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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식품 X-파일

지난해 국내로 수출하는 중국 현지 수산물 공장의 10곳 중 7곳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국내로 들여온 수입 농·임산물 중 부적합 판정이 난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산이며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항목으로 적발된 수입품의 대부분도 중국산이었다.

On September 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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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점령한 중국산 식품

'중국산 산낙지를 국내산으로 속인 음식점 적발' '보따리상 기획 단속 통해 불법 반입된 농산물 적발' '오징어를 문어로 속인 중국산 가공품 판매 중단'….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중국산 농수산물 관련 뉴스다.

수입 농수산물은 수입 과정에서 서류 검사, 관능 검사, 정밀 검사 등을 통해 안전과 위생 상태 등 유해성 유무를 심사받는다. 그러나 지난해 JTBC 보도에 따르면 수입 식품에 대한 정밀 검사율은 23%에 불과하다고 한다(2017년 9월 보도). 수입 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샘플 검사로 진행되고, 수입 허가를 받은 물품 뒤에 밀반입용 물품을 적재해 숨기는 이른바 '커튼치기' 수법 등 수입업자들의 꼼수도 있으니 단속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검사를 통해 폐기 처분이 내려져도 폐기 제품을 수입업자가 몰래 빼돌려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또 김치와 같은 가공식품의 경우 국내산 김치에는 해썹(HACCP) 인증(식품안전관리인증)이 요구되는 등 위생 관리에 힘쓰지만, 중국산 김치에는 이 같은 조건이 적용되지 않아 미덥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더 큰 문제는 자가 소비의 명목으로 보따리상(다이궁)이 들여와 불법 유통되는 물품이다. 이렇게 들여온 물품 중 상당수가 일명 '포대갈이'를 통해 원산지를 속여 국내산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보따리'라고는 하지만 그 양도 만만치 않다. 보통 1인당 40㎏ 이하의 식품은 관세를 물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는데, 이렇게 모은 양이 상당하다. 밀반입 제품은 감시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다 보니 농약이나 방부제, 중금속 등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곤 한다.

가정에서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비싸더라도 국내산 농수산물을 구입하지만, 문제는 외식이다. 학교 급식업체, 휴게소, 회사 구내식당에서는 물론이고 상당수의 음식점에서는 중국산 농수산물을 사용한다. 각 음식점 내 원산지 표기가 의무화돼 있지만 이마저도 믿을 수 없다. 음식점마다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내걸고 있지만 한 해 중국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양을 보면 의문이 든다. 그 많은 중국산 농수산물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여기에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원료까지 따진다면 누구나 중국산 농수산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중국산 농수산물의 실체를 알아봐야 하는 이유다.

PART 01 기준치 이상의 농약과 세균이…
농산물·김치·가공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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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농·임산물은 연간 약 8억 5,000달러(약 9,684억원)어치 이상이다. 이는 미국(15억 달러)에서 들여오는 물량의 절반이지만, 보따리상이 들여오는 물품까지 고려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입산 농·임산물 중 중국산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부적합 판정이 난 사례가 월등히 많다는 점이다. 2016년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농·임산물 중 부적합 판정이 난 1,096톤 중 절반 가까이인 483톤이 중국산(1위)이었고, 필리핀과 캐나다산이 그 뒤를 이었다. 수산물이나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항목 부적격 품목도 모두 중국이 1위였는데 2·3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히 앞선 수치다. 특히 식품첨가물에서 부적합 판정이 난 식품 345톤 중 304톤이 중국산이었다. 농·임산물 수입량 1위인 미국이나 3위인 호주(3억 7,000달러)가 농·임산물 제품 중 부적합 판정이 난 국가 리스트 중 10위 안에 없는 것을 보면 확실히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농·임산물의 질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국내산 제품에서도 수시로 문제가 발생하지만 유독 중국산 농·임산물 수입품의 경우에는 수입업자들이 마진을 남기기 위해 값싼 제품을 고집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올해 2월 중국산 마늘종에서 기준치를 25배 가까이 초과한 잔류 농약이 검출돼 회수·폐기 조치가 취해졌다. 지난해 6월, 9월 등 과거에도 중국산 마늘종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돼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신선부추에서도 같은 성분의 잔류 농약이 22배나 검출됐다. 또 고추씨 분말(천연 향신료)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검출돼 폐기 명령이 내려졌으나 폐기 전 밀반출해 유통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2017년 9월).

