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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S STORY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가, 도쿠진 요시오카

순수한 재료의 탐구, 빛과 공간의 조화, 그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스토리. 이 모든 것을 멋스럽게 버무려내는 도쿠진 요시오카의 디자인 세계는 그야말로 ‘감각의 제국’이다.

On January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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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진 요시오카(Yoshioka Tokujin)를 설명하는 단어는 다양하다. 디자이너, 예술가, 설치미술가, 가끔은 건축가로도 불린다. 그는 1967년 일본의 세가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에 깊은 감동을 받아 유화를 배우는 동시에 과학에도 많은 흥미를 가졌다고 한다. 1986년, 구와사와 디자인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1988년부터 4년간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의 문하생으로 지내다가 1992년부터 프리랜스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했고, 8년 후에는 도쿄에서 자신의 스튜디오인 ‘요시오카 도쿠진 디자인 사무소’를 설립하면서 점점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독립한 후에도 이세이 미야케와는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갔는데, 매장 디자인은 물론 패션쇼 디스플레이와 쇼에 등장했던 예술적인 소품을 함께 디자인한 경험은 훗날 그의 디자인과 설치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현재 비트라(Vitra), 모로소(Moroso), 에르메스(Hermès), 토요타(Toyota), LG 등 다양한 나라와 분야에서 자신의 취향과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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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조각처럼 아름다운 글라스 이탈리아의 ‘파운틴’ 테이블.

얼음 조각처럼 아름다운 글라스 이탈리아의 ‘파운틴’ 테이블.

재료의 순수함을 연구하다

도쿠진 요시오카는 언제나 단순한 재료를 깊이 있게 연구하는 것을 즐겼다. 이세이 미야케의 문하생 시절에는 감촉만으로 소재를 구분하는 것에 한참 동안 몰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그런 그가 유독 편애한 재료는 종이와 섬유였다. 2001년에 발표한 드리아데(Driade)의 종이 의자, ‘허니 팝(Honey Pop)’이 그 시작이었다. 접으면 납작한 평면이 되고 좌우로 늘리면 입체가 되는 벌집 같은 구조의 이 의자는 정교하게 잘라내 아교로 붙인 얇고 질긴 종이 120조각으로 이루어졌는데, 종이지만 사람이 앉아도 될 만큼 충분히 내구성이 좋고 일본의 종이접기인 오리가미가 떠오를 만큼 동양적인 아름다움까지 갖춘 제품이었다. 모로소의 ‘파네(Pane)’ 체어 역시 이탈리아어로 빵을 뜻하는 이름 그대로 원통 모양의 폴리에스터 섬유를 가마에 넣고 빵을 만들듯 구워낸 독특한 의자로, 동그랗게 말린 형태와 갓 구워낸 빵처럼 폭신폭신한 쿠션감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2009년에 선보인 모로소의 ‘클라우드(Cloud)’ 소파 또한 종이를 구겨 형태와 질감이 구름 느낌과 비슷하도록 만든 것이다.

3,400개의 크리스털이 박힌 스와로브스키의 바젤 월드 파빌리온.

3,400개의 크리스털이 박힌 스와로브스키의 바젤 월드 파빌리온.

3,400개의 크리스털이 박힌 스와로브스키의 바젤 월드 파빌리온.

이음새 없이 매끈한 글라스 이탈리아의 ‘프리즘’ 테이블.

이음새 없이 매끈한 글라스 이탈리아의 ‘프리즘’ 테이블.

이음새 없이 매끈한 글라스 이탈리아의 ‘프리즘’ 테이블.

좌_크리스털처럼 정교한 카르텔의 ‘플래닛’ 램프. 
우_루이비통과 협업한 ‘블라섬’ 스툴의 골드 버전.

좌_크리스털처럼 정교한 카르텔의 ‘플래닛’ 램프. 우_루이비통과 협업한 ‘블라섬’ 스툴의 골드 버전.

좌_크리스털처럼 정교한 카르텔의 ‘플래닛’ 램프. 우_루이비통과 협업한 ‘블라섬’ 스툴의 골드 버전.

수많은 LED TV를 설치한 LG의 전시.

수많은 LED TV를 설치한 LG의 전시.

수많은 LED TV를 설치한 LG의 전시.

