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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들의 아리아 향연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클래식 애호가들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유명 오페라의 명곡만을 골라 무대에 올리는 갈라 콘서트가 앞다퉈 열리기 때문이다.

On September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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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라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와 ‘가면무도회’ 공연 모습.

라벨라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와 ‘가면무도회’ 공연 모습.

라벨라오페라단·그랜드오페라단 갈라 콘서트

'믿고 보는' 오페라단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라벨라오페라단은 10월 12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그랜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 2탄-베르디 vs 바그너'를 공연한다. 김현경, 강혜명, 김성혜, 이미경, 김소영 등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 5명이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와 바그너의 음악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두 거장이 만든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 '가면무도회' '탄호이저' '발퀴레' 등에 나오는 노래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나부코' '아이다' '신들의 황혼' 속 합창곡과 '로엔그린'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의 전주곡도 연주한다. 사실상 두 음악가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음악회다.

1813년에 태어난 두 동갑내기 작곡가는 19세기 오페라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지만 서로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은 전혀 달랐다. 베르디는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성악가 중심의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주인공 대부분은 연약한 심성의 인물이었고 악당마저도 관객의 동정을 받는 사람으로 표현했을 만큼 휴머니즘이 강했다.

김현경은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가 되어 '이상해! 아 그이던가(E strano! Ah forse lui)'를 부르고, 김성혜는 '리골레토'에 나오는 질다로 변신해 '그리운 그 이름(Caro nome)'을 선사한다. 두 소프라노는 귀에 착착 감기는 서정적이면서 애틋한 목소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일 트로바토레'의 레오노라를 맡은 소프라노 강혜명은 '조용한 것은 밤이라네(Tacea la note placida)'를, 또 아추체나를 연기하는 메조소프라노 김소영은 '불꽃은 타오르고(Stride la vampa)'를 연주한다.

디보들도 기량을 뽐낸다. 바리톤 박경준은 '가면무도회'에 나오는 레나토의 아리아 '일어나라, 너의 아들로부터(Alzati! La, tuo figlio)'를 부르고, 테너 김중일은 강혜명과 호흡을 맞춰 아멜리아와 리카르도의 이중창 '당신과 함께 있겠소(Teco io sto)'를 선보인다. 김중일(만토바 공작), 박경준(리골레토), 김성혜(질다), 김소영(막달레나)이 노래하는 '리골레토' 속 4중창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그대(Bella figlia dell'amore)'도 기대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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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라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와 ‘가면무도회’ 공연 모습.

라벨라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와 ‘가면무도회’ 공연 모습.


이에 반해 바그너는 장대한 음악 스타일이 주를 이뤘다. 독일 오페라답게 음악적인 면뿐만 아니라 연극적인 면도 중시했다. 이 때문에 드라마로서의 완성도와 노래 못지않게 기악 파트도 신경 썼다.

소프라노 이미경은 '탄호이저'에 나오는 엘라자베스의 아리아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Dich, teure halle)'를, 바리톤 박대용은 볼프람의 아리아인 '저녁 별의 노래(O du, mein holder Abendstern)'를 부른다. 또한 이미경은 '발퀴레'의 지글린데로 변신해 지그문트 역을 맡은 테너 이현종과 함께 '그대는 나의 봄(Du bist der Lenz)'을 연주한다. 지휘는 양진모, 연주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가 안주은은 해설까지 담당해 1인2역을 맡는다.

창단 22주년을 맞은 그랜드오페라단은 오롯이 '라 트라비아타' 한 작품에만 집중하는 음악회를 10월 25일(목)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라 트라비아타 인 콘서트(La Traviata in Concert)'라는 타이틀로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노래한다. 유럽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차세대 최고의 '나비부인'으로 평가받은 소프라노 윤정난은 비올레타가 되어 '이상해, 이상하구나!(E strano, e strano!)' '아, 그이던가(Ah, fors'e lui che l'anima)'로 이어지는 폭풍의 슬픔을 표현한다. 또한 사랑도 잃고 희망도 잃은 채 그저 죽음만을 기다리는 여인의 아픔을 담은 '지난 날들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도 관객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극장에서 '프리츠 분덜리히 이후 최고의 리릭테너'로 평가받은 김동원은 알프레도 역을 맡아 '불타는 가슴을(Lunge da lei)' 등을 들려준다. 그는 윤정난과 호흡을 맞춰 이중창 '파리를 떠나서(Pargi, o cara)'도 선보인다. 제40회 베르디 국제콩쿠르 최연소 1위와 베르디의 목소리(Voce Verdiano)상을 받은 한명원은 제르몽이 되어 바리톤의 아리아 중 가장 유명한 '프로방스 내 고향으로(Di Provenza il mar, il suol)' 등을 부른다.

이 밖에 바리톤 서동희·문영우·서정민, 메조소프라노 최승현·황혜재, 테너 김인재·민경환 등도 힘을 보탠다. 스폴레토스페리멘탈레 극장 상임지휘자이자 페루지아 국립음악원 교수인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봉을 잡아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메트오페라합창단과 함께 멋진 하모니를 펼친다. 예술총감독 및 연출은 안지환, 합창지휘는 이우진, 음악코치는 김지은·백순재가 맡는다.

CREDIT INFO

취재
민병무 기자(여성경제신문)
기사제공
여성경제신문
2018년 10월호

2018년 10월호

취재
민병무 기자(여성경제신문)
기사제공
여성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