고구마 줄기에서는 납이 기준치보다 3배 이상 검출됐으며(2016년 1월), 건고사리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의 2.5배를 초과해 나타났고(2015년 11월), 건목이버섯(2014년 1월)에서는 이산화황이 2배 이상 검출됐다. 또 숙지황에서는 벤조피렌이 기준치보다 3배 이상 검출돼 회수 조치를 받았다(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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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 80%가 사용하는 중국산 김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서 발표한 '음식점 농축산물 소비 실태'에 따르면, 음식점의 중국산 구매율은 배추김치가 79.8%로 80%에 육박했다. 김치 외에도 다진 마늘(43.7%), 깐 마늘(39.3%), 고춧가루(37.2%), 당근(36.6%)을 중국산으로 구입했다. 일각에서는 외식·급식업체에서 제공하는 김치의 중국산 비중이 90%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접 김치를 담가 손님상에 내놓는다는 식당도, 마늘이나 고춧가루(다대기) 등은 중국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해썹 인증 업체마저도 중국산 고춧가루로 김치를 만들어놓고서 국산 김치로 속여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마늘이나 고춧가루 등은 보따리상이 즐겨 밀반입하는 품목이다.

세계김치연구소가 식약처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소비되는 중국 김치는 2016년 기준 25만 3,432톤으로, 국내 김치 판매량과 비교했을 때 38.1%를 차지한다. 국내 김치 수출량이 해마다 감소하는 것과 달리 김치 수입량은 최근 10년간(2007~2017) 연평균 2.3%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국내산 김치 대비 중국산 김치의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김치 10kg 가격: 중국산 1만 3,000원 vs 한국산 3만~4만원) 유통된다.

중국산 김치에는 무슨 문제가 있을까? 오랫동안 중국산 김치의 위생·안전학적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세균, 이물질, 비위생적인 품질 상태, 화학 제제 오남용 등의 문제다. 김치류에 사용할 수 없는 식용색소 적색 제102호가 검출됐는가 하면(2015년 4월), 병원성 대장균도 검출됐으며(2013년 12월), 모래나 뾰족한 플라스틱 조각, 쇠 볼트 등 이물질도 발견된다(2017년 3월). 또 방부제가 검출되거나(2017년 9월), 고추씨 가루에서는 금속성 이물질도 발견됐다(2015년 4월).

지난해 식약처가 우리나라로 식품을 수출하는 수출국 현지 해외 제조업소 406곳에 대해 현지 실사를 실시한 결과 위생 관리가 불량한 55곳 중 19곳이 중국업체였으며, 이 중 12개 업체가 김치 공장이었다. 나머지 업체는 소스류, 식품첨가물, 절임류, 땅콩 등 견과류 가공품 등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세계김치연구소 위생안전성분석센터 하지형 박사는 "사람이 섭취하는 식품에서 요인별 위해도의 경중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정하라면 식중독 세균이다"라고 지적했다. 단 1건의 식중독 사고라도 집단 식중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근본 원인으로 "저렴한 수입 단가를 고집하는 수입업자의 관행"을 꼽으며 "이물질 검출, 저급 품질, 식중독 세균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저가 중국산 김치가 난무한다"라고 지적했다.

첨가물 범벅 가공식품 더 위험해

올해 초에는 식품첨가물이 기준치보다 최고 138배나 초과된 중국산 편강(생강 당절임)이 적발됐다. 편강의 경우 좋은 색깔이 나도록 사용하는 식품첨가물 성분인 이산화황이 기준치보다 29배에서 최고 138배나 초과해 과다 섭취하는 경우 호흡기 질환을 불러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에서는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수 없는 사이클라메이트가 검출된 중국산 명이나물(절임 식품)도 적발했다(2018년 4월). 식당에서 쓰이는 양념을 첨가한 달걀에서는 세균이 1억 4,000만 마리나 나오기도 했다(2017년 9월).

