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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흔한 남자, 지성

지난해 SBS <피고인>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그가 한층 가벼워진 일상 연기로 돌아왔다. <아는 와이프>에서 지성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30대 남자 ‘차주혁’을 연기한다.

On September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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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만이네요.(웃음)
전작 <피고인>이 어두운 기운의 드라마여서 밝은 기운의 드라마를 하고 싶었어요. 대신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 내 주변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사실 애초엔 유부남의 일상을 연기하는 게 부담스러워 캐스팅을 거절했어요. 제가 맡은 역할이 그야말로 '행복하고 싶은 남자' '너무 평범하고 흔한 남자'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보는 이들이 공감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됐거든요. 고민 끝에 용기 내서 출연하게 됐어요.


<쇼핑왕 루이>를 연출한 이상엽 PD는 애초부터 '꼭 지성이어야 한다'라는 일념으로 섭외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의 일상적인 연기가 궁금했고, 지성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차주혁'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서다.


현실 부부의 연기가 인상적인데, 실제로 공감했던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그 부분의 연구가 필요했어요.(웃음) 현실에선 아내에게 배려라고 했던 행동이 극 중 캐릭터는 배려가 아닌 강압적으로 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 차이를 두고 고민했는데, 그게 또 재미있더라고요. 누군가의 남편으로 어떻게 성숙해야 하는지 공부하며 촬영하고 있어요.


극 중 '사내 절친' 장승조 씨도 유부남인데, 두 사람이 현장에서 어떤 얘기를 나누나요?
공통점이 많더라고요. 한 예로, 저는 해외여행을 가면 아침 5시에 일어나 조깅을 해요. 미리 뛰어다니며 운동 겸 그곳 도시를 사전 답사 하면서 좋은 곳은 기억했다가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다시 가서 아는 척을 엄청 하거든요.(웃음) 그런 부분이 승조 씨도 비슷해요. 그래서 승조 씨에게 "우린 비슷한 면이 많아"라고 했더니 "잡혀 사는 것도 비슷하죠"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참고로 전 육아엔 자신 있습니다.(웃음) (최근 지성은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아내 이보영과는 6년간 공개 열애 끝에 2013년 결혼식을 올렸고, 2015년 첫딸을 낳았다.)


말이 나온 김에, 그의 '조깅 예찬'은 유명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러닝은 생각을 좀 더 밝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준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파리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센강에서 조깅을 해봐라. 해 뜰 무렵 노트르담 성당이나 에펠탑 앞을 뛰면 기분이 정말 좋다. 비로소 그 도시가 왜 아름다운지 알 수 있다"며 변치 않는 조깅 예찬을 펼치기도 했다.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배우가 아니면 뭘 했을까요?
야구 선수요. 어릴 적 꿈은 야구 선수였고, 지금도 저는 야구가 무척 재미있고 좋아요. 야구팀에 들어가 취미로 즐기고 싶은데, 가정생활에 소홀해질 거 같아 미루고 있어요.


상대역인 한지민 씨와의 현실 부부 연기도 인상적이에요.
사실 지민 씨와는 처음 작품을 함께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의견을 공유하는 게 조심스럽기도 하고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놀랄 만큼 배려가 깊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덕분에 첫 촬영부터 벽이 없었어요. 더구나 지민 씨가 아이를 무척 좋아해요. 아이와 함께 촬영하는 게 쉽지 않은데, 둘 다 아이를 좋아하니까 촬영이 수월하더라고요. 아기랑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지민 씨를 보면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게 저절로 느껴져요.


한지민이 말하는 지성은 "든든한 배우"다. 화면 속 모습보다 실제 모습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것. 특히 촬영 현장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긍정 에너지가 주변 스태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


'갓지성'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갓지성'이라고 불리기엔 부족하죠. 늘 새로운 작품에 임할 때면 '이번 작품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하는데, 결국은 내 역할에 대한 스스로의 공감이 중요하더라고요. 전작 <피고인>에선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자식을 목숨 걸고 꼭 살리겠다는 마음이 아빠로서 공감됐고, <아는 와이프>에서는 일반적인 부부들도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게 만만찮은 사회라는 게 공감이 됐어요. 아이 키우기도 얼마나 힘들어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연기라 지금도 늘 고민이고, 숙제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대단하고 감사한지 알고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사진제공
나무엑터스
2018년 09월호

2018년 09월호

에디터
하은정
사진제공
나무엑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