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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나도 한번 해볼까

On September 09, 2019

내놓는 상품마다 ‘완판’이 되는 온라인 은행 ‘카카오뱅크’. 이른바 ‘카뱅’을 모르면 ‘아싸(아웃사이더)’란 말이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은행들도 바빠졌다. 소비자로서는 나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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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완판. 과거 은행의 상징이던 창구가 아닌, 비대면(모바일) 시장에서 카카오뱅크가 정말 말 그대로 ‘핫(hot)’하다. 온 국민이 사용하는 모바일 SNS 카카오톡을 운용하는 카카오가 내놓은 카카오뱅크는 최근 계좌 개설 고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산술 계산으로 따지면, 국민 5명 중 1명이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만든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연 5% 금리의 특별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고, 판매 개시와 동시에 1초 만에 판매가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세전 기준으로 연 5%를 주는, 100억원 규모의 이벤트성 특별 상품이었지만 이처럼 접속자가 몰린 것은 카카오뱅크가 지닌 파급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대학생 김솔(24세) 씨는 “주변 친구 중 50%는 카카오뱅크를 주로 쓴다”고 말할 정도인데,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카카오뱅크의 흐름이 거세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인터넷 전문 은행, 앱을 통한 금융거래가 활발해지자 시중은행들도 고민에 빠졌다. 20대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이 변화한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고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5분이면 계좌 뚝딱…밥 먹고 ‘카뱅’으로 이체

“밥을 먹고 현금을 주고받지 않아요. 그냥 카카오톡에서 송금하기 누르면 계좌번호를 몰라도 돈을 보낼 수 있는걸요.” A씨(37세 직장인)
20~30대에게는 모바일 은행 앱에 들어가 서로 송금을 주고받는 일도 이제 번거로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송금하기’를 하면, 지문 인식만으로 이체가 가능하다.

계좌를 만드는 것도 쉽다. 실제 기자가 직접 카카오뱅크를 설치한 뒤 계좌를 만드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간단한 개인 정보를 기입한 뒤 신분증을 촬영해 제출했다. 신분증 제출은 사진으로 대체했다면, 본인 인증은 본인 명의의 타 은행 계좌 확인을 거치고 카카오뱅크가 고객의 타 은행 계좌로 1원과 인증번호를 보내는 방식이었다. 이체된 1원 뒤에 붙은 인증번호를 확인해 앱에 입력하면 끝이었다. 시중은행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따지고 보면 케이뱅크가 2016년 처음 문을 연 인터넷 전문 은행이다. KB국민과 신한, KEB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들과 달리 점포를 두지 않고 온라인, 현금 자동지급기(CD),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통해 영업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당당한 제1금융권의 시중은행이다. 이 같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 은행들의 전략은 점포를 두지 않아 비용을 아끼는 만큼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준다는 것. 고금리 예금 상품과 이자가 싼 대출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대출 시장에서 불붙은 시중은행 vs 인터넷 은행

어쨌든 인기몰이는 국내 2호 인터넷 전문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주도하고 있다. 2017년 7월 첫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통한 송금 기능과 같은 높은 앱 접근성을 토대로 고객 확보에 성공하면서 케이뱅크를 압도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커지는 인터넷 은행 시장을 기존 은행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리 없다. 특히 ‘은행 수익’과 직결되는 대출 시장을 놓고 경쟁이 뜨겁다. 통상 대출 시장은 ▼금리 한 자릿수의 제1금융권(시중은행) 대출과 ▼연 20%대 후반의 제2금융권(저축은행 등) 대출로 나뉜다. 은행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은 제2금융권을, 비교적 신용도가 높은 1~7등급 고객들은 시중은행을 찾는 방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핵심 서비스로 중금리 대출을 내세우며 메기 효과(메기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는다는 점에 착안,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톡톡히 만들어내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이 내세우는 것은 무서류·무방문 그리고 빠른 대출. 5분 안에 대출이 가능하다는 콘셉트다. 그리고 시중은행보다 먼저 시작한 모바일 대출 시장에서 인터넷 은행들은 신속한 대출을 무기 삼아 무서운 속도로 고객을 확장했다.

사업자금 때문에 수천만원 단위를 시중은행에서 신용 대출로 1년에 2~3회씩 빌리곤 했던 무역업자 서 아무개(50세) 씨는 카카오뱅크가 더 낮은 금리로 신속하게 대출해주는 것을 확인하고 완전히 갈아탔다. 서 씨는 “시중은행은 왜 빌리는 건지 전화해서 묻기도 해 짜증이 난 적도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묻지도 않고 10분 이내로 대출이 돼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 직장인을 상대로 한 마이너스 통장 상품 외에는 비교적 깐깐하게 신용 대출을 하던 5대 은행도 발 벗고 나섰다. 5대 은행의 주요 모바일 신용 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2.25~2.96%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도 역시 1억5천만~2억2천만원으로 형성돼 있을 정도로 공격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직장인 신용 대출의 금리(최저 2.5%)나 한도(1억5천만원)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심지어 KEB하나은행은 3분 안에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는 ‘컵라면 대출’ 콘셉트를 앞세워 모바일 전용 ‘하나원큐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아 45일 만에 5천억 원을 판매했다. 카카오뱅크가 ‘5분 대출’로 마케팅한 것보다도 짧은 데다 대출 한도도 은행권 모바일 상품 중 가장 높게 설정한 덕분이었다.

‘급전’으로 불리는 수백만원 단위의 소액 대출 시장에서도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의 기세는 무섭다. 카카오뱅크는 입출금 통장만 있으면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한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평균 대출 소요 시간이 60초 정도로, 약정된 금액은 입출금 통장에서 바로 인출할 수 있어 갑작스럽게 현금이 필요한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 연 10~23%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는 단기 카드 대출인 현금 서비스보다 금리도 낮아(연 3%대 중반~15% 수준) 대학생, 취준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취준생 김정민(32세) 씨는 “인턴 때 만든 카드로 급전이 필요할 때 현금 서비스를 받다 보니 원금 외에 이자만 매달 10만원 꼴로 나가더라”며 “최근 카카오뱅크가 훨씬 저렴한 것을 확인하고 가능한 만큼 카카오뱅크 대출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거 은행들이 요구했던 신분증 제출과 근로소득 증빙자료 제출 과정도 없어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제2금융권을 대표하는 저축은행 관계자도 “러시앤캐시로 대표되는 수백만원 규모의 급전 대출 시장이 서서히 모바일 금융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 정보만 기입하면 그동안 금융 거래 기록을 토대로 AI가 얼마까지 대출이 가능한 지 비슷한 영역대의 대출 기록과 비교해 순식간에 결과를 내주는 시대다. 그런 기술과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특징이 소액 대출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등의 경쟁력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내놓는 상품마다 ‘완판’이 되는 온라인 은행 ‘카카오뱅크’. 이른바 ‘카뱅’을 모르면 ‘아싸(아웃사이더)’란 말이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은행들도 바빠졌다. 소비자로서는 나쁠 게 없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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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하은정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