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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 숍

최근 서울에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숍이 문을 열었다.

On August 27, 2019

보틀팩토리 정다운 대표

일회용 플라스틱이 분리수거되는 과정을 좇은 '쓰레기 여행'을 다녀온 후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카페 보틀팩토리의 문을 열었다. 보틀팩토리가 문을 연 후 3년 동안, 그녀는 홍연길 일대 카페와 텀블러 대여, 반납 서비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채우장의 문을 여는 등 제로 웨이스팅을 많은 이에게 전파하고 있다.

처음 '제로 웨이스팅'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벌써 10년 전이에요. 저도 예전엔 일회용 플라스틱을 자주 쓰곤 했어요. 어느 날 제가 쓴 용기를 버리기 위해 회사 쓰레기통 앞에 갔다가, 넘치기 일보 직전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봤죠. 불현듯 '내가 있는 38층 건물 층마다 이 쓰레기들이 가득하겠구나. 아니, 강남대로에 빼곡히 들어선 사무실 건물의 층마다 가득하겠지'라고 생각하니, 아득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분리수거되는 과정을 좇은 '쓰레기 여행'을 다녀오셨죠? 네, 디자이너로서 효율적인 분리수거 가이드를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것은 분리수거로는 해결되지 않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였어요.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이후 보틀팩토리를 오픈했습니다.

일회용품이 없는 카페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일회용 컵과 빨대, 비닐과 장갑 그리고 랩도 없어요. 반죽을 휴지할 때는 랩 대신 밀폐용기에 해요. 탄산이 담긴 페트병 배출을 줄이기 위해 탄산 기계를 들였고, 비닐봉지에 담긴 밀가루가 아닌 포대에 담긴 밀가루를 구매해요. 패키지에 담긴 소금 대신 채우장에서 소금 생산자에게 소금을 사죠. 원두 역시 근처 로스팅 가게에서 통에 덜어 구매한 뒤 그곳에 보관해둬요.

글을 쓰는 플랫폼인 브런치에 '불편한 생활의 실험'이라는 글을 연재하고 있는데, 요즘은 어떤 제로 웨이스팅를 실천하고 있나요? 첫 번째 도전으로 전자레인지를 없앤 삶을 살아보고 있어요. 전자레인지가 없으니 냉동식품을 사두지 않고, 대체로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하게 돼 좀 더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모든 이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첫 번째 제로 웨이스팅은 무엇일까요? 물을 끓여 먹거나 정수기 등의 대체 방식이 있으니 생수만큼은 사 먹지 말자고 말하고 싶어요.

보틀팩토리와 채우장의 목표 지점은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보틀팩토리의 텀블러 대여 시스템을 더 체계화하는 거예요. 일대의 카페들도 모두 다회용 컵을 쓰고, 빌려간 텀블러는 주변 카페 어디에서나 반납이 가능하도록 주변부터 바꿔나가야죠. 채우장의 목표는 채우장이 없어지는 거예요. 굳이 채우장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 곳에서나 포장재 없이 소분할 수 있게 되면 채우장이 설 필요가 없겠죠?(웃음) 그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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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를 빌려드립니다, 보틀팩토리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카페, 보틀팩토리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에게 텀블러를 대여해준다. 텀블러는 보증금 없이 회원 가입만으로 대여가 가능하며, 반납 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스탬프를 받는다. 자신의 텀블러를 가져온 이들에게도 할인 혜택과 스탬프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스콘과 샌드위치, 비스코티와 쿠키 역시 모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과정을 통해 생산한 핸드메이드 베이커리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26 문의 02-314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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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 없는 작은 시장, 채우장

채우장은 보틀팩토리 내에 있는 작은 마당에서 매월 한 번씩 열리는 작은 플리마켓이다. '한 달에 한 번, 버릴 것 없이 장보기'라는 콘셉트로, 판매자는 소비자가 소분해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소비자는 물건을 담아 갈 용기를 직접 가져오는 형식으로 판매가 진행된다. 소금과 깨, 참기름과 들기름 등 부엌 필수 식재료부터 제철 농수산품, 세제까지 리필할 수 있다. 장이 설 때마다 판매자는 조금씩 달라지며 현장에서 구입한 제품을 담아 갈 용기도 구매할 수도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26 문의 인스타그램(@chaewoo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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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성을 말하는 커피 한 잔, 퍼슨비

퍼슨비(PERSONB)는 '페르소나(Persona)를 벗은 진짜 나'를 의미한다. 사회적·환경적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소셜 벤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명의 모회사가 운영하는 카페로, 나무를 심는 캠페인이나 환경 친화적인 패키지를 사용한 호주의 스커피의 원두를 사용하고, 베네수엘라에서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초콜릿 브랜드 빈투바를 사용한다. 용기에도 신경 썼다. 버려지는 생두 속껍질을 재활용한 컵과 커피 찌꺼기와 바이오폴리머를 결합한 소재로 만든 에스프레소 컵을 이용하며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길 53 문의 070-8277-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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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의 긍정적 변화, 알맹 세제 리필숍

망원시장에서 산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마련된 시장 옆 '카페 M' 내부에 자리한 세제 리필숍이다. 손님이 직접 가져온 용기에 '알맹이'를 옮겨 담으며 소비의 알맹이를 바꾼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제에 특화된 소분 숍답게 다목적 나무 열매 세제인 소프넛, 중성 액상 세탁 세제인 에코띠끄, 산성 다목적 가루 세제인 구연산, 알칼리성 다목적 가루 세제인 세스퀴소다 등 다양한 세제를 만날 수 있다. 비영리 목적으로 운영되는 숍인 만큼 kg당 2,000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가 특징.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6길 27 문의 02-33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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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뭔가를 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보이샵

동물과 환경을 이야기하는 1인 출판 매거진 <오보이!>의 장현성 편집장이 운영하는 오보이샵은 현명한 소비를 말한다. 소비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좋은 물건 사서 오래 쓰자'는 뜻을 전하는 것이 목적. '오늘 반드시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좋습니다'라고 써 붙인 계산대 위 문구 아래에는 다회용 컵과 유리섬유로 만든 접시, 유기동물들에게 수익 일부가 돌아가는 반려동물용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의 근본은 '버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버릴 것을 사지 않는 것'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본 지속 가능성 있는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14길 26 문의 02-324-9661

CREDIT INFO

에디터
이채영
진행
박민정(프리랜서)
사진
이대원, 지다영, 정석훈
2019년 08월호

2019년 08월호

에디터
이채영
진행
박민정(프리랜서)
사진
이대원, 지다영, 정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