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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헤어 살롱

On November 18, 2019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리트리트 여행이 대세다. 대만에서는 도심 속에서 나만의 리트리트를 누릴 수 있다. 바로 헤어 살롱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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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마사지는 럭셔리 헤어 살롱이나 동네 미용실, 어디에서나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샴푸 마사지는 럭셔리 헤어 살롱이나 동네 미용실, 어디에서나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한국에 커피숍이 '한 집 건너 한 집' 있다면 대만은 헤어 살롱이 그렇다. 카페 거리로 알려진 타이베이의 중산역 주변에 가면 카페보다 미용실이 더 많다.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발전한 서비스가 '샴푸 마사지'다.

한번은 대만인 친구가 헤어 살롱에 가서 샴푸를 하고 오겠다고 했다. 그 말에 속으로 '왜 미용실 가서 머리를 감지?'라고 의문을 품었는데 알고 보니 샴푸 마사지는 대만의 스페셜한 문화 중 하나였다. 대만에서 '시파(洗髮)'라고 부르는데, 헤어 스타일링 서비스에 '마사지'가 합쳐진 것이다. 한국과 다른 점은 앉아서 샴푸를 받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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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거리로 알려진 타이베이 중산역 주변에서도 미용실을 많이 볼 수 있다.

카페 거리로 알려진 타이베이 중산역 주변에서도 미용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좌식 샴푸 문화'는 중국에서 유래됐다. 수십 년 전 중국은 대가족이 함께 살았고, 수도 요금이 비싼 탓에 집에서 머리를 감지 않고 미용실에서 감았다고 한다. 대만에서 샴푸 마사지는 동네 미용실부터 럭셔리한 헤어 살롱까지, 어느 곳에서나 받을 수 있다. 가격은 180~500NTD(약 7,000~2만원)이며 소요 시간은 대략 30~50분 정도다. 샴푸 마사지의 과정은 이렇다. 먼저 어깨와 목을 중점적으로 5~10분 마사지하고, 샴푸로 거품을 내어 머리 곳곳을 시원하게 마사지해준다. 마사지가 끝나면 샴푸 거품을 흘리지 않고 버리기 위해 머리를 쭉 위로 올리는데, 이때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된다. 세면대에서 거품을 헹굴 때도 마사지는 계속되며, 머리를 말릴 때 원하는 모습으로 스타일링해준다.

타이베이에서 AK 헤어 살롱을 운영 중인 헤어스타일리스트 앤디의 말에 따르면 샴푸 마사지를 받는 사람은 2세 어린이부터 연로하신 어르신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한다. 심지어 날마다 받는 사람들도 있다. 대개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이나 몸이 좋지 않은 날, 몸을 구부리기 힘든 임신부나 노약자들이 주로 샴푸 마사지를 받는다. 실제로 샴푸 마사지를 받아보니 겨우 30~40분 앉아 있었을 뿐인데 1시간 동안 누워 마사지를 받는 것보다 몸이 더 시원하고 가뿐해진 느낌이었다. 게다가 옷을 갈아입고 마사지 베드에 누웠다 일어나기가 무척 번거로운데, 좌식 샴푸 마사지는 옷을 입은 채 앉은 자리에서 머리도 감고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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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마사지는 앉아서 하는 것이 전통식, 누워서 하는 것이 현대식이다.

샴푸 마사지는 앉아서 하는 것이 전통식, 누워서 하는 것이 현대식이다.


샴푸 마사지를 할 때 샴푸에 집중하는지, 마사지에 주력하는지 궁금해 앤디에게 물었다. 그러자 두피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두피의 건강이 곧 몸의 건강'이라는 것이다. 마사지도 받고 머리도 할 수 있는 샴푸 마사지는 외국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저 신기해 보인다. 하지만 대만인에게는 건강을 위한 활동이었다. 외양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더 가치를 두는 대만인들다운 문화다.

글쓴이 유미지

글쓴이 유미지


<코스모폴리탄> <M25> 등의 매거진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하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글을 썼다. 대만에서 사업하는 남편을 따라 삶의 터전을 옮긴 뒤, 이곳저곳에 글을 기고하며 디지털 노매드로 살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리트리트 여행이 대세다. 대만에서는 도심 속에서 나만의 리트리트를 누릴 수 있다. 바로 헤어 살롱에서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유미지
사진
유미지, Relux hair 제공
도움말
AK 헤어 살롱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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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은
유미지
사진
유미지, Relux hair 제공
도움말
AK 헤어 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