PART 02 중국 업체 10곳 중 7곳이 부적격
수산물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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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방사능 걱정으로 일본산 수산물 구입을 꺼려한다. 그러나 중국산 수산물의 유해성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국내에 매년 평균 80만 톤 가까운 중국산 수산물이 수입되고 있으나 그 결과를 보면 놀랍다. 우선 식약처의 '중국산 수산물 품목별 수입 현황'에 따르면 소금을 제외한 나머지 수산물 중 가장 많은 양이 수입된 품목은 까나리가 32만 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타 어류, 바지락, 오징어, 낙지, 아귀, 조기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금액이 오간 품목은 낙지로, 약 9억 1,000만 달러(약 1조 255억)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와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중국 수산물 현지 위생 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현지 위생 점검을 실시한 중국 수산물 수출업체 총 135곳 중 위생 관리 미흡으로 시정 조치를 요구받은 업체 수는 98곳으로 약 72.5%에 달했다. 10곳 중 7곳이 위생 기준을 위반한 셈이다. 더구나 중국산 수산물 수출 등록업체 대비 실제 점검이 이뤄진 업체의 비율이 2016년 기준으로 최대 2.1%에 불과해 사실상 중국산 수산물의 위생 상태는 더욱 심각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당시 지적된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해수부는 부적절 수출업체에 교차 오염 우려, 유독 물질의 부적절한 사용 및 미표시, 곤충·해충 유인 우려 등이 있었다고 한다. 박완주 의원은 "중국산 수산물 수입 금액이 매년 늘고 있음에도 현지 수출업체의 위생 상태가 불량하다는 것은 국민 먹거리 안전이 위협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해수부는 현지 점검업체 숫자를 늘려 수입 수산물의 위생 수준 향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발암 물질, 중금속, 항생제 범벅된 중국산 수산물

2016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이 해수부와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년간(2016년 기준)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수산물 중 241건이 수입 부적합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부적합 처리된 수입 수산물 중에는 '위험 물질 검출'이 77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용 금지 발암성 동물용 의약품인 니트로푸란, 절대 쓰지 말아야 할 발암성 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경우도 있었다. 수산물에 사용이 금지된 말라카이트 그린은 2005년 중국산 장어에서 다량 검출돼 파문을 일으킨 바 있는 물질이다.

그런가 하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이산화황,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 신장 손상 등을 일으키는 납, 카드뮴 등 중금속도 51건이나 검출됐다. 또 수산물의 중량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물을 주입한 경우는 53건, 복어 독 잔류 4건, 세균 2건, 낚싯바늘 등 이물질 발견도 17건이었다.

당시 김성찬 의원은 "중금속이나 항생제와 같은 위험 물질은 이미 양식장에서부터 발생되는 문제임에도 정부의 합동조사는 엉뚱하게 수산물 가공 시설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효율적인 현지 위생 점검보다는 수출 당사국인 중국 위생당국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요청과 수입 수산물 부적합 품목 발견 시 강력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식약처의 자료를 보면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에서도 꾸준히 유해 물질이 발견된다. 활미꾸라지에는 동물용 의약품(오플록사신)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됐는데, 적발이 되더라도 근절되지 않고 계속 뉴스에 오르내리는 품목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된 미꾸라지 8,300톤 가운데 95톤에서 항생제가 검출돼 반송됐다"며 "추어탕이나 가공용으로 쓰이는 항생제 미꾸라지가 어떻게 수입될 수 있느냐"고 김영춘 해수부 장관에게 항의한 바 있다.

그 밖에도 활꼬막(새꼬막)에서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했고(2016년 12월), 냉동 다슬기살(자숙)에서 납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2016년 10월). 냉동 갯가재살과 활낙지에서도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2016년 6·7월).

게다가 올해 4월 중국산 소금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돼 충격을 줬다. 소금 1kg당 무려 681개에 달했다. 이는 스페인 연구진이 자국 소금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1kg당 50~280개)와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치다.

문제는 원산지 속임

해수부는 매해 여름, 보양식으로 쓰이는 수산물에 대해 일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원산지 둔갑 우려가 높은 수산물이 대상이다. 지난해 여름 해수부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관세청, 경찰청과 함께 뱀장어, 미꾸라지 등 원산지 표시에 대해 특별 단속을 한 결과 89개 업체를 적발했다. 이들은 중국산 민물장어와 미꾸라지를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했다. 일반음식점 14곳, 유통업체 9곳, 재래시장 5곳, 횟집 3곳, 중소형 마트 1곳 등 34개 업체가 고발됐다.