투명하거나 반짝거리거나

최근에 도쿠진 요시오카가 디자인한 제품들을 보면 투명하거나 반짝이는 재료도 무척이나 선호한 것을 알 수 있다. 2012년에 선보인 글라스 이탈리아(Glas Italia)의 ‘루미너스(Luminous)’ 테이블은 이탈리아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유리 가구 브랜드와의 협업답게 유리 외에는 다른 마감재를 배제한 극도로 깨끗하고 투명한 테이블이다. 그는 같은 브랜드를 통해 2014년에는 투명한 유리 의자인 ‘프리즘(Prism)’을, 2017년에는 크리스털 같은 느낌의 유리 테이블인 ‘파운틴(Fountain)’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르텔(Kartell)의 ‘스파클(Sparkle)’ 스툴과 ‘플래닛(Planet)’ 램프 역시 모두 플라스틱이지만 정교하게 커팅된 크리스털 같은 느낌을 주는 제품들이다. 또한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은 가구가 집에만 있는 물건이라는 고정관념을 깬다는 콘셉트의 ‘오브제 노매드(Objets Nomades)’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는데, 도쿠진 요시오카 역시 2017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가 브랜드 고유의 꽃 패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블라섬(Blossom)’ 스툴은 소용돌이무늬의 나무와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만들었는데, 24캐럿으로 도금한 ‘블링블링한’ 버전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수 제작된 종이를 접었다 펼치면 의자가 완성되는 드리아데의 ‘허니 팝’ 체어.

특수 제작된 종이를 접었다 펼치면 의자가 완성되는 드리아데의 ‘허니 팝’ 체어.

특수 제작된 종이를 접었다 펼치면 의자가 완성되는 드리아데의 ‘허니 팝’ 체어.

공간을 반짝거리게 만드는 카르텔의 ‘스파클’ 스툴.

공간을 반짝거리게 만드는 카르텔의 ‘스파클’ 스툴.

공간을 반짝거리게 만드는 카르텔의 ‘스파클’ 스툴.

상상 그 이상의 비주얼

“사람들이 공간에 들어섰을 때, 그 겉모습만 보고도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라”는 도쿠진 요시오카의 말처럼 그의 손길이 닿은 공간은 언제나 사람들의 상상 그 이상이었다. 2007년,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그가 선보인 ‘토네이도(Tornado)’는 수많은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엄청난 첨단 기술이 도입된 것 같지만 실상은 단지 수만 개의 투명 빨대를 하나 가득 채웠을 뿐인 공간. 하지만 그 모습이 마치 고요한 구름 위나 파도가 멈춘 넓은 바다 한가운데와 같은 느낌을 준 것이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그의 전시 <스펙트럼>에서 이 공간이 재현되기도 했다. 이 전시에서는 단순한 재료를 바라보는 독특하고 파격적인 그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는데,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레인보 처치(Rainbow Church)’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선으로 좁아지는 공간의 끝에 9m 높이로 배열된 프리즘 블록 450여 개를 통과한 빛이 전시장에 발산되며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설치 작업으로, 그가 프랑스 니스를 여행하던 중 방문했던 로제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그는 크리스털로 유명한 스와로브스키(Swarovski)와도 함께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2만 개의 크리스털을 커튼처럼 길게 드리운 2007년 긴자의 플래그십 스토어, 7m 높이의 벽면에 3,400개의 크리스털을 박은 2013년의 스위스 바젤 월드 파빌리온 등이 그렇다. 또한 그가 2017년에 LG와 함께한 전시 <미래의 감각(S.F_Senses of Future)>은 처음에는 의자인 듯 보였던 전시물이 알고 보니 LED TV였다는 반전이 있는 전시였는데, TV 속 영상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는 생동감이 있었다. 그는 아마도 빛, 소리, 향기 등 형태가 없는 요소로 관람객의 호기심을 신선하게 자극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듯하다. 도쿠진 요시오카의 작업들은 이처럼 겉으로는 컬러도 밋밋하고 모양도 단순해 보이지만, 극한의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이끌어내는 임팩트를 지니고 있다. 그는 시작부터 늘 조용하지만 강한 제품을 디자인해왔고 그 사실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스펙트럼>에서 공개된 설치 작품 ‘레인보 처치’.

<스펙트럼>에서 공개된 설치 작품 ‘레인보 처치’.

<스펙트럼>에서 공개된 설치 작품 ‘레인보 처치’.

구름의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닮은 모로소의 ‘클라우드’ 소파.

구름의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닮은 모로소의 ‘클라우드’ 소파.

구름의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닮은 모로소의 ‘클라우드’ 소파.

CREDIT INFO

정윤주
사진제공
모로소(02-3443-1952), 보에(02-517-6326), 비욘드 뮤지엄(02-577-6688), 카르텔(02-517-2002), 도쿠진 요시오카 공식 홈페이지(www.tokujin.com)
2019년 01월호

2019년 01월호

정윤주
사진제공
모로소(02-3443-1952), 보에(02-517-6326), 비욘드 뮤지엄(02-577-6688), 카르텔(02-517-2002), 도쿠진 요시오카 공식 홈페이지(www.tokuj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