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LIFESTYLE

LIFESTYLE

'무포장, 노케미 라이프'의 즐거움

SNS에서 ‘무포장(@mupojang)’ 페이지를 운영하며 환경보호에 대해 딱딱하고 경직된 의식 대신 쉽고 재미있는 실천과 담론의 장을 만들고 있는 오은경 씨가 말하는 ‘무포장, 노케미 라이프’의 즐거움.

On October 28, 2019

3 / 10
/upload/woman/article/201910/thumb/40499-388711-sample.jpg

 

 

INTERVIEW
제로 웨이스트 운동가 오은경의 '케미 프리 라이프' 즐기는 법


Q 화학제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노케미 라이프'와 화학 성분 포장재 사용을 지양하는 '무포장 라이프'는 개인과 지구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긴밀히 맞닿아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가의 리얼 '노케미 라이프'가 궁금해요.
우선 대부분의 세정제를 '비누'로 바꿔 쓰고 있어요. 손 세정제 대신 비누, 샴푸 대신 샴푸 비누, 바디워시 대신 천연 비누, 주방 세제 대신 설거지 비누 등등. 종류가 워낙 다양해 구하기 쉽고, 무엇보다 액상형 화학 세제보다 피부 자극이 훨씬 덜하고 쓰레기도 남기지 않으면서 가격도 저렴해 정말 좋거든요.

또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합성섬유 수세미 대신 천연 수세미를 사용해요. 일회용 비닐, 랩 대신 다회용 밀랍 랩(천에 밀랍을 입혀 여러 번 사용하는 포장재), 일회용 화장솜 대신 다회용 면 패드를 쓰고 있기도 하죠. 화학 성분으로부터 안전한 생리컵을 써서 생리대 쓰레기 배출도 줄이고 있습니다. 옷 역시 '순면' 소재를 고르려고 해요. 기능성 소재의 옷은 세탁할 때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기 때문이죠. 꼭 사야 한다면 중고 가게에서 구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Q '노케미,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법을 알려준다면요?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지양할 수 있는 텀블러 사용이 첫째예요. 대신 자신의 생활 방식, 취향에 맞는 텀블러를 고심해서 고르길 권해요. 무게, 세척 방식 등을 꼼꼼히 따져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여러 개의 텀블러를 사지 않고) 하나를 오래 쓸 수 있거든요. 손수건은 가장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인데, 휴지 대신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간단한 물건을 보관하는 포장재로도 손색이 없어요.
 

3 / 10
/upload/woman/article/201910/thumb/40499-388710-sample.jpg

 

 


Q 당신의 '노케미,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영감을 주는 사람, 혹은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에 대해 구체적인 팁을 얻은 건 'Trash is for Tossers(trashisfortossers.com)'라는 블로그였어요. 뉴욕의 로렌 싱어가 운영하는 블로그로,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보가 많거든요. 현재 브루클린의 'Packagefreeshop'이라는 제로 웨이스트 아이템 브랜드로 확장, 운영되고 있어요. 지금은 '무포장'의 SNS 팔로어들이 실시간으로 제보하는 '무포장 꿀팁' 정보가 가장 큰 영감을 줘요. '그린블리스(@greenbliss7)'라는 브랜드의 SNS 계정은 한 브랜드, 혹은 한 사람의 삶이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진정성 있게 고민하는 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자주 찾습니다.


Q '노케미' 라이프스타일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나요?
공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일상이 간편해졌달까요? 샴푸, 린스, 핸드 워시 등 각종 욕실용품이 난무했던 자리에 '비누'를 놓으면서 유용 공간이 넓어지고, 포장재를 양산하는 택배·배달을 지양하니 집, 현관도 한결 깔끔해졌어요. 소비와 소유에 대해 좀 더 신중히 생각하고, 삶에 대한 나만의 기준, 원칙이 생긴 것도 좋아요. 특히 지금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데, '결혼식'을 준비할 때 결정해야 하는 무수한 일들 앞에서 '무포장'이 매우 유용한 기준이자 길잡이가 되고 있어요.


Q 왜 '노케미,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지향해야 할까요?
아직도 한강에선 1970~1980년대에 버려진 과자 봉지가 건져진다고 해요. 미세 플라스틱, 미세먼지가 '지금'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어요. 화학 산업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편리함이 배출한 쓰레기를 줄이는 것 역시 화학 제품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방법이에요.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이려는 작은 시도가 선순환의 첫 고리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CREDIT INFO

에디터
이채영
진행
류진(프리랜서)
어시스턴트
하나라
사진
오은경 제공
2019년 10월호

2019년 10월호

에디터
이채영
진행
류진(프리랜서)
어시스턴트
하나라
사진
오은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