뱀장어와 미꾸라지는 수입산과 국내산이 비슷해 원산지 구별이 어렵다는 점에서 더 속기 쉽다. 특히 갈아 만드는 추어탕은 일반 소비자들이 사실상 구별이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추어탕의 약 80%에 중국산 활미꾸라지가 사용될 정도로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지만 국내산 미꾸라지는 통상 중국산보다 ㎏당 1,000〜2,000원가량 비싸게 거래돼 불량 유통업자들의 먹잇감이 되곤 한다.

이를 위해 해수부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유전자 분석을, 관세청은 수입물품유통이력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원산지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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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전문가에게 물었다
중국산 김치, 먹어도 되나요?

지난 2005년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돼 그야말로 뉴스를 도배한 일이 있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산 김치 수입은 늘어났다. 우리가 먹는 김치는 과연 안전할까? 식품 전문가 강남 세브란스병원 김형미 영양팀장에게 물었다.

Q 단체 급식소에서 김치를 구입하는 기준이 있나?
영양사가 수입업체의 위생을 확인하고자 제조규격서를 통해 생산 과정에 대한 감독, 품질 조사 여부를 확인한다.

Q 국내 모든 배추김치 제조업체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해썹)을 통과해야 판매업을 할 수 있다. 수입품엔 해당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사실상 중국산 김치는 위생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한다.
어느 나라든 농수산품, 가공식품의 질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중국산이라고 질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최근 중국에서도 식품 안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산 김치 판매·제조업체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려면, 일단 위생적인 제조 공장을 갖추고 인력을 훈련해야 한다. 위생 상태 유지를 위한 유통 기반을 구축하고 모니터링도 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위생 상태 조사 및 검증을 위한 사회적 비용을 추가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충족하려면 중국산 김치의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합리적 요구가 선행된다면 자연스럽게 식품 안전 수준이 높아질 것이다.

Q 중국산 식품의 위생 관리를 위해 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안전을 고려한 제품 규격 기준을 갖추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중국 농가 및 가공 공장을 선정해야 한다. 혹은 국가가 규격과 감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있는 업체에게만 수입권을 주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Q 식품 위생·안전 분야 발전을 위해 소비자가 지녀야 할 태도가 있다면?
대다수 소비자들은 식사비용에 따라 음식점을 선택한다. 식당이나 단체 급식소가 저렴한 식자재와 중국산 김치를 선택하는 이유다. 위생적인 식품에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수입식품에 대한 정보는 식품안전 정보 포털 사이트인 '식품안전나라'(www. foodsafety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중 국내 반입이 금지된 제품은 식품안전나라에서 '위해식품 차단 목록'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니 구매 전 통관 가능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새우

중국 현지에서는 무슨 일이?

크기가 큰 새우 중 유난히 통통한 새우는 의심해봐야 한다. 중국에서는 새우의 중량을 늘리기 위해 젤리 접착제인 아교를 넣어 충격을 줬다. 접착제의 일종인 아교를 새우 몸통에 주입하면 새우가 더 싱싱해 보이고 중량을 20~30%나 늘릴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중국산 새우가 많이 유통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PART 03 암을 부르는 혈압약, 유해 물질 검출 액체 괴물…
건강 위협하는 약품·공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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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약을 복용하지만 그 약으로 인해 암에 걸린다? 최근 문제가 된 중국산 혈압약에 대한 이야기다. 식약처가 발암 가능 물질을 함유한 중국산 원료 의약품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약에 대해 잠정 판매 중지 조치를 내린 이후에도 추가 품목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고혈압약 59종에 판매 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당초 문제가 불거진 제품은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의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한 고혈압약으로, 유럽에서 이 회사가 만든 일부 원료에서 검출된 불순물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드러나 자진 회수 처리됐다. 이후 식약처는 NDMA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제조 공정을 시작으로, 모든 발사르탄에 대해 순차적으로 자료 검토 및 수거 검사를 진행해왔다. 이어 중국 루하이 룬두사의 원료를 사용한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 제품에서 공업용 화학 물질인 NDMA가 관리 기준인 0.3ppm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고혈압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 환자 수는 600만 명에 이른다.

