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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달라진 면접 풍경

최근 딱딱했던 면접 풍경이 변하고 있다. 스펙 위주의 채용을 지양하고 면접장 내 분위기를 편안하게 조성해 긴장을 풀도록 돕는 한편, 지원자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On February 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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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의 면접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1일 직장인들이 서울 용산구의 한 기업으로 출근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면접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1일 직장인들이 서울 용산구의 한 기업으로 출근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채용을 기점으로 '면접 복장 완전 자율화'를 실시하고 있다. 면접자는 불편하고 딱딱한 검은색 정장 대신 맨투맨 티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 등 평소 즐겨 입던 편한 복장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다. 또 기존 면접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직되고 딱딱한 분위기를 타파하고 지원자를 배려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드닝 카페'를 콘셉트로 꾸미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면접에서는 면접장 내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게 꾸며 지원자를 맞이하기도 했다. 대기장과 면접장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분위기를 내고 핑거푸드와 함께 크리스마스카드도 건네 면접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2014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전형 방식을 과감히 바꿨다. 기존 스펙 중심의 평가 방식을 탈피하고 직무에 대한 열정과 역량만 평가하기 위해 출신 대학교와 전공, 나이와 같은 개인 정보를 비공개 처리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실전에 강한 인재를 뽑기 위해 지원자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준비 과정과 잠재 역량을 제한된 형식 없이 마음껏 펼치는 '드림 스테이지'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면접 10여 일 전 응시자들에게 실제 현업에서 고민하고 있는 주제를 알리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발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카페 분위기 연출부터 찾아가는 면접 서비스까지

현대백화점은 찾아가는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20여 개 대학을 찾아가 채용 접수를 받는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 대학교 추천인 전형인 '캠퍼스 리퀘스트'도 함께 펼친다. 또 소외된 대학교의 학생을 뽑기 위한 전형도 만들었다. 특정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 출신 지원자에게 입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 전공, 학점, 어학 성적 등의 요소를 배제하고 500자 이내의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을 어필하도록 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블라인드 채용에 적극적이다. 지원자를 자기소개서의 내용만으로 평가하며 회사의 인재상인 '변화, 소통, 전문성'을 갖춘 인재인지를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원자들은 틀에 박힌 검은색 정장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으로 면접에 참석하도록 하는 시도도 이어나가고 있다. 면접 장소 역시 본사 및 사업장의 일부 공간에서 면접을 진행함으로써 지원자들에게 회사를 소개함과 동시에 현장의 생생함까지 전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통업계의 이러한 노력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각 기업의 노력이 취업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는 분석이다. 또 바람직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일조하는 한편,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한몫한다는 평가다. 특히 다각화된 채용을 통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 지원자 측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권순원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유통업계가 기존의 압박 면접이나 상황 면접, 혹은 스펙 위주의 획일적인 채용에서 벗어나 기업 문화를 반영하거나 업종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라며 "특히 서비스직에 속하는 백화점업계의 경우에는 고객과의 접촉과 조직 내 유연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보니 서류상에 드러나지 않는 그와 관련된 역량을 확인하는 면접을 통해 개인의 역량과 성향, 가치관 등을 보려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의 취조하고 억압하는 듯한 면접 방식은 최근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1990년대생 구직자들의 가치관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대적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 지원자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가능성과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쉽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우수한 인재를 놓치는 꼴이므로 손해"라면서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그 안에서 면접을 통해 잠재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양한 역량을 지닌 사람을 데려올 기회가 커진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교수는 "블라인드 채용, 혹은 유연한 복장과 면접장 내의 자유로운 분위기 조성은 여러 가지 다양한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마다 학력과 역량 등 편차가 있기 때문에 표준화된 틀을 적용해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통업계의 열린 채용을 더욱더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개방적인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면접 질문의 내용이나 평가 틀을 명료화해 편견 없이 모든 사람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관의 오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CREDIT INFO

취재
임유정 기자(여성경제신문)
사진
문인영 기자(여성경제신문)
기사제공
여성경제신문
2019년 03월호

2019년 03월호

취재
임유정 기자(여성경제신문)
사진
문인영 기자(여성경제신문)
기사제공
여성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