,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소도시에 머물며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 특히 자연과 문화, 언어적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선진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엄마표 한 달 살기'는 유난히 인기다. '맘'들이 주를 이루는 커뮤니티에는 방학을 두세 달 앞둔 시점부터 아이와 함께 떠날 체류지 선정에 관한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온다. 낮 시간엔 '영어 캠프'를 통해 수업을 듣고, 오후 시간엔 아이들과 함께 관광이나 여가 활동을 즐기는 식이다. 대도시에 사는 가족들이 제주, 강원도 등 국내 지방에서 방학을 보내는 문화는 2010년 전후부터 나타났다. 그 뒤 영어 공부를 목적으로 아이와 함께 해외에 머무르는 '한 달 살기'가 유행하더니 요즘은 단순히 영어가 목적이 아닌, 아이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떠나는 엄마들이 주를 이룬다. '소확행' '욜로(YOLO)' 등 삶의 질과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사회 분위기가 아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만나 점차 진화한 형태다.

이제 '한 달 살기'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숙박 공유 플랫폼과 저가 항공이 보편화되면서 그 문화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떠날 시간과 마음만 있다면 이제 낯선 곳에서의 '한 달 살기'쯤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어디로, 누구와 왜 떠나는지에 따라 체류지 선정부터 체류비 예산까지 그 모습과 규모도 가지각색인 '한 달 살기'. 내가 '한 달' 동안 가장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했다면 이미 첫걸음은 뗀 셈이다. 더 이상 고민은 내려두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보자.
 

'한 달 살기'를 꿈꾸나요?

10월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우먼센스> 독자 192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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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정하기

1 호텔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의 경우 호텔 장기 투숙도 한 방법이다. 기본적인 생필품이 갖춰져 있고 수영장이나 식당 이용이 가능해 숙소 밖을 벗어나지 않아도 하루를 온전히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안전하고 24시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직원이 상주하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한 달 살기' 여행객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나 동남아가 아닌 경우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CHECK POINT 타월과 침구류를 매일 교체해주는지, 방 청소는 며칠마다 하는지 체크하자. 장기 투숙객의 경우 숙박비를 저렴하게 낮춰주는 대신 기존 서비스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또, 호텔 예약 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이메일로 해당 호텔 관계자와 직접 접촉해 예약하는 것이 더욱 저렴할 수 있으니 가격 비교는 필수다.

2 호스텔
샤워실과 주방을 공용으로 이용하며 다양한 형태의 침실을 선택할 수 있는 호스텔도 있다. 주로 여행객의 수에 따라 2인 1실, 3인 1실 등의 방을 택할 수 있는데, 하루 종일 야외 활동으로 숙소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은 날에는 다른 여행객과 함께 묵는 공동 침실을 이용해 예산을 낮출 수 있다. 귀중품 관리가 어려우며 사생활 보호가 미흡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호스텔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유럽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친구를 사귀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CHECK POINT 유럽 호스텔에서 유난히 극성인 베드버그를 주의할 것. 빈대를 뜻하는 베드버그는 사람의 피를 빨아 먹고 살며 물리는 즉시 두드러기 같은 붉은 반점이 올라오는 것은 물론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한다. 베드버그용 살충제를 챙겨 가서 침대에 뿌리거나 베드버그의 흔적이 있는 침대는 무조건 피하자.

3 민박
현지인이 자신의 집 일부를 제공하는 민박도 있다. 민박에서는 집주인이 조식이나 석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현지인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살아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집주인을 통해 숨은 관광지의 팁을 전수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나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투숙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비용은 호텔과 호스텔의 중간 정도다.

CHECK POINT 반드시 허가받은 숙소를 이용해야 한다. 예약금만 송금받고 현지에서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녀온 사람들의 평은 어떤지,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업체인지 확인한 후 예약하는 것이 좋다.

4 렌트 하우스
'한 달 살기'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숙소 형태는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의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리는 렌트 하우스다. '한 달 살기'의 진정한 의미인 '살아보는' 여행에 가장 적합한 숙소 형태로 가족들만의 온전한 시간을 보내기에 만족스럽다. 비교적 높은 비용이 단점이며, 생활 중 도움이 필요할 때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울 수 있다.

CHECK POINT 예약 시 각종 공과금이 포함된 비용인지 꼼꼼하게 확인할 것. 수도 요금이나 난방비 등이 따로 언급돼 있지 않아 방심하는 사이 예상치 못한 추가 경비가 발생할 수 있다.
 

필수 체크리스트!

1 글로벌 멀티 카드
여행 전에 자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여행자 카드로, 국내에서 외화를 구매해 카드에 충전하고 해외에서 신용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다. 한 달간 해외에서 쓸 돈을 환전해 들고 다녀야 하는 현금이나 환율 변동으로 위험이 큰 신용카드의 단점을 보완했다.

2 비자
국내를 제외하고 해외의 경우 비자 체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인의 경우 대부분 국가에서 기본적으로 30~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지만 비행시간과 시차를 고려하면 빠듯해지는 일정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여권 만료 기간 역시 6개월 이상 남은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가 많으므로 비자와 여권 유효기간은 출발일 기준, 입국일 기준으로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3 국제면허증
해외로 '한 달 살기'를 떠나는 경우 자동차를 렌트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열차나 지하철이 파업을 한다거나 현지에서 얻은 정보로 계획에도 없던 근교 여행을 떠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운전면허증, 여권사진을 가지고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및 경찰서를 방문하면 바로 당일 발급이 가능하니 꼭 챙겨 갈 것.
 

예산 짜기

(30일, 성인 2인 기준) 2019년 11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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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동반한 '한 달 살기'의 경우 한 아이당 제주도는 200만~300만원, 베트남 치앙마이는 100만~200만원, 사이판은 200만~300만원의 학비를 추가로 더해 예산을 잡으면 된다. 이 밖에도 등록금이나 셔틀비, 점심 및 간식 비용이 추가로 들 수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김두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12월호

2019년 12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김두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