최근 라돈 침대가 소비자를 공포로 몰아넣었는데 중국에서 수입한 라텍스 침대에서도 고농도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폐암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중국산 침대 매트리스에서 안전 기준(148베크렐)의 7.2배에 달하는 라돈 1,075베크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현지 공장을 통해 국내 한 중소 업체가 생산한 침대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방사능119 측정소'를 만들어 시민들이 가지고 오는 각종 제품에서 방사능과 라돈 검출 여부를 측정한 바 있다. 이곳에서 이들이 측정한 제품 중 방사능과 라돈 등이 검출된 라텍스 제품의 원산지와 구입 장소는 중국이 80.3%(57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어린이 장난감, 휴대폰 케이스에도 발암 물질 검출

직접적으로 섭취하지 않아도 발암 물질이 나와 접촉을 통해 건강에 해를 가하는 제품들이 있다. 늘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 그리고 휴대폰 케이스가 그것이다. 지난해 8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폰 케이스 30개(합성수지 재질 20개, 가죽 재질 10개)를 시험·검사한 결과 이 중 6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나왔다. 이 6개 제품은 모두 중국산이었다. 이 가운데 3개 제품에서는 1급 발암 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됐는데, 그중 하나는 유럽연합(EU) 기준 최대 9,219배를 넘어 충격을 줬다. 납은 유럽 기준을 최대 180.1배 초과해 검출됐으며, 1개 제품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BP)가 유럽 기준을 1.8배 초과해 검출됐다.

카드뮴은 노출되면 폐와 신장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고 납은 인체에 흡수되면 혈중에 분포했다가 90% 이상 뼈에 축적되며, 고농도의 납에 중독되면 식욕 부진, 빈혈, 소변량 감소, 팔다리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로 분류되며 간·심장·신장·폐·혈액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생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해 물질은 대부분 케이스를 꾸미기 위해 붙인 큐빅·금속 장식품에서 검출됐다.

그런가 하면 요즘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액체 괴물'에서도 유해 물질이 발견됐다. 역시 중국산 제품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말, 가정용 어린이 제품 및 완구류 등의 제품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액체 괴물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문제가 됐던 CMIT·MIT가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액체 괴물은 액체와 고체 중간 정도 질감의 장난감으로 정해진 형태 없이 자유자재로 늘어나 인기를 얻고 있다. 문제는 직접 맨손으로 만지는 특성상 건강에 더 위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가습기 사태로 알려졌듯 CMIT는 심각한 피부 발진·피부 알레르기·안구 부식과 체중 감소를, MIT는 피부 자극·피부 부식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이들 중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되기도 했다.

PART 04 국내산 농수산물 구별법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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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구별법

  • 1 밤

    국산은 알이 굵고 윤택이 많이 나면서 속껍질이 두껍고 잘 안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 중국산은 반대로 윤택이 없고 속껍질이 얇고 잘 벗겨진다.

  • 2 고사리

    국산 고사리는 줄기 아랫부분의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 있으며 먹을 때 줄기가 연하게 느껴진다. 중국산은 줄기 아랫부분을 칼로 자른 것처럼 단면이 매끈하고 먹을 때 줄기가 질기게 느껴진다.

  • 3 마늘

    국산 마늘은 가는 수염뿌리가 발달하고 속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 중국산은 수입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꼭지가 국내산보다 더 날카롭다. 색깔도 중국산이 더 밝다. 통마늘인 경우 중국산은 통관 문제로 뿌리가 잘려나가 있지만 국내산은 뿌리가 붙어 있다.

  • 4 생강

    국산 생강은 표면이 매끈하고 향이 진하다. 중국산은 국산보다 굵은 반면 향이 적다.

  • 5 송이버섯

    국산 송이버섯은 뿌리에 흙이나 이물질이 묻어 있지만 중국산은 수입 과정에서 이물질을 인위적으로 제거해 국산보다 깨끗하다. 자루가 길고 단단하면 국산, 짧고 물렁물렁하면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다.

  • 6 소금

    국산 천일염은 입자가 고르고 입자별 각이 뚜렷하며 맛을 보면 짠맛 뒤에 감칠맛이 남는다. 중국산 소금은 입자가 고르지 않고 입자의 마모나 깨짐이 심하며 염도가 높아 맛이 쓰고 손으로 만지면 잘 부서지지 않는다.

  • 7 고춧가루

    국산 고춧가루는 빛깔이 연하고 매운맛과 냄새도 약하다. 입자가 부드럽고 곱다. 중국산은 입자가 크고 거칠며 매운맛과 냄새가 강하다.

  • 8 곶감

    국산 곶감은 과육에 탄력이 있고 밝은 주황색으로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 있다. 중국산은 과육이 딱딱하거나 반대로 물렁물렁하고, 색은 탁한 주황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꼭지가 네모난 모양으로 깎여 있으면 중국산이라 의심할 만하다.

