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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아이도 게임에 빠졌나요?

요즘 학부모 대상의 특강을 나가면 어김없이 나오는 단골 질문이 있다. 게임에 대한 고민이다.

On September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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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시절에는 어른들의 충고를 제법 잘 따르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갈등을 빚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게임이다. 자기 주장이 강해지면서 게임하는 시간을 두고 부모와 갈등을 빚게 되는 것이다. 문제라고 생각하면 문제는 점점 더 커지지만 해결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부담은 한결 가벼워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청소년기의 게임 과몰입은 누구나 거쳐가는 지나가는 소나기다. 게임을 하지 않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요즘엔 흔치 않으며 오히려 아이들 사이에서 늘 대화의 소재가 되는 게임을 너무 몰라도 문제가 된다. 내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니 일단 안심하자. 매일 똑같은 시간표 아래 반복적인 일상을 되풀이하는 아이들에게도 그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게임에 관한 몇몇 조사를 살펴보면 남성의 선호 비율이 한결 높고 특히 10대의 비율이 높다. 종합해보면 10대 남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이야기다. 공부 스트레스 해소법이 다양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게임은 고통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강력한 유혹이다. 무조건 못 하게 막을 수는 없으니 어떻게 게임 습관을 통제해나가느냐가 실제적인 해결법이다.

일단, 게임 습관을 통제하기 위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게임 시간에 대한 약속이다. 아무리 규칙을 정해도 지켜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부모가 많은데, 그렇다면 평소 아이에게 신뢰를 잃은 적이 없는지 그것부터 돌아봐야 한다. 부모는 잊었지만 아이들은 잊지 못하는 일이 많다. 오늘은 게임 시간을 늘려준다고 했다가 갑자기 손님이 오셔서, 학원의 보충 학습이 있어서, 할머니 생신이라서, 이런저런 이유로 실망감을 안기며 약속을 깬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자. 우리에겐 사소한 한두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목숨 걸 만큼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약속을 깼다면 어떻게든 보상을 해서 신뢰를 지켜야 한다. 무심코 지키지 못한 약속은 다음 약속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둘째. 게임 시간에 대한 약속을 정할 때는 ‘하루에 30분’처럼 매일매일의 시간에 매이는 것보다 ‘1주일에 3시간’처럼 좀 여유 있게 계획해 아이가 스스로 시간을 통제하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우리 아이는 메모장에 자신이 게임을 한 시간을 기록하고 남은 시간을 꼼꼼히 체크했다. 1분도 빠짐없이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어쩌다가 주중에 게임을 하지 못해 시간이 고스란히 남으면 일요일에 3시간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밥을 먹지 않고 몰두해도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특히, 매일 게임 시간을 정해두면 그날 시간을 못 쓰면 사라질 거라는 강박이 생기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오늘 정해진 시간을 쓰지 못해도 다른 날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결 안정감을 갖는다.

셋째, 어쩌다 게임 시간을 늘려주면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해 잘한 일을 계기로 정해진 시간을 늘려주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가들은 2시간 게임하던 아이가 4시간을 주었다고 절대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게임은 아무리 긴 시간을 해도 만족이란 없다. 한번 정한 약속은 그냥 밀고 가야 한다. 잘한 일이 생기면 특별 보너스로 한 번쯤 시간을 추가해주는 정도는 효과적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에 대해 질병코드를 부여해 부모들의 걱정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내 아이의 게임 몰입 현상이 일상생활이 무너질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청소년기가 지나면 뇌 손상 없이 다시 건강하게 돌아온다는 연구가 많다. 한 게임 기획자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는 “아이들이 왜 게임에 열광하는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한번 성적이 떨어지면 다시 올리기 힘들다는 공포, 실패하면 부모가 실망할 거라는 압박감. 현실은 아이들을 두렵게 만들지만 게임은 실패해도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해방감으로 아이들을 달래준다”고 했다. 충분히 공감이 갔다. 자기 통제권과 선택권을 아이에게 넘기자. 스스로 실천했을 때 주는 보상으로 게임에 몰입하는 상황을 타개해나가자. 무엇보다 아이와의 약속을 잘 지켜주는 부모의 매너, 그것이 출발점이다.

글쓴이 유정임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출신으로 현재 부산영어방송 편성제작국장으로 근무 중. 두 아들을 카이스트와 서울대에 진학시킨 워킹맘으로 <상위 1프로 워킹맘>의 저자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09월호

2019년 09월호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