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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가 뭐길래

On June 07, 2019 0

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카페인)에서 타인의 일상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카페인 우울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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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중독보다 무서운 '카페인 우울증'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소셜 미디어는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우리는 SNS를 통해 나를 드러내고, 포털사이트 대신 SNS에서 정보를 얻으며,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아닌 SNS로 소통한다. 그런데 이 SNS라는 게 하면 할수록 중독되는 존재다.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 수가 늘 때마다 묘한 성취감이 느껴져 이용자들은 '좋아요'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인스타 갬성'의 게시물을 올리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중국의 '#폴링스타챌린지(#fallingstarschallenge)'다. 중국어로 '솬푸타오잔(炫富挑戰)'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일부러 넘어진 모습을 연출한 뒤 명품 가방, 고급 승용차 키 등 값비싼 물품들을 늘어놓은 설정 사진을 찍는 것인데, 재력을 자랑하고 싶은 중국의 젊은 부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사진을 찍기 위해 도로 위에서 연출하다가 차량 정체 유발 등 교통법 위반으로 벌금을 낸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청소 도구를 늘어놓은 주부, 서류 뭉치에 둘러싸인 회사원 등 폴링 스타 챌린지를 조롱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랍권 국가 알제리에서는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1,000번 클릭해라. 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를 떨어뜨릴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아파트 15층에 아이를 매단 남성이 아동 학대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SNS를 통해 일상을 자랑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누구나 한 번쯤은 SNS를 보면서 '쟤는 저렇게 좋은 차를 타고 다니네' '쟤는 자주 해외여행을 다니네' '얘는 왜 이렇게 예쁠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감정이 극대화돼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카페인 우울증'이다.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어인데, SNS에 보이는 타인의 일상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을 느껴 우울해지는 증상을 지칭한다. 예를 들어 육아맘들이 100만원을 호가하는 육아용품을 사용하는 인플루언서나 용모, 몸매, 패션, 요리 등 다방면으로 출중한 슈퍼맘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며 좌절하고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다.

카페인 우울증은 특정인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실제로 SNS와 우울증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존재하기 때문.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SNS 중독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최소 1.7배에서 최대 2.7배까지 높다고 한다. 영국 코펜하겐대학에서는 페이스북을 일주일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 사용한 사람보다 행복 수준이 더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 전 친구의 SNS를 보고 질투를 느낀다고 답한 실험 참가자들이 일주일간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자 타 실험 참가자에 비해 큰 폭으로 행복 수준이 높아졌다고.

SNS 휴일 만들기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날까? 일각에서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지나친 행복 경쟁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SNS가 지인과 소식을 공유하는 순기능을 잃고 남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공간으로 변질되며 다른 사람보다 행복해 보이기 위해 자신의 삶을 각색한다는 것.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역시 주변의 평판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SNS에 경험을 자랑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이를 위해 일상을 연출하고 매 순간을 캡처해 SNS에 올린다고 분석했다.

화려한 일상으로 많은 이의 주목을 받는 인플루언서들의 속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 인플루언서는 공식 계정과 비공식 계정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비즈니스상 운영하는 공식 계정 속의 나는 남편, 아이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부 사이나 육아 때문에 고민할 때가 많다. 그럴 땐 비공식 계정에 접속해 넋두리를 하곤 한다. 그러고 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고 털어놨다.

결국 카페인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SNS에 올라오는 게시물이 일상이 아닌, 특별한 순간의 기록임을 인지하는 게 필요하다. 중앙자살예방센터 역시 나만의 SNS 휴일을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이용 시간을 줄이라고 권고한다.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게 하는 계정을 팔로우하지 않는 것도 좋다. 작가 마크 카츠는 저서 <외롭지 않은 삶을 위한 유대인의 지혜>에서 테크놀로지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우정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또 '좋아요'는 결코 포옹이 아니며, '리트윗'은 미소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깊이 있는 의사소통은 우리의 모든 감각을 사용할 때 가능하다.

카페인 우울증 체크리스트

 SNS에 접속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있을 때도 수시로 SNS를 확인한다.
 접속 시간 줄이기에 실패한다.
 비싼 음식을 먹을 때 사진을 올리고 싶고, 사진 찍기 전에 누가 먹으면 짜증 난다.
 SNS에 올린 글에 피드백이 없으면 초조해진다.
 '좋아요' 수가 적으면 우울하다.
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을 보고 잠을 못 잔 적이 있다.
 '예쁘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 셀카를 하루 한 번 이상 찍는다.
 모르는 맛집이나 명소가 SNS에 올라오면 뒤처진 느낌이다.
 음식점이나 여행지 사진을 보고 일부러 찾아간 적이 있다.

0~3개 정상
4~6개 경미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7개 이상 우울증 및 중독이 의심된다.

SNS, 어떻게 이용하시나요?

SNS는 <우먼센스>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5월 9일부터 13일까지 156명의 독자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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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카페인)에서 타인의 일상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카페인 우울증’이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일러스트
배선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06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김지은
일러스트
배선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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