  • 9 새우젓

    새우젓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비벼보았을 때, 소금 알갱이가 만져지는 게 많다면 중국산이나 베트남산이라고 의심해볼 수 있다. 또 외국산은 배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소금을 많이 써서 맛을 보면 유독 짜고 쓴맛이 난다. 마지막으로 외국산은 발효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국물 색이 맑고 국내산은 숙성이 잘돼 국물 색이 매우 탁한 편이다.

  • 10 표고버섯

    국산 표고버섯은 갓의 크기가 불규칙하면서 넓적하고 갓 표면의 골이 얕고 뚜렷하지 않다. 또 갓 표면은 진한 갈색이다. 중국산은 이 같은 특징과 반대라고 보면 된다.

  • 11 도라지

    국산 통도라지(껍질을 벗기지 않은 도라지)는 원뿌리가 인삼처럼 2〜3개로 갈라진 것이 많지만 중국산은 1개가 일직선으로 자란 것이 주를 이룬다. 국산 깐 도라지는 깨물어보면 부드러운 느낌이 나고 쓴맛이 거의 없으며 길이가 짧다. 반면 중국산은 깨물면 질긴 느낌과 쓴맛이 강하고 길이가 다양하다.

  • 12 배추

    겉은 파랗고 속은 노란 국산 배추는 잎의 식감이 연하고 수분 함량이 풍부하며 단맛과 고소한 맛이 난다. 중국산은 몸집이 크고 속이 연한 노란색을 띠며 잎이 구불구불 휘어져 있다. 국산 배추에 비해 잎이 질기고 건조해 맛과 향이 거의 없다.

  • 13 땅콩

    국산 피땅콩은 겉껍데기에 흙 등이 묻어 있으며 씨방 자루가 달려 있는 것이 많다. 겉껍데기가 두꺼워 잘 부서지지 않는다. 반면 중국산은 이와 반대다. 볶은 땅콩의 경우 국산은 껍질을 벗겨보면 안쪽 색깔이 흰색이지만 중국산은 묵은 냄새가 나고 껍질 안쪽의 색깔이 갈색을 띠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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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구별법

  • 1 고등어

    국내산은 등 쪽 물결무늬가 점점 흐려지지만 외국산은 옆줄 비늘 선까지 뚜렷하다. 또 배지느러미 윗부분이 흰색이면 국산 고등어, 검은색이면 외국산이다.

  • 2 가오리

    국산 가오리는 등이 황갈색이지만 수입산은 엷은 노란색이다. 국산은 꼬리가 가늘고 길며, 수입산은 꼬리가 통통하고 짧다.

  • 3 명태

    국산은 몸이 가늘고 측편으로 입은 크며 크기가 대체로 작다. 등 쪽에는 폭이 좁은 파상 무늬가 머리 뒤쪽에서 꼬리까지 있다. 수입산은 등 쪽이 연한 갈색이며 폭이 좁은 파상 무늬가 있다.

  • 4 참조기

    중국산 부세와 비슷해 속기 쉽다. 국산 참조기는 머리에 다이아몬드 돌기가 있고 입이 붉다. 반면 중국산 부세는 배 부분이 황금색을 띠고 몸높이가 높다.

  • 5 갈치

    국산 갈치는 등지느러미가 투명하며 실꼬리가 대체로 가늘고 길다. 수입 어종은 등지느러미가 검은색을 띠고 국내산에 비해 유난히 광택이 난다.

  • 6 낙지

    국산 낙지는 대부분 살아 있는 상태로 유통되며 신선하고 활동성이 좋다. 색은 회백색 또는 회색이며 중국산보다 다리가 가늘고 길다. 머리는 작으며 흡반(빨판)은 중국산보다 작고 앞으로 더 돌출돼 있는 것이 특징. 반면 중국산은 갈색인 경우가 많고 산낙지라 하더라도 장시간 수송에 따라 활동성이 적다. 또 머리에 돌기가 있고 생식기 끝은 뭉툭한 주걱 모양이다.

  • 7 아귀

    국산은 몸 빛깔이 회갈색을 띠며 입안이 붉은색이다. 배 부분은 갈색 바탕에 흰색을 띤다. 각 지느러미는 붉은색을 띠며 등 부위는 망상 무늬로 덮여 있다. 수입산은 복부 주변이 흑갈색을 띠며 가슴 지느러미와 배 쪽이 희다. 주로 내장을 제거한 상태로 수입돼 유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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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5 일본 주간지에 보도된 르포 기사
너무 위험한 중국산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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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이 자국 내 중국 식품에 대한 현실을 고발해 화제가 됐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이 자국 내 중국 식품에 대한 현실을 고발해 화제가 됐다.


일본의 주간 시사·대중 잡지 <주간문춘>에서는 2017년부터 2018년 3월까지 '주간문춘 기자가 본 너무 위험한 중국산 식품'이라는 제목의 현지 잠입 취재 기사를 연재했다. 산둥성 일대를 돌며 취재한 기사는 적나라한 사진과 함께 게재돼 일본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 1 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 한 절임 채소 공장

이들이 취재한 내용 중 가장 심각한 품목은 절임 채소였다. 이들은 쓰촨성 일대 식품 공장을 돌며 취재했다. 공장에서 6시간 떨어진 곳에서 납품 받아온 채소는 냉장 설비 없이 쓰레기가 널린 지저분한 화물칸에 실려 운반되는데, 취재 당시 한낮의 온도가 35℃여서 채소에서는 악취가 났다. 이 공장에서는 바닷물을 이용해 채소와 마늘, 생강, 무, 당근 등의 절임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재료는 중국 김치 공장에 납품돼 김치 재료로 쓰이거나 '소금 절임 채소'라는 이름을 달고 국내와 일본으로 수출된다.

기자가 들여다본 제조 과정은 충격적이었다. 식품 발효조는 보기만 해도 역겨운 쓰레기 처리장 같은 모습이었다. 수년 전 바닷물을 넣고 교환하지 않아 흙탕물처럼 변한 발효조도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위생복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채소를 바닥에 늘어놓고 삽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 2 포르말린 사용하는 장어 양식장

광둥성 가오밍구에 위치한 장어 양식장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포르말린'을 사용하고 있었다. 포르말린은 독성을 지닌 무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주요 용도는 접착제, 플라스틱과 같은 각종 수지의 합성 원료 외에 마취제, 소독제, 살균제, 방부제, 방충제, 살충제로 쓰인다. 양식장은 넓은 부지에 콘크리트 수조 수십 개를 두고 장어를 양식한다.

수조 뒤편 창고에서는 파란 비닐 시트에 숨겨진 약품 수십 개가 발견됐다. 포르말린은 말라카이트 그린과 함께 발암 물질로 지정돼 사용이 금지된 약품이다. 직원들은 "수조를 닦는 데 사용했다"며 "사용하지 않았으니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지만 수조는 청소한 흔적 없이 더러웠다.

타이산 시의 한 양식장 대표는 "일부 양식장에서 장어의 집단 폐사 등을 막기 위해 '말라카이트 그린'이나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적발되더라도 1년간 영업이 중단될 뿐이어서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폭로했다.

# 3 상해가는 오징어, 악취 나는 생선

수산물 가공 공장도 심각했다. 산둥성 수산물 가공물 생산지 원덩 시에서 취재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곳 시장에서는 더러운 나무판 위나 전단지 등 불결한 환경 속에서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이 판매되고 있었고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생선 코너에서는 이미 부패되어가는 듯 분홍색으로 변한 오징어가 놓여 있었다. 더 가관인 것은 오징어 가공 공장. 그곳 직원들은 사복 차림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검게 오염된 장갑을 끼고 작업하고 있었는데, 먹어서는 안 되는 첨가물(산화 방지제)을 사용했다. 이 첨가물을 사용하면 신선하지 못해 색이 변색된 오징어의 색깔이 하얗게 변하고 갓 잡은 듯 모양도 탱탱해진다. 튀김용 흰살 생선을 가공해 판매하는 공장 역시 파리가 꼬이고 비린내가 가득했다.

# 4 제초제 뿌려 키우는 바지락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조개 가공 공장. 칭다오 인근 바다에서 조개를 잡아와 가공하고 있었다. 바지락은 마치 자갈처럼 공장 바닥에 쌓여 있었는데 강렬한 썩는 냄새와 함께 휘발유 냄새도 났다. 조개를 삶는 솥도 대단히 오래된 것으로 녹투성이였다. 그 안에는 썩은 냄새가 나는 검고 비린내 나는 물이 들어 있었다. 이를 취재한 기자는 이곳 바지락으로 만든 찜을 먹고 나서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다. 이 바지락은 일본에 수입돼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데, 바지락이 제초제나 농약 등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할 때 제초제를 뿌리는 이유는 방해 조류를 즉시 제거할 수 있어서라고. 여기에 강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공장 폐수가 섞여 수질이 나쁠 수밖에 없다.

# 5 최강 발암 물질 검출된 땅콩

국내에도 많이 수입되는 중국산 땅콩도 형편없다. 중국산 땅콩에는 아플라톡신이라는 자연계 최강의 발암 물질이 들어 있다. 이는 장기 섭취하면 간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중국산 땅콩에서 이 같은 성분이 검출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수확 후 건조 기간에 있었다. 이 지역이 중국 땅콩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데 수확량이 너무 많다 보니 정해진 기간까지 충분히 건조하지 못한 채 땅콩을 수출하고 있었던 것. 건조 기간이 충분치 않으니 곰팡이가 발생하고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수출할 때 사용되는 선박도 곰팡이가 쉽게 피는 환경이었다.

# 6 중국 논과 밭은 쓰레기장

기자는 지린성 창춘 시 교외에 있는 논을 방문했다. 밭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쓰레기가 가득했다. 농약 빈 병이 나뒹굴고, 링거병이나 컵라면 용기, 과자류 등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많았다. 게다가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강에도 마찬가지로 농약병 등 수많은 쓰레기가 가득했다. 인근의 농부는 "강은 흐르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이 더러운 강물은 양계장에서 키우는 닭의 식수로도 사용된다. 좁은 케이지 안에서 비위생적으로 자라는 닭들은 항생제를 대량 투여받을 수밖에 없었다.

"불법 수입 농수산물, 국내산으로 둔갑"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2017년 국정감사에서 수입산 농·임산물의 실태와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김명연의원

Q 어떤 계기로 수입 농·임산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정식 수입 검사를 거치지 않는 중국 보따리상, 이른바 '다이궁(代工)'이 들여오는 식품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문제점을 지켜보던 중, 수입 농·임산물 전반에 문제는 없는지, 또 현행 제도의 허점은 없는지 살펴보다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Q 가장 심각하다고 느낀 문제는 어떤 것인가요? 식약처에서 국내 휴대 반입 식품(중국산)에 대한 '최근 5년간 수거 검사 실적'을 받아보았더니 농산물, 가공식품 등 3,125건을 조사해 102건의 문제를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산 김치 등 가공식품에 대한 검사 520건 중 14.4%인 75건이 부적합 식품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에는 2013년과 2014년에 수거검사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고, 수산물은 최근 5년간 2015년 16건을 검사했을 뿐 나머지 연도에는 조사 자체를 하지 않는 등 식품 당국의 수거검사 실적이 미미합니다.

Q 저급 농수산물 등이 계속 반입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수입 농산물이 이미 우리 식탁의 일부가 된 지 오래입니다. 그렇다 보니 수입 농산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고 식품 당국의 대응은 아직도 허술하다 보니 저급 농수산물이 계속 반입된다고 봅니다.

Q 보따리상에 의해 반입되고 유통되는 수량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없나요? 4,500여 명에 이르는 '다이궁'이 연간 국내로 들여오는 먹거리가 1만 7,000여 톤에 이릅니다(출처 : 관세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 그러나 식약처의 단속은 연간 100톤(0.6%)에 지나지 않습니다. 수거검사를 상시적으로 실시하고 단속 전담 기구를 상설화해야 합니다.

Q 아무리 구분해서 구입하려고 해도 유통 단계에서 국산으로 둔갑하거나 국산과 섞어 판매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대안이나 대책은 없을까요? 저급 농수산물을 뿌리 뽑으려면 우선 불법적으로 수입되는 경로와 국내 유통 과정에서 국산으로 둔갑하는 유통 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관세청, 농식품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약처 등 관계 기관 간 정보를 상시적으로 공유하고 협업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PART 06 독자 앙케트
중국 식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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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6일부터 일주일간 <우먼센스> 독자 1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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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기획
하은정
취재
두경아(프리랜서)
사진
서민규, 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09월호

2018년 09월호

기획
하은정
취재
두경아(프리랜서)
사진
서민규, 게티이미